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결렬! 결국 중노위로...
임금협상 결렬! 결국 중노위로...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9.11.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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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협상 결렬! 결국 중노위로... 
“사측 최종제시안 –2.4% 결코 받아들일 수 없어”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본부)와 공사는 지난 5월 31일 2019년 임금협상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여왔다. KBS본부는 1차 협상에서 6% 인상요구안을 제시했다. 2019년도 경제성장률(2.7%)과 물가상승률(1.5%) 전망치 등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KBS본부는 최종 협상에서 3.9% 수정안을 제시했다. 당초보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올 초 전망치보다 낮게 예상되는데다 여전히 어려운 공사의 경영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그러나 지난 1일(금) 열린 7차 협상에서 –2.4% 삭감안을 제시했다. 1차 협상에서 제시한 –5.5%보다는 후퇴했지만 여전히 임금삭감안을 고수한 것이다. 사측은 지상파 광고 시장의 위축상황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높지 않은데다, 수신료 인상이 당분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임금인상에 따른 외부의 시선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임금삭감을 통해 올해 공사 예상되는 적자폭을 줄이려는 의도인 것이다. 문제는 그 적자폭을 줄인다고 해도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즉, 어차피 적자인 것은 피할 수 없는데 그나마 임금이라고 줄여서 폭을 줄여보겠다는 것이 사측의 의도인 셈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임금삭감은 노동자의 근로의욕상실과 근로조건 악화로 직결된다. 문제는 임금삭감이 가져올 결과다. 임금삭감 → 노동 의욕상실 → 생산성 및 경쟁력 저하 → 매출 감소 → 적자 확대 → 구조조정 및 임금삭감  등의 순서로 이어질 것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모든 기업이 위기에 처할 수는 있지만 그 위기를 혁신을 위한 노력과 실천 없이 임금삭감으로 돌파해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공사에 도대체 혁신을 위한 비전 제시나 노력, 실천, 성과가 제대로 있었는지 묻고 싶다. 경영진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은 외면하거나 늦장을 부리면서 공사가 7차 임금협상 때까지 고수한 것이 임금 삭감안이라니 어처구니없을 뿐이다.

 

  공사의 유능한 인재들이 외부로 유출된 지 오래전이다. 타 지상파에 비해 열악한 KBS의 제작환경과 지원이 결정적으로 그들을 외부에 뺏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문제는 그들 중 다수가 KBS 콘텐츠와 경쟁하는 타사의 주축이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동종업계 타사보다 낮은 임금과 제작환경이 인력의 유출로 이어지고, 유출된 인력이 KBS를 위협해 경영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즉 사측이 제시한 마이너스 임금인상안은 이 같은 위기를 더 확대하자는 것이다. 

  

  지상파 독점의 시대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방송광고시장을 갈수록 위축되고 있으며 그마저도 종편, 케이블채널 등과의 분점으로 인해 KBS에 돌아올 몫을 과거처럼 기대할 수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할 해결책을 사측이 제시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단순히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이 조금 살아났다고 해서 안심하는 것은 아닌지, 광고판매가 당초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다고 해서 잠시 안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경영진은 아는가? KBS를 향한 시청자의 지적과 시선이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경영진을 바라보는 내부 구성원들의 기대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KBS본부가 수차례 경고했듯이 위기의 일상화를 넘어 일상 자체가 위기가 된지 오래다. 그러나 아직도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대안은 있는지.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있는지 경영진 스스로가 자문하기 바란다.

 

  자! 다시 임금협상으로 돌아가자. 혹시 사측이 7차 협상까지 고수하고 있는 마이너스 임금인상안이 사측의 진정한 의도인가? 그것이 지금의 위기를 모면할 해법중 하나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먼저 사장 이하 모든 경영진은 사표부터 써 놓고 임금협상장에 나오기 바란다. 노동자에게 마이너스 안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한다면 경영진으로서도 임금삭감 이외에는 위기를 돌파할 해결책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KBS본부는 사측과 더 이상의 임금교섭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오늘(11월 4일)부로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임금협상 노사 간의 논쟁은 중노위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시 중단될 것이다. 사측이 또 다시 중노위 협상장에서 기존의 마이너스 안을 고수하고 KBS본부에게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KBS본부 역시 최후의 수단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KBS본부의 임금인상 요구안을 적자폭을 더 늘리자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생산의욕을 고취시키는 동시에 우수 인력 유출을 막고 이를 통해 KBS의 프로그램과 뉴스, 방송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의 출발이다. 

 

  무엇을 선택할지는 경영진의 몫이다.  

 

 

2019년 11월 4일
실천하는 교섭대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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