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식 이사 총선 출마를 위한 사퇴를 규탄한다!
천영식 이사 총선 출마를 위한 사퇴를 규탄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1.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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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식 이사 총선 출마를 위한 사퇴를 규탄한다!

 

 
  천영식 이사가 사퇴했다. 그는 지난 12월, 언론을 통해 대구에서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천영식 이사가 박근혜 정권 청와대 비서관 소회를 담은 책을 출간하며 북 콘서트를 열 때부터 정계 진출 소문이 돌았다. KBS 정관은 정치에 관련된 자를 이사 결격사유로서 제시한다. 사실상 천 이사가 정치 행보를 할 때부터 공영방송 KBS 이사 자격이 없었다.
 

 
  KBS 윤리강령에는 KBS인 중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그리고 정치 관련 취재 및 제작담당자는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 활동을 하지 않도록 규정한다. KBS 임직원과 외부 진행자조차 정치와 철저히 거리를 두려 하는데, 공영방송 KBS가 공적책무를 하도록 이끌어야 할 최고의결기구에 속한 이사가 총선에 뛰어든다니 개탄스럽다. 
 

 
  예비 정치인, 천 이사가 특정 정치세력의 이해와 KBS의 이익 어느 것을 중시하며 이사회 활동을 했을지 생각해보면 심각하다. 야당 추천 소수 이사로서 취득할 수 있는 KBS의 정보와 약점이 외부 세력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지는 않았을까. 회사의 운명을 뒷전으로 팽개친 채 이에 편승하려는 노조 등 사내 세력의 결탁 시도를 감안해 보면, 천영식 이사에게 KBS는 정치적 거래 밑천을 다지고 경력을 쌓으며, 임직원에게 큰소리를 칠 수 있는 놀이터였을 것이다.
 
  천 이사를 제외한 이사회 구성원도 반성해야 한다. 천 이사의 정치 참여가 언론에서 회자되고 끝내 현실화되는 시점에서, 공영방송 이사의 의무에 대해 환기하고 경고하는 움직임이 전혀 없었던 부분에 대해 입장은 무엇인가 
 
  이사회는 2019년 이사회 운영규정을 개정하며 이사가 직무상 알게 되거나 얻게 된 공사의 정보에 대해 재임은 물론 퇴임 후에도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을 수정하여 첨가하였다. 그런데 위반 시, 이사에 대한 제재 규정을 두지 않았다. 이사회 운영규정 개정에서 공사의 감사 활동에 대한 이사회 보고를 강화하는 등, 이사가 접하는 민감 정보 폭을 넓히면서도 보안 유지 의무는 허술하게 둔 것이다. 부실한 이사회 운영과 천 이사의 정치 참여를 보며 KBS를 위한 이사회를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사회는 운영규정에 이사의 정치 참여 금지, 정보 유지 위반에 대한 구체적 제재 조항을 추가해야 한다. 
 

 
  천 이사의 정치 참여는 이사 선임 절차를 개선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 법적 근거 없이 방송통신위원회가 관행적으로 정당 추천으로 KBS 이사를 결정하는 현재 구조로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이 요원하다. 진영논리에 잠식당한 정당정치가 최고의결기구 이사회를 통해 KBS에 재현됐다. 불합리한 이사 선임구조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KBS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사회 통합보다 갈등의 진원지가 되는 근본 원인이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천 이사의 보궐 이사 자리에 또 다른 정치지망생, 부적격자가 오지 않는지 감시할 것이다. 나아가 2021년 이사 선임 시, 특정 정당의 이익 대변하는 이사가 아닌, 국민의 다양한 시각과 이해를 공영방송에 공급할 수 있는 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이뤄낼 것이다.

 

 
2020년 1월 9일
실천하는 교섭대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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