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에 ‘노동조합의 길’을 묻습니다.
KBS 노조에 ‘노동조합의 길’을 묻습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1.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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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에 ‘노동조합의 길’을 묻습니다.

 

<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사수! >

 

  최근 KBS 노동조합이 성명서를 낼 때마다 붙여넣는 문구입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교섭대표 노조로서, KBS 노조가 강조하는 저 문구의 취지에 공감합니다. 특히 경영진이나 고위 관리자가 잘못하면 지적하고, 무능하다 판단되면 심판해야 합니다. KBS를 생각하는 KBS 노동조합의 충심을 언론노조 KBS 본부는 존중합니다.

 

  하지만 최근 KBS 노조의 비위 제보 시스템 운영을 보고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S 노조는 투명한 공사 정립에 진정 목적을 두고 있습니까. 경영진 비판에 매몰된 채, 일반 사원의 보호를 잊은 것이 아닙니까.

 

  KBS 구성원도 사람이기에 잘한 일도, 잘못한 일도 발생합니다. 잘한 일에는 상을 주고, 잘못한 일에는 벌을 주면 됩니다. 허물을 정당하게 처리하고 유사사례를 방지하는 것이 무결점의 조직보다 정상적이고 현실 가능한 목표입니다. 

 

  그리고 모든 판단의 근거는 ‘문제 행동 자체’여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 KBS 노조는 다른 판단 잣대를 갖고 있는 듯 합니다. “노조를 가려가며 공격한다”는 지적을 몇몇의 편견으로 치부하기에는 그간 누적된 사례가 있습니다.

 

  그간 고통받아왔을 당사자들의 2차 피해를 우려해, 여기서 또다시 구체적인 사례들을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 분명한 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KBS 노동조합이 비위를 폭로한다는 이유로 동료 망신주기식 공격을 되풀이했다는 점입니다. 성명에는 모두 익명의 탈을 씌웠지만 사실상 대부분 특정인이 지목됐습니다. KBS를 공격할 거리에 목말라 있는 외부 매체들에는 인터뷰를 통해 적극적으로 먹잇감을 제공하고, 구체적인 정보도 추가로 제공했습니다. 당사자는 잘못에 비해 과도한 비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재차 강조합니다. 잘못이 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허물에 합당한 절차 외에 다른 목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조직에서 손가락질을 받게 할 권한은 누구에도 없습니다. 

 

  노동조합의 1차적인 상대는 동료들이 아닌 사측이어야 합니다. 최근 KBS 노동조합이 벼리는 칼날은 도대체 누구를 향하고 있습니까. 사측을 노리고 휘둘렀던 칼끝이 동료들을 반복적으로 다치게 하고 있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으십니까. 경영진 앞에 노조가 때로 약자일 수 있지만 일반 사원 앞에 노조는 강자입니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해야 합니다.

 

  구성원 관련 제보는 언론노조 KBS 본부에도 계속 접수됩니다. 하지만 노조를 가려가며 대응하지도 않습니다. 노조의 첫 번째 의무는 동료에 대한 폭로가 아니라, 사고의 원인을 찾고 재발 방지 시스템을 사측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외부의 과도한 비난으로부터 구성원을 보호하는 것도 노동조합의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KBS 노동조합이 뒤늦게나마 지적을 받아들여 일부 게시물의 내용을 수정한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또한 KBS 노동조합이 운영중이라는 <비리 익명 신고센터>에서 또 다른 제보를 접하시더라도, 동료 비방이 아닌 사고 재발 방지 시스템 마련에 중점을 두고 대응해 주시길 요청드립니다. 동료를 밀고하게 하고 분열시키며 이를 이용하는 것 이외에도 노조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2020년 1월 13일
실천하는 교섭대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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