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은 모르는 공제회 운영, 잘 되고 있나요?
회원들은 모르는 공제회 운영, 잘 되고 있나요?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9.11.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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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은 모르는 공제회 운영, 잘 되고 있나요? 

 

 

  KBS본관, 신관, 별관, 서울 화곡동의 KBS아레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티**이라는 한 업체의 커피숍이 입점해 있다는 것입니다. 내년 상반기면 10년째, 세계적인 커피전문점 별다방이나 대기업 자본이 투입된 업체가 아님에도 10년째 변함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비결은 뭘까요? 혹시 커피 맛일까요? 아닌 것 같습니다. 그곳 커피 맛이 좋다는 평가를 주변에서 그다지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혹시 저렴한 커피 가격? 요즘은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해까지는 그나마 1천 원 대의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지만 얼마 전부터 가격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신관 커피숍 맞은편에는 누리동이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과거 연구동을 리모델링한 제법 번듯한 4층 건물입니다. KBS 본사에서 가장 깨끗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 곳 1, 2층은 업무용공간도 아니고 방송시설도 아닙니다. 1층에는 한 업체가 VR 체험관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용객이 적어 얼마전 업체가 철수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 볼까요? 공제회 매장 공간입니다. 리모델링 직후 입점했던 피규어카페는 개업1년 만에 망했습니다. 지금 그 자리에는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2층에는 또 이 밖에도 안경점, 속옷매장, 문방구, 양장점, 핸드폰 매장이 있습니다. KBS에서 가장 최근에 리모델링한 공간이 직원들 공간이 아닌 상점들 공간으로 운용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손님이 찾지 않는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가보면 아실 테니까요.

 

  아 그리고 한 곳 더. 신관로비 한편에 몇 개월째 문이 닫힌 매장이 있습니다. 서점이 있던 곳입니다. 서점이 떠난 그 자리는 지금 창고로 쓰이고 있습니다. 

 

  자 왜 이렇게 장황하게 사내 매장 소개를 했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바로 KBS공제회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곳들이기 때문이고 그 수익이 장학회 기금으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KBS직원은 모두가 공제회 회원입니다. 회원이 되고 싶다고 한 적도 없는데 입사하면 자동 회원입니다. 매달 급여에서 6천 원 씩 회비가 공제회로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공제회가 뭐하는 곳인지 알지 못합니다. 경조사가 있을 때 얼마정도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주는 것 같긴 한데  내가 매달 내는 금액만큼 돌려받는 것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공제회가 어떻게 운용되는지. 회비는 매년 얼마가 걷히고 매년 얼마가 지출되는지, 커피숍이나 양장점 같은 매장은 어떻게 선정되고 임대료는 얼마인지. 공제회 직원들 인건비는 얼마나 되는지, 입주매장에 대한 이용자 평가 같은 것은 하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뭐 공제회가 무엇을 회원들에게 숨긴다거나 속인다고 의심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회원들이라면 묻기 전에 당연히 알 수 있도록 공개되어야 하고 회원들의 경영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KBS 본부는 공제회 운영과 의사결정과정에 있어 직원대표인 교섭대표노조의 참여를 공식 요청합니다. 공제회의 주인은 사측도 아니고 공제회 사무국도 아니고 직원 전체이기 때문입니다. 노동조합은 직원들을 대표하는 공식 법적 기구입니다. 당연히 경영에 참여할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미 사내근로복지기금, 장학회 등에는 노동조합이 노사동수로 운영과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공제회가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2019년 11월 22일
실천하는 교섭대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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