재난현장 지킨 후배에게 격려는 못할망정 공개 모욕까지...
재난현장 지킨 후배에게 격려는 못할망정 공개 모욕까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9.04.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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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현장 지킨 후배에게 격려는 못할망정 공개 모욕까지...

KBS노조의 목적이 동료 죽이기인가 

  

 

  KBS의 산불 재난방송과정에서 외부의 비판이 거세다. 사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특보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하지 못한 보도 책임자들의 판단, 신속하게 현장을 연결하지 못한 장비 및 시스템의 부재, 충분하게 대처할 수 없는 인력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KBS본부는 지난 9일 긴급 공방위를 요구했으며 사측은 관련 문제점을 점검해 개선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뒤늦은 조치지만 KBS본부는 사측이 약속한 조치들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엄중하게 지켜볼 것이다.

  

  하지만 KBS노조는 이런 재발방지 대책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 역시 기존에 해오던 행태를 반복하는 도구로 삼고 있다.  늘 해오던 거니 그러려니 하겠다. 

   

  하지만 지켜야할 금도라하는 것이 있다. KBS노조는 어제(11일) 오후 조선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급박한 재난보도에 왜 중계 장소를 속이나?”라는 제목이다. 지난 4일 강릉방송국의 기자가 퇴근 무렵 발생한 고성산불을 취재하고 급하게 현장 연결하는 과정에서 원고 끝부분에 “~ 지금까지 고성에서 KBS뉴스 000입니다” 라고 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실제 연결 장소는 강릉방송국 앞이면서도 마치 고성에서 연결하는 듯 거짓방송을 했다는 것이다. 보도자료에는 취재기자의 얼굴까지 공개됐다. 물론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았다. 취재윤리 위반, 공정방송 의무 위반은 물론 세월호 참사 오보에까지 빗대며 해당 취재기자의 보도를 크게 부각시켰다. 

  

  어떤 이유에서건 취재기자의 실수는 분명하다. 해당 기자는 입사 4년이 갓 넘은 사실상 강릉국의 막내 기자다. 이번 산불 역시 기자생활 처음 겪는 대형 재난이었다.  경험이 충분하지 못한 기자다. 퇴근 무렵 발생한 급박한 상황에서 원고를 작성하고 원고를 바탕으로 라디오, TV 까지 생방송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해당기자도 실수를 인정했고 9일 열린 공방위에 노측 위원으로 참석한 KBS본부 영동지부장도 해당기자를 대신하여 잘못을 시인했다. 당일 공방위에는 물론 KBS노조 측 위원도 2명이나 참석했다. 

  

  잘못이 있으면 절차에 따라 원인을 밝히고 합당한 책임을 물으면 된다. 그리고 다시는 이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책을 찾으면 된다. 그것이 일의 순서고 합리적인 조치다. 긴박한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 취재기자의 실수가 마치 이번 사태의 본질인양 보도자료까지 작성해서 일부 보수언론에 배포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도인가? 

  

  보도자료까지 배포해 결국 보수언론의 먹잇감으로 던져줌으로서 KBS 전체의 공신력을 떨어뜨리고 이를 통해 사장퇴진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당신들의 목적인가?  그래서 청와대 앞까지 달려가 사장퇴진을 외치고 보도자료에 후배기자 얼굴까지 인쇄해 보수언론에 뿌린 것인가. 정정당당하게 보도책임자와 사장을 비판하고 책임을 요구하면 될 일이지, 후배기자까지 재물로 삼아야 했던가.  

  

  KBS노조에게 묻는다. 보도자료를 작성하면서 해당 기자에게 당시 왜 그런 실수가 있었는지 사실 확인 과정은 거쳤는가? 보도자료에서 주장하듯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인지 강릉 보도부 동료들에게 묻기는 했는가? KBS노조에도 강릉국을 포함해 5백 명 넘는 조합원들이 지역 방송현장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 만약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고 그 당사자가 KBS노조 조합원이라면 그때에도 소속 동료에 대해 비난하겠다는 것인가? 

  

  무릇 금도라는 것이 있다. 후배 기자 한 명을 재물삼아 얻으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KBS노조가 주장하는 보도본부장의 퇴진이고 양승동 사장의 사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잘잘못을 가려 책임을 묻는 것에는 본부노조 역시 동의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재난방송 시스템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재발방지를 위한 해법을 찾는 일이다. 사측이 대책을 마련하고 제대로 실천하는지 감시하고 압박하는 것은 조합의 역할이다. 그것이 진정으로 공영방송 KBS를 위한 것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위한 것이다. 

  

   KBS본부는 기자개인의 실수를 찾아내 <보도자료>까지 만들어 외부언론에 배포한 KBS노조의 치졸한 행태에 다시금 심각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 열악한 제작환경 속에서 묵묵히 공영방송인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는 KBS 동료들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기를 바란다. 

  

  

2019년 4월 12일

실천하는 교섭대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첨부) 어제 KBS노동조합이 조선일보 등 언론사에 뿌린 보도자료 원본을 첨부합니다. 

           (단 본부노조 차원에서 기자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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