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노조는 ‘내멋대로 편집’과 ‘언론자유’를 착각하지 마라.
공영노조가 착각을 해도 뭔가 단단히 착각했나 보다. KBS 1라디오의 편집권이 마치 공영노조에 있다는 투다.
KBS 1라디오 정시 뉴스의 편집이 균형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 최근에는 더 심해졌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안팎의 평가를 검증하기 위해 본부노조는 정시 뉴스 큐시트를 사측에 요구했다. 그랬더니 뜻밖의 반작용이 일어났다. 공영노조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재미있는 대목이다. 비밀도 아닌 이미 방송된 라디오뉴스의 큐시트를 살펴보겠다는데 공영노조가 도를 넘어선 반응을 보이는 것은 무슨 연유인가.
그들의 성명에서 유추해볼 따름이다. 공영노조의 성명은 온통 조국 얘기 뿐이다. 공영노조는 성명에서 스스로 이렇게 썼다. “그러나 이번 라디오 방송의 경우, 조국 씨의 의혹에 대한 기사가 더러 많이 방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조국 씨에게 불리한 기사가 나갔다는 이유로 공정방송위원회를 연다는 말인가?”(공영노조 9월11일자 성명)
결론부터 말한다. 조국에게 불리하건 유리하건, 뉴스가치가 있으면 방송에 나가는 것이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국민이 꼭 알아야할 뉴스를 선별해 그 가치와 비중에 따라 균형 있게 편집하면 되는 것 아닌가. 본부노조는 데이터를 놓고 분석해볼 참이다.
최근 사례를 하나만 보자. 지난 17일(화) 15시 1라디오 뉴스 편집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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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17일 오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이 내려졌다. 가축전염병도 사회재난의 하나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선포했다. 이는 KBS재난방송 매뉴얼의 최상위 단계인 ‘재난방송 3단계’에 해당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KBS는 곧바로 뉴스특보를 여는 등 재난방송체제에 돌입했다.
누가 조국뉴스가 중요하지 않다고 했나? 하지만 이 뉴스의 편집은 공영방송의 책무를 지키고 균형을 갖춘 것인가? 재난방송의 책무를 조금이라도 생각한 것이지, 사건의 여러 쟁점을 균형있게 다룬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1라디오는 특정세력의 ‘해방구’가 아니다. 당연히 평가와 비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공영노조는 무엇이 두려운가. 왜 이리 과민반응 하는가. ‘내멋대로 편집’과 언론자유를 착각하지 마라. 공영노조가 제작자율을 운운하니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본부노조는 차분히 본연의 임무를 다하겠다.
2019년 9월 19일
실천하는 교섭대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