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호] 95일 총파업 1주년, 노보 100호 기념 특집
[100호] 95일 총파업 1주년, 노보 100호 기념 특집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3.03.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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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투쟁, 결국 승리의 기록으로 바뀔 것입니다.

-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 김현석

“우리는 왜 이렇게 맨날 지기만해요?”

지난 2008년, 본관 계단과 복도를 땀방울로 적시며 살던 시절 한 후배가 던진 말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몸을 던져가며 싸웠지만 판판히 깨지기만 하던 시절, 얼마나 힘들었으면 나를 붙잡고 저런 하소연을 했을까요? 우리는 정말 이명박 정권 5년동안 정말 지겨울정도로 짓밟혀왔습니다.

싸움에 질때마다 징계폭탄이 떨어졌고, 정든 동료를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강제로 배제된 상태에서 점점 망가지는 프로그램과 뉴스를 지켜봐야했습니다. 단 한번의 제대로된 승리없이 계속 깨지지만 해왔습니다.

 

지난 2012년 3월 6일, 쌓이고 쌓인 울분이 폭발한 날입니다. 성난 조합원들은 하모니 광장과 개념광장을 가득 매웠고, 가슴속에만 담아두었던 ‘특보사장 퇴진’을 소리 높혀 외쳤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이기는 싸움, 특보사장을 쫓아내고 공정방송을 복원하는 그런 싸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컸습니다. 그런 기대를 안고 우리는 95일이나 파업을 계속했습니다. 외부적인 상황은 기대와는 달리 악화되기만 했고, 경제적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우리 조합원들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파업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95일간의 파업투쟁, 우리는 이기지 못했습니다.

특보사장을 쫓아내지 못했고, 인적쇄신을 이뤄내지도 못했습니다. 지난 정권의 언론탄압의 실상을 드러내고 심판하기위한 여건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부역사장 취임도 저지하지 못했고, 해직언론인 복직 역시 아직은 요원합니다. 새로 출범한 정부는 시작하기전부터 KBS를 아예 정부조직화하겠다는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의 암울한 시대에서 볼 때 ‘처절하게 진 파업투쟁’이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역사적 사건도 시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 듯 우리의 투쟁 역시 결국은 승리의기록으로 바뀔 것으로 믿습니다. 엄혹한 시절 처절하게 저항했던 우리 새노조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KBS는 방송독립, 언론자유를 주장할 자격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승리의 그날, 우리는 지난 파업이 승리를 위한 가장 귀중한 밑거름이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결국은 다가올 승리를 위해 서두르지 말고 하나 하나 해나갑시다. 그리하여 우리 95일 파업을 ‘승리의 기록’으로 만들어냅시다.

대지의 강물은 길을 서둘지 않아도 결국 바다로 갑니다.

 

(화면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지면순서-

 

(2면) 민주노총, 언론노조 위원장 인사말 / 모범 조합원, 구역, 지부상 소식

(3면) 내가 겪은 95일의 파업

(4,5면) 파업 95일 화보

(6면) 백기완 선생 특별 기고

(7면) 지역국 탐방 - 광주전남 지부

(8,9면) 파업 1주년 조합원 좌담회

(10면) 전문가 기고-박근혜정부시대 KBS, 정치적 독립 어떻게 이룰 것인가?

(11면) 전영일 전 위원장 인터뷰 '그대 노동조합을 아는가?'

(12면) 노보 1호부터 100호까지

(14면) 길환영-이화섭 체제의 뉴스를 평가한다

(15면) 정기대의원대회 보고, 조합원 기고 '내가 탱고를 추는 이유'

(16면) 김용진 기자 인터뷰 '진실 실종의 시대, 저널리즘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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