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위기’를 넘어 이제는 ‘위기의 일상화’
올해 4월까지 KBS 당기손익은 –6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입은 4천102억 원인데, 비용은 680억원이 더 많은 4천782억 원을 썼다는 얘기다. 광고와 콘텐츠 판매 수익이 뚝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전반적인 지상파의 광고물량 축소나 계절적. 요인이 있다지만, 이것만으로 위안을 삼기엔 심각하다.
특히 광고의 경우 다른 방송사와 비교할 수 있는 1/4분기 광고 감소량(전년 동기 대비)도 KBS가 –37%로 가장 크다. ‘어렵다 어렵다’ 하는 MBC도 –28.4%로 KBS 보다 사정이 낫다.
KBS 콘텐츠의 경쟁력의 버팀목 가운데 하나인 9시뉴스의 시청률 하락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평균 12%까지 떨어진데 올해는 평균 11.2%까지 내려갔다. 주말 시청률이 10% 이하로 떨어진 건 오래됐다. 그나마 평일 시청률이 버티어주었지만 5월23일(목) 8.7% 등 최근엔 평일에도 종종 10% 이하로 주저앉는다. 마지노선이라 여겼던 10%가 무너진 것이다.
경영지표와 시청률 지표 외에도 이상 징후는 한두 개가 아니다. 국내 언론사 최초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라는 빅 이벤트도 살려내지 못했고, 사내 구성원 사이의 갈등도 잦다.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의 지위마저 위태롭다.
둑이 무너진 것인가? 일상의 위기를 넘어 위기의 일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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