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호-1] [유재우 본부장 당선인사] 자랑스러운 KBS로 가는 변화를 시작합니다
[231호-1] [유재우 본부장 당선인사] 자랑스러운 KBS로 가는 변화를 시작합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9.1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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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우 본부장 당선인사  

자랑스러운 KBS로 가는 변화를 시작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언론노조 KBS본부 6대 본부장 유재우입니다. 
  투표로 관심을 보여주시고, 선거운동 기간 조언하신 많은 동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부족한 능력 탓에 후보 등록을 망설이고 있을 때, 주변에서 용기를 주려고 하던 말입니다. 노조위원장 역할을 하다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단련되니 지금의 부족함 때문에 주저하지 말라는 뜻이었습니다.  
  지역총국과 본사를 돌면서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그 말이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임금 협상, 인력충원, 지역방송 활성화 등 사안에 대해 동료들의 말을 경청하게 되었습니다. 회의적이었던 우리 노조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저도 모르게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옆집 효자 흉내 내다가 진짜 효자 된다더니, 선거운동은 경청하는 노조위원장으로 향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탁월한 지략가는 장담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열려 있는 노조위원장을 다짐합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선거운동 시작 전날, 잠이 오지 않습니다. ‘조합원들이 여러 사안에 대해 물어볼 텐데 이 정도 준비로 신뢰를 줄 수 있겠는가’, ‘노조에 대해 거센 비판이나 버거운 요구에는 뭐라 답해야 하나?’ 
  막상 조합원들을 만나자 긴장이 풀렸습니다. 동료들은 후보들의 답변에 귀 기울여 주고 통찰이 담긴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현실적인 상황을 감안하여 요구를 하는 점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노동 조건을 요구해야 유리할 터인데, 최소한의 인력과 예산, 근로환경을 가늠해서 말하는 모습에서 실용주의와 집단지성을 읽었습니다. 조합원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최소한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기에, 집행부의 스터디를 더해 설득력 있게 회사에 촉구하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 <불행피하기 기술>의 내용을 공유합니다. 큰 배가 빙산에 부닥치기 직전 가까스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배가 기울어져 승객 몇몇은 빠졌지만 구명조끼 덕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선장은 영웅이 되어 TV쇼에 출연하겠지요. 그런데 제가 승객이라면 일찌감치 빙산을 발견하고 천천히 방향을 틀어 피해 가는 선장 배에 타고 싶습니다. 
  경영진이 변화를 하겠다고 내놓은 최종 플랜이 미흡할 때, 노조가 극적으로 저지하는 것은 게으릅니다. 이미 늦었기 때문에 막기도 힘듭니다. 저지해야할 플랜이 애초에 나오지 않도록 변화의 방향과 속도, 여건을 경영진에 미리 따져야 합니다. 경영진의 계획을 탐지하고, 방향을 바르게 잡도록 소통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합니다. 경영진을 보다 일찍, 더 잦게 비판하겠습니다. 
  유럽이 동양을 앞선 것은 동양보다 혁명이나 발명을 먼저 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1453년 동양세력 오스만투르크가 유럽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켰던 순간이 중요합니다. 이후 아랍이 지중해 무역을 장악해서 유럽은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을 찾았습니다. 유럽이 새 바다로 나서는 순간 동양을 다시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노조 앞에 놓인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 노조가 소중한 일터가 자랑스럽게 변화하는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공정과 기세로 돛을 부풀려 새로운 바다로 나섭니다. 위기를 자랑스러움으로 바꿀 2020년, 여러분과 함께 시작하여 영광입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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