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호-4] 지역방송활성화 약속 1년 전사적 역량결집 의지 있나?
[228호-4] 지역방송활성화 약속 1년 전사적 역량결집 의지 있나?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9.06.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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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방송활성화 약속 1년
전사적 역량결집 의지 있나?

 

  '지역’이라는 화두는 역대 사장들의 우선순위 공약이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우선순위에서 늘 밀려왔다는 얘기다. 양승동 사장도 다르지 않았다. 그의 취임 일성은 “지역정책이 KBS 정책의 우선순위 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하겠다.”였다. 논란 끝에 부사장 직속의 국장급 지역정 책실이 태동하는 등 이전보다 지역방송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컸건만 시간이 지날수록 약속했던 것과 달리 지역정책이 KBS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첫째, 지역은 여전히 인력과 예산 확보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다. 사측은 줄곧 현재 진행 중인 지역방송활성화 사업 등을 기반으로 한 인력과 예산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지역방송 활성화 시범사업 3개 가운데 부산총국 의 「청소년 대상 미디어 교육사업」은 결국 좌초되고 말았다. 제주총국에서 진행 하고 있는 뉴스쇼 성격의 ‘7시 오늘 제주’ 는 예산 6억 원이 투입되는 지역차원에 서는 규모가 큰 사업이다. 특히 지역 편성 자율권 확보와 인력·예산 확보를 위한 플랫폼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 총국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이고 결과에 따라 부분 확대할지 전면 확대할지 검토 중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전면 확대를 위해서는 50억 원 넘는 예산이 든다. 제주총국에서 6억 원이면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은 총국에서는 이 보다 적은 예산으로 가능한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얼마가 됐든 사측은 내년도 예산에 반영이라도 하고 있는 건가? 광주총국의 SNS 전담 ‘뉴 미디어 팀’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예산 1억 원을 지원하지만 인력충원은 이뤄지지 않다보니 마른수건 짜기로 운영되고 있다.

  둘째, 지역방송활성화를 위해 지역정책실을 중심으로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사측은 조직 개편 이후 공식적인 석상에서 지역정책실이 이전 사장 때와는 달리 국장급 지위 로 격상했음을 강조해 왔다. 중요한 것은 책임자의 지위고하가 아니다. 사장도 얘기했듯 지역정책이 KBS의 정책순위에서 밀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지역정책의 두 축은 누가 뭐라 해도 예산과 인력 확충에 있다. 그러나 KBS의 구조적 특성상 예산과 인사를 본사 담당부서에서 실질적으로 행사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중요한 것은 정책결정 논의 과정에서 지역정책실의 역할이 외면되거나 권한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지역방송국 문제는 단지 지역정책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략, 보도, 제작, 편성, 기술, 경영의 모든 책임자들이 공통의 숙제임을 다시 한 번 인식 하고 지역정책실을 중심으로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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