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정상화모임’ 관련자 처벌은 상식 묻는 일
‘기자협회 정상화모임’ 관련자 처벌은 상식 묻는 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9.07.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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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정상화모임’ 관련자 처벌은 상식 묻는 일

공영노조, 소수이사 궤변으로 진실 가리지 마라.

 

  그는 보도본부의 최고 실세였고 인사권자였다. 기자들의 부서 배치를 결정할 수 있었다. 많은 기자들이 희망하는 뉴스 앵커로 누구를 선정할지도 그의 몫이었다. 특파원으로 누구를 보낼지도 결정할 수 있었으며 임기 중에 소환할 수도 있다고 넌지시 압박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가 주도한 성명서와 연명부가 돌았을 때 기자 사회 전체가 경악했다. 그 의도가 뻔했고 연명에 거부할 경우 어떤 불이익이 올 지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몰상식한 상황이었지만 2016년 3월에 일어난 일이다.  

 

  일명 ‘기자협회 정상화를 바라는 기자들의 모임’ 명의의 성명서였다. 국·부장 팀장들이 앞 다퉈 실명으로 지지의사를 밝혔다. 몇몇 평기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대다수의 기자들은 황당해했다. 성명서 내용이 황당했고 그 ‘정상화모임’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 불이익이 올 것이라고 여기저기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말 뿐이 아니었다. 실제 서명을 거부한 직후 돌연 앵커에서 물러 난 기자가 있었다. 일부 특파원들은 서명하지 않으면 ‘소환’ 될 수 있다는 암시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언론사에서는 벌어질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이었지만 당시 KBS보도본부에서 버젓이 일어난 실제다. 게다가 그 상황을 만든 것은 기자사회 최고 실세들이었다. 

  

  성명서는 약자들이 저항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저항의 의지를 더 강하게 보이기 위해 실명으로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한다. 실명이 공개될 경우 예상되는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으로서 저항의 뜻을 더 강조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성명서가 권력자에 의해 만들어진다면 어떤가? 그때는 성명서라 부르지 않는다. ‘공포문’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공포문’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는 것은  권력자고 실세들이다. 그 실세들에 의해 연명을 요구받는 사람은 피해자일 수밖에 없다. 이것이 상식이다. 실제 어땠나? 정상화모임 참여자 명단이 당시 보도본부장 직속부서인 보도기획부에서 생산되고 관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공포문 작성과 관리의 전형이다. 

 

   다시 말하지만 권력자가 나서서 비판기능을 제어하려던 사건이 ‘기자협회 정상화모임’ 서명 사건이다. 실제 당시 사건에 대해 기자들에 물은 결과 참여자 다수가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며, 비 참여자는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불이익에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증언했다. 또한 다수의 기자들은 이로 인해 무기력에 빠져 이후 벌어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권력형 비리에 있어서 충분한 기자정신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뒤 늦게나마 ‘진실과 미래 위원회’가 당시 일을 조사했다. 관련자에 대해 중징계가 권고됐고 이번에 그 중 일부에 대해 중징계를 결정됐다고 한다. 늦게나마 환영한다. 과거의 잘못은 가려져야 하고 책임자는 책임져야한다. 이 또한 상식이다. 

 

  그런데 이번 징계에 대해 사내 일부가 ‘언론자유’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억울함을 하소연한다고 한다. 응원의 성명서까지 나왔다.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 성명서 쓰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용을 보니 웃지 않을 수 없다. 버젓이 ‘언론자유’라는 단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아무나 쓰는 말이 아니다. 더럽히지 말라. ‘기자협회 정상화모임’이 도대체 ‘언론자유’와 어울리기는 하는가?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아직 더위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더위 먹으면 상식을 벗어난 생각이 들고 말이 나오기도 한다. 건강을 위해 자중하기 바란다. 이 또한 상식의 권유다.  

  

 

2019년 7월 2일

실천하는 교섭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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