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이화섭 체제의 뉴스를 평가한다
길환영, 이화섭 체제의 뉴스를 평가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3.03.06 17: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DF파일[1]



[분석]

길환영, 이화섭 체제의 뉴스를 평가한다

1. 길환영 vs. 이길영 세력다툼으로 변질된 부사장, 보도본부장 인사

길환영 사장의 보도본부 인사는 한 마디로 낙제점이다. 무엇보다 사장의 계속되는 눈치보기와 우유부단 때문이다. 취임 후 부적격 인사들을 보도본부의 국장급으로 기용하더니 계속되는 조직 내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화섭 보도본부장을 아직도 교체하지 않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물론 KBS 기자협회까지 수차례에 걸쳐 이화섭 본부장의 무능과 불공정을 지적하며 인사 조치를 요구했지만 사장은 스스로 인사를 망치고 있다.

그 결과 사내에는 부사장과 보도본부장을 둘러싼 온갖 소문들이 돌고 있다.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이화섭 부사장’ 설이 계속 흘러 다니고 있고, 최근에는 이화섭 본부장이 이길영 이사장과 연합해 사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길환영 사장과 이길영 이사장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이사’를 자처하는 이길영 이사장이 부사장과 보도본부장 인사를 이용해 사장을 굴복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인사가 조직 내 세력 다툼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바로 길환영 사장 자신이다. 이화섭 본부장은 지난 신임투표에서 투표 대비 64.2%의 압도적인 불신임을 받은 사람으로 인사 조치의 대상이라는 점을 길 사장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부사장은 공석이고 보도본부장은 인사조치의 대상인 상황에서 공정방송위원회 조차 제대로 열 수 없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 KBS뉴스 보수 성향 뚜렷

이런 가운데 KBS뉴스는 겉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인다. 그러나 한 꺼풀 벗겨보면 뉴스 곳곳에서 편향과 편견, 그리고 현실 호도가 발견된다. 우선 KBS뉴스의 보수화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지점은 진보와 보수가 접점을 이루는 대표적인 이슈인 북한과 노동이다. 이 두 지점에서 KBS뉴스는 보수 성향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우선 북한 핵실험 관련 보도부터 살펴보면, 지난 1월 23일 유엔이 대북한 제재를 결의하고 이에 반발해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시사하면서 북핵 관련 기사들이 본격적으로 방송되기 시작했고 지난 2월 12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관련 뉴스는 절정을 이루었다. 지난 1월 23일부터 2월 23일까지 두 달 동안의 북핵 관련한 지상파 뉴스를 분석한 결과, KBS 9시 뉴스는 모두 92개 꼭지(큐시트 상에서 평균 9.7번째)를, SBS 8시뉴스는 모두 65개의 꼭지(큐시트 상에서 10.4번째)를 각각 방송했다. 핵실험이 실시된 2월 12일을 제외하면 KBS 9시뉴스는 64개의 꼭지를 평균 6.8번째로 다룬 반면, SBS 8시뉴스는 43개의 꼭지를 평균 9.3번째로 다루었다.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할 수 있는 핵실험이라는 면에서 관련 뉴스를 많은 다룬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이지만 보도의 내용면에서는 재고해 볼만한 부분들이 많다. 우선 KBS뉴스에서는 ‘평화보다는 대립’, ‘대화보다는 군사훈련’이 강조되고 있으며 ‘긴장완화’나 ‘원만한 해결’을 고민하는 흔적을 찾기 힘들다.

반면, KBS뉴스는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자 복직 합의나 해고 노동자 자살 등의 뉴스는 다루지 않거나 단신으로 보도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 1월 10일 쌍용자동차 노사는 무급휴직자 455명을 전원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노동계 최대 현안이었던 쌍용차 문제에 대해 당시 SBS는 톱으로 두 꼭지를, MBC는 다섯 번째 리포트로 보도했지만 KBS 9시뉴스는 25번째 순서에 간추린 단신에 보도하는 것이 전부였다. 또한 그동안 쌍용자동차나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자살이 잇따랐고 이는 노동계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KBS뉴스는 이를 보도하지 않는 등 노동 현안에 대한 고민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최근 탐사보도팀은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공시지가 10억 원짜리 강남 아파트를 딸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부담부 증여’라는 편법을 사용해 수천만 원의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방송되지 못했다. ‘탈세’가 아닌 ‘절세’라는 것이 불방의 이유라고 한다. 법적으로 탈세가 아닐 수 있지만 윤리나 도덕성의 측면에서 고위공직 후보자를 검증하는데 충분히 뉴스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 다음날 상당수의 주요 매체에서 이 문제를 편법 증여의 측면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3. 권력친화적 뉴스 ... 기자인가? 대변인인가?

지난 1월 김시곤 보도국장은 아침 편집회의에서 ‘용삼참사’ 대신에 ‘용산사건’이라는 표현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사실상 ‘지시’에 가까운 ‘의견’을 제시했다. ‘참사’라는 단어 속에 마치 공권력이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라 뉘앙스가 담겨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어떤 사안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려는 의도라고 해도, 문제는 이런 태도가 뉴스 전반에 걸쳐서 관철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KBS뉴스에서 권력과 관련된 뉴스에서 기자인지 대변인인지 의심스러운 대목들이 많지만, 보도국장이 이를 문제 삼았다는 소리는 아직 듣지 못했다.



KBS 뉴스특보 ‘이대통령 퇴임 행사’ (2013. 2. 24)

지난 2월 24일 오후에 방송된 이명박 전 대통령 퇴임 특보방송은 방송 자체가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방송 내용은 과연 기자들이 말할 수 있는 내용인지 낯이 뜨거울 정도다. 이명박 전 대통령 스스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역사에 맡기자”고 말했지만 이날 KBS뉴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미화했다. 그렇다면 왜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은 바닥을 쳤을까? 이날 특보에서 객관적이 되려고 노력하는 기자의 모습은 볼 수 없었고 보도국장은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4. 현안에 대한 현실 호도 ... KBS 운명 좌우할 사안은 강 건너 불구경

최근 KBS 9시뉴스를 보면 정부조직개편안의 처리가 늦어져 새 정부의 출범이 지연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새누리당의 ‘야당의 새 정부 발목잡기’ 주장을 KBS뉴스가 반복적으로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6일 9시뉴스는 한발 더 나가 두 사안의 직접적인 1대 1 인과관계를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교묘한 왜곡이다. 청와대의 진용이 갖춰지자 KBS뉴스가 본격적으로 대통령 눈치보기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첫 번 째 리포트 (2013. 2. 26)


정부조직개편과 새 정부 출범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지난 1월 7일 9시뉴스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새 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발하려면 정치 일정이 다음과 같아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조직 개편안은 이달 중순까지 확정한 뒤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5년 전에는 정부 개편안 통과에만 40일이 넘게 걸렸습니다. 이달 안엔 새 정부의 첫 총리 후보자도 지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을 보장하겠다고 한 만큼, 총리 후보자가 이때 정해져야 다음 달 초에 장관 후보자를 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25일 취임 전에 첫 조각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5년 전에는 취임 1주일 전에야 장관 후보자가 발표됐고, 곧바로 3명이 낙마했습니다. (1월 7일)

이 때는 아직 정부조직 개편의 내용이 확정되기 전으로 KBS뉴스는 여야 협상 등을 감안해 늦어도 1월 말까지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정부 때는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되는 데만 40일이 걸렸다는 사실도 덧붙이고 있다. 그러나 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한 것은 1월 15일, 그마나 새누리당이 국회에 법안을 실제로 제출한 것은 1월 30일이다. 새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범하기 위해서는 법안이 통과됐어야 할 시점에 여당은 법안을 제출한 것이다.

뉴스는 또 1월 안에 총리 후보자가 지명되고 새 총리가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해야 2월 초에 장관후보자가 정해지고 인사청문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즉 1월 안에 총리가 임명되지 않을 경우 조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며 더욱이 부정비리 등으로 낙마하는 장관 후보자가 있을 경우 정상적인 조각은 더욱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새 정부 출범은 물리적으로 두 가지가 제 시간 안에 이루어져야 했지만 두 가지 일정은 모두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정부조직법 개편안은 1월 30일에야 발의됐고, 새 총리는 김용준 후보자가 부정비리 의혹 등으로 낙마하는 등 정부가 출범한 뒤인 지난달 26일에야 임명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총리의 임명 제청 없이 각료 후보자가 지명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KBS뉴스는 이에 대해 지적하지 않았다.

결국 늑장 법안 발의와 비리 의혹 총리 후보 지명, 그리고 그에 따른 각료 인선 지연이 정상적인 새 정부 출범을 지연시킨 주요 원인이며 원인 제공자는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자신이었다. 이는 지난 1월 29일(‘새 정부 조각 차질 불가피...인선 검증 강화될 듯’)과 2월 15일(‘인선 발표 지연으로 새 정부 출범 차질’) KBS 9시뉴스 보도에서도 잘 나타난다. 결국 정부조직개편안 통과 지연은 새 정부의 조각 완료를 지연시키는 여러 원인들 가운데 하나로 지연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여권 자체에 있다는 것을 KBS뉴스는 스스로 알면서도 현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출범에 대해 언론장악 우려 등 본질을 외면한 채 여야 공방 위주로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주요 정치일정 관련 보도>

1월15일(화)

새 정부조직 ‘17부3처17청’…경제부총리 부활

1월24일(목)

새 정부 첫 총리에 김용준 지명…인선 배경은?

1월29일(화)

새정부 조각 차질 불가피…인선 검증 강화될 듯

2월3일(일)

임시 국회서 정부부처 개편안 ‘논쟁 예상’

2월8일(금)

박근혜 정부 첫 총리 후보에 ‘정홍원’

2월13일(수)

장관 내정자 6명 발표…‘관료 출신’ 대거 발탁

2월15일(금)

[이슈&뉴스] 인선 발표 지연으로 새정부 출범 차질

2월17일(일)

여야, 정부조직개편 둘러싸고 ‘기싸움 팽팽’

2월18일(월)

정부조직법 협상 교착…국회 처리 무산

2월24일(일)

여야 정부조직개편 협상 막판 절충안도 ‘결렬’

2월24일(일)

18대 대통령 취임식 ‘국민 참여 희망의 축제’

2월26일(화)

새정부 업무 곳곳 차질…정부조직 개편 난항

2월26일(화)

[앵커 대담] 박근혜 정부 초대 총리에게 듣는다

KBS는 항상 상업방송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받는다. 길환영 체제 이후 KBS뉴스가 전체적으로 우경화와 권력눈치보기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매일 매일 취재와 제작 현장에 있다 보면 큰 그림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또 이쯤이야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다. 사장-보도본부장-보도국장은 뉴스의 디테일을 강조하기 전에 큰 그림부터 다시 그려야 할 것이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5대 집행부 노조위원장 이경호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연구관리동 1층
  • 대표전화 : 02-781-2980
  • 팩스 : 02-781-2989
  • 메일 : kbsunion@gmail.com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