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보고서분석]KBS 대선 보도 곳곳에서 불공정
[대선보고서분석]KBS 대선 보도 곳곳에서 불공정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3.02.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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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방송추진위원회 주간 보고서]


KBS 대선 보도 곳곳에서 불공정

- 대선 보도 분석한 KBS뉴스 옴부즈맨, 사실상 '불공정' 결론

- 길환영, 이화섭 체제의 본질 적나라하게 폭로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에 비해 보도 내용상의 전체 항목에 걸쳐 우호적인 요소가 적지 않게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KBS 보도 내용의 공정성 부분에서 비판적 의견이 제기될 수 있다.”

“KBS가 18대 대선 보도를 하면서 자체적으로 의제화한 프레임을 구축하는데 실패했으며 단순히 후보자나 후보자 캠프가 구축한 프레임을 중계방송 하듯이 피상적으로 전달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KBS의 지난 대선 보도를 평가한 보고서의 일부 내용이다. 이와 비슷한 표현이 보고서 곳곳에서 등장할 정도로 KBS의 대선 보도는 심각할 정도로 불공정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평가다. “역사상 가장 공정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길환영 사장이 이번에는 무슨 변명을 할지 궁금하다.

대선공정방송위원회가 노사 공동으로 현재 KBS뉴스 옴부즈맨으로 활동하는 교수 등 4명의 전문가 집단에게 지난 대선 보도의 공정성 분석을 의뢰한 결과 사실상 ‘낙제점'에 해당하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서 길환영 사장은 불공정 보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당자사임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지난해 대선(12월 19일)부터 직전 백 일 동안의 KBS 9시뉴스에서 선거와 직접 관련이 있었던 364건의 뉴스가 형식, 내용, 프레임 그리고 영상요소로 나뉘어 분석됐다. 연구자들은 특히 방송뉴스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하는 영상 요소의 분석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보고서 전문은 코비스에 게시돼 있다.

▣ 형식적 차원의 공정성

사측은 기계적 균형만 유지하면 공정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실제로 보고서는 KBS가 형식적 측면에서 기계적 공정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계적 공정성은 공정성의 극히 일부분이다. KBS뉴스는 기계적 균형 외에는 모두 비판의 대상이었다. 무엇보다 역대 대선 보도에 비해 보도 양이 현격하게 줄어든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됐다. 일률적인 균형보도를 취함으로써 후보자간의 정책적 차별성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고 선거의 쟁점 사안은 무엇이며 어떤 국가적 의제가 필요한지, 어떤 후보자가 보다 경쟁력 있는지에 대한 안내자로서의 역할은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 내용적 차원의 공정성

내용적 공정성에서는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보고서는 "보도 내용상의 전체 항목에 걸쳐 박근혜 후보에게 우호적 요소가 적지 않게 발견됐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된다. 앵커와 리포팅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우호적인 요소가 높게 발견됐다. 또 선거의제 개발, 후보자 평가, 정책검증 등 언론의 사회적 기능과 규범을 수행하는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지적한 뒤 공영방송으로서의 성찰을 촉구했다.

▣ 보도 프레임 구성의 공정성

KBS뉴스에 대해 혹독히 평가했다. "대선보도를 함에 있어서 각 후보자나 정당이 구축한 프레임을 단순히 전달하는 경향성이 매우 높은 반면 자체적으로 개발한 프레임을 제시하지 못했다. 단순히 후보자나 후보자 캠프가 구축한 프레임을 중계방송 하듯이 사실을 피상적으로 전달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 영상요소의 공정성

영상요소의 공정성 부분에서는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후보자에 적용된 영상 요소와 기법의 일부에 후보자 간에 차이를 보였다. 장면을 가까이 비추는 클로즈 샷은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에 비해 박근혜 후보에게 많이 사용된 데 비해, 미디엄 샷은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게 많이 사용됐다. 영상에 나타난 후보자 표정에서도 박근혜 후보는 웃는 모습이 가장 많은 가운데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경우는 경직된 모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구의 의의

이번 분석은 그동안 사내, 외에서 실시된 다른 연구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적인 의미를 가진다. 우선 KBS 역사상 처음으로 노동조합과 공사가 공동으로 분석을 의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 동안 같은 뉴스를 놓고 조합은 ‘불공정’을, 사측은 ‘공정’을 주장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보고서는 KBS뉴스를 객관적으로 평가한 결과로 향후 뉴스 발전을 위한 논의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둘째, 뉴스 분석은 통상적으로 과거의 방송을 대상으로 해 왔다. 그러나 이번 분석은 대선공방위에서 노사 간에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 방송된 뉴스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즉 “지금부터 전문가 집단이 뉴스를 감시하고 분석할 테니 불공정의 소지가 없도록 방송하라”는 사전경고를 했고 이후에 방송된 뉴스를 평가한 것이다. 셋째, 이번 연구는 뉴스를 가능한 한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했다는 점에서 다른 연구들에 비해 연구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향후 절차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적된 불공정성이 의도적 또는 내재돼 있는 편향성에서 나온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전경고까지 내려진 상황에서 이렇듯 심각한 불공정성이 나왔다면 이는 의도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열릴 대선공정방송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당시 뉴스 제작에서 책임선상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 대상은 우선 김인규 전사장과 길환영 현사장(당시 부사장), 이화섭 보도본부장, 이선재 보도국장 등이다. 아울러 불공정 보도를 통해 박근혜 당선인에게 줄을 서 그 대가로 영전한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당장 자리에서 내려 올 것을 요구한다.

연구자

권상희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KBS뉴스 옴부즈맨

권장원 대구가톨릭대 언론광고학부 교수/KBS뉴스 옴부즈맨

김동윤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KBS뉴스 옴부즈맨

이완수 동서대 영상매스컴학부 교수

연구방법

대통령 선거(2012년 12월 19일)를 기점으로 100일간의 보도 가운 데 대선과 직접 관련성이 있는 364건의 기사에 대해 내용분석과 프레임 분석을 실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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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면]


돌아서 웃고있는 이화섭, 오바하지 말고

사심(私心) 없이 순리(順理)에 따라 떠나라.


이화섭 보도본부장이 이불 뒤집어 쓰고 웃고 있다.

고대영에 이어 불신임을 받고 나갈 것으로 알았던 이화섭이 200여명의 신임을 받고 한숨 돌렸다. 지난 19일 개표결과가 나오자 본관 6층에서는 ‘이게 웬 대박’이냐는 반응이 나왔다고 알려졌다. 얼마나 속을 졸였으면 그랬을까 싶다.

이화섭 보도본부장이 ‘불쌍 모드’로 여기저기 도움을 청하고 코비스를 통해 ‘떠날 사람이니 그만좀 하라’는 글을 올리면서 고대영의 전철을 살짝 비겨간 것이다.

사심없이 순리에 따라 처신하겠다고 했으니 이화섭 보도본부장은 떠나라. 그게 사심없는 것이고 순리다. 이번 결과는 보도본부 조합원들이 ‘어차피 떠날 사람 좋게 떠나 보내자’는 정서의 발현이었지 결코 이화섭 보도본부장을 일부가 신임한 것으로 착각하지마라. 젊은 기자들의 응어리진 가슴속에 더 이상의 상처를 주지마라.

고참 선배들을 투표소에 나타나 투표현황을 파악하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투표권이 왜 없냐며 이상하다고 투표 인명부를 들춰보던 前간부도 있었다.

“저는 내일 저녁 발표될 이번 평가결과에 대해 호불호를 떠나 겸허하게 수용하겠습니다. 허물과 공과를 있는 그대로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이화섭 본부장 코비스글 중)

보도본부 조합원들의 평가는 끝났다. KBS본부는 사측에 단협에 따라 인사조치를 요구한다.

빠른 시일내에 이화섭 보도본부장을 조치하라.

본인도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길환영 사장의 결정을 지켜볼 것이다.



(이화섭 본부장이 코비스에 올린 글)


사심(私心) 없이 순리(順理)에 따라 처신하겠습니다.

보도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가 진행중입니다. 이번 투표는 지난 1년간 보도본부장 임무를 수행한 저 개인을 비롯한 보도본부 수뇌부에 대한 평가로 봅니다. 투표 결과도 중요하나 더 많은 보도본부 조합원들이 참여하셔서 ‘본부장 신임평가제도’라는 노사합의 제도가 잘 운영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내일 저녁 발표될 이번 평가결과에 대해 호불호를 떠나 겸허하게 수용하겠습니다. 허물과 공과를 있는 그대로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조합이 제기하신 저의 부사장 기용설 등에 대해선 사심 없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공사에 입사한 이래 32년 동안 피인사권자에서 보도본부의 인사권자로 입장이 바뀌기도 했지만 부사장이라는 자리에 대해선 저도 여전히 피인사권자입니다. 사장의 비전을 공유하고 보필하는 부사장이란 중차대한 임무가 저에게 과분하다는 생각이 적지 않습니다.

공사 입사 32년차인 저에게 더 이상 무슨 사심과 욕심이 있겠습니까? 이번 본부장 신임투표 결과로 인해 새로 출범한 길환영 사장께 누를 끼치고 싶지 않은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새 사장님과 조합이 힘을 합쳐 건전한 노사관계를 잘 발전시켜 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사심 없이 순리에 따라 처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2월 18일 보도본부장 이화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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