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호-6] 언론노조 신임 집행부에게 듣는다.
[226호-6] 언론노조 신임 집행부에게 듣는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9.02.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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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신임 집행부에게 듣는다.

송현준 KBS본부 부본부장,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으로 당선

제10대 언론노조 정-부 위원장으로 당선된 오정훈-송현준
제10대 언론노조 정-부 위원장으로 당선된 오정훈-송현준

 

“광화문에서 경북 성주에서 팽목항에서 그리고 김해 봉하 마을에서 언론인들이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입니다. 시민들의 신뢰를 잃어 언론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으로 뽑힌 송현준 KBS본부 지역 부본부장은 언론 신뢰 회복만이 언론 생존과 직결된다고 밝혔다. 송 당선자는 언론의 진정성과 미래를 고민한 끝에 산업별 노동 조합인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으로 출사표를 던졌고,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임기는 3월 1일부터 2년이다.

13일 언론노조 대의원회 단독 출마한 ‘오정훈(위원장)-송현준(수석부위원장) 후보’조는 152표(대의원 투표율 79.2%) 중 찬성 149표(찬성률98%)로 당선됐다. 반대 3표.

당선인들은 ‘새롭게 소통하는 언론, 행동하는 언론노조’라는 구호 아래 △중단 없는 언론 개혁, 새로 쓰는 언론 자유 △시민과 함께하는 언론노조 △2기 산별노조의 원년으로 △언제나 든든한 노동조합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전국순회사업장유세에서 대통령 산하 ‘미디어개혁국민위원회’ 설치, 방송법 신문법 등 언론 개혁을 위한 법 제도 마련, 업종별 산별 교섭 확대 추진, 언론사 비정규직, 미조직 대상 조직 활동 강화 등을 강조했다. 10대 집행부 출범식은 오는 3월 4일 오후 프레스센터 19층 기자 회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송현준 수석부위원장 당선자는 2005년 KBS 창원총국에 입사, 취재 기자로 일하면서 KBS본부 경남지부장, KBS전국기자협회장으로 활동했다. 지난해부터 서울로 올라와 언론노조 KBS본부 지역 부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다음은 당선자와 일문일답.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무거운 마음으로 2년이란 임기 동안 위원장과 함께 산별노조를 이끌어나가겠다. 유세 동안 전국 90여 곳 사업장에서 본부 지부 분회장 등 조합원 동지들을 만났다. 그 기대에 저버리지 않고 언론노동자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언론이 놓인 현실을 직시하겠다. 기레기, 가짜 뉴스 등 언론이 처한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독자, 시청자,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밖에 없다. 결코 쉽지 않지만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국민들로부터 언론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언론이 사회 민주화에 기여하지 못했다. 이 인식이 확산되고 굳어진 계기는 세월호 참사, 사드, 국정 농단 사건 때였다. KBS MBC YTN 등 언론노동자들은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한 파업을 했고 국민의 공감과 성원에 힘입어 승리할 수 있었다. KBS는 ‘국민의 방송으로’이란 구호를 수없이 외쳤다. 당연한 말이지만 언론 신뢰 회복의 해법은 우리 내부에서 만들어야 한다.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 뿐이다. 이를 위해 언론이 시민들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은 앞으로 언론노조가 조합원들과 함께 건강한 조직을 유지하고 언론 환경의 변화를 견인할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가짜뉴스 문제도 심각하다.

“일부 언론의 의도적인 사실 왜곡 문제는 이미 많은 시민들이 알고 있다. 더 이상 일방적으로 여론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공정성 시비에 휩싸이고, 가짜뉴스가 횡행하는 이유도 우리 언론의 ‘깊이’와 ‘맥락’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우리가 더욱 ‘깊이’있고 ‘맥락’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생산 방식도 바꿔야 한다.”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에서 노조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한국사회는 시민들의 참여요구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기 때문에, 또 올바른 정보를 갈망하는 욕구 또한 크다. 때문에 우리 사회가 언론을 필요로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다만, 시민들에게 인정받은 ‘가치’를 바탕으로 상생하는 미디어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적인 장치를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미디어 개혁 국민위원회가 필요하다.”

본사와 자회사 그리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문제 해결은?

“단번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본사-계열사’, ‘본사-자회사’, ‘정규직-비정규직’ 간 문제를 ‘zero-sum game’이 아니라 ‘win-win game’으로 접근해서 풀어야 한다.”

지역 언론 활성화 방안으로 무엇이 있는가?

“2020년 총선 국면에서 ‘지역 분권 개헌’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세 비율을 더 높이고, 단체장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는 것이 핵심이 되겠지만, 이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조성되지 않는 것은 ‘누가 감시할 수 있느냐?’는 인식 때문이다. 법적으로 지방의회가 이를 감시해야 하지만, 지방의회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 이 공백과 괴리를 지역 언론이 메워야 한다. 우리 노력과 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역 언론이 지역 사회에서 가치와 유용성을 인정받아야 지역 언론 활성화 방안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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