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호-9] 본부장 편지
[232호-9] 본부장 편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2.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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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부장 편지  

여의도 의용군 (義勇軍) 찬가

 

  조합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코로나19(COVID19) 등 어지러운 상황 가운데 우리 본부노조 동지 여러분은 현장에서 온몸으로 부딪혀 나가고 있습니다.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6대 집행부가 첫발을 뗀 지 1개월이 지났습니다. 지역뉴스 7 관련 인력충원, 천영식 전 이사의 총선행 규탄, 6대 집행부 출범식, 설문 조사 등 많은 일을 조합원 여러분의 응원 덕에 헤쳐나갔습니다. 

  갓 출발한 6대 본부노조가 좌충우돌 하면서도 힘차게 달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본부노조의 의용군 (volunteer troops, 義勇軍) 정신의 힘입니다. 의용군은 대가 없이 대의를 위해 뭉칩니다. 무기의 불비(不備)함을 지혜로 극복하고 승리를 향해 나갑니다. 

  집행부, 중앙위원들을 보며 본부노조의 의용군 정신을 확인합니다. 도시락을 먹으며 치열하게 토론합니다. 방향이 정해지면 지체없이 흩어져 성과를 거둡니다. 중앙위원, 집행부는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는 인재들입니다.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책임감을 새깁니다. 그런 의용군 자질은 노조 일을 할 때 똑같이 드러납니다. 중앙위원, 집행부가 젊어서 미숙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동력입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노조에 바라는 바를 362명의 동료들이 써주었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애정을 갖고 보여준 마음은 6대 본부노조의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노조의 인사, 경영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동시에 경영진 비판에 충실하라는 요구가 강합니다. 계획은 무성하나 늘 제자리에 머무는 KBS에 대해 변화를 갈망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한편 불합리한 변화에 맞서 조합원을 보호하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노조가 회사 경영에 무겁게 비판을 하되, 사사로운 이해를 갖고 접근하지 말라는 경계의 목소리로 새깁니다. 우리 노조가 변화에 발목을 잡는 反개혁 세력이라는 비판은 부당합니다. 오히려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불만과 저항, 의용군 정신의 고갱이입니다. 노조원의 지혜를 담아 과감하게 아젠다를 던질 것입니다. 단 경영진의 개혁이 실효성 있는 방향인지, 우리 중 누군가에게만 감당하기 힘든 짐을 주는 건 아닌지 철저히 살피고 싸우겠습니다. 

   6대 집행부의 마지막 모습을 미리 떠올려봅니다. 정치 권력으로부터 벗어난 이사, 사장 선임 제도를 쟁취할 것입니다. KBS는 정치권력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한번도 보지 못했던 진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그날 여의도 의용군 찬가를 함께 부릅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제6대 본부장 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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