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협약은 ‘첫걸음’... 염치 없는 자들은 입 다물라
총선 협약은 ‘첫걸음’... 염치 없는 자들은 입 다물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4.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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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정책협약은 ‘첫걸음’...
염치 없는 자들은 입 다물라

 

 

   먼저 언론노조 KBS본부의 활동에 대해 이토록 큰 관심을 보여주시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 비록 불순한 목적을 가졌더라도, 말 걸어주는 이 없는 곳에서 우리의 모든 게시물을 하나하나 밑줄 그어가며 외롭게 읽고 있을 풍경이 그려져 안쓰러운 마음을 지우기 어렵다. 앞으로도 성명서 한 줄, 활동보고 한 줄도 허투루 작성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거듭 다지며, 교섭대표노조로서의 무거운 책임감도 동시에 느낀다.

 

   하지만 분명히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최근 언론노조 KBS본부를 향한 공격들은 대부분 근거가 없고 논리가 없다. 또 글을 쓴 이들은 공통적으로 염치가 없다. 우리조차 처음 듣는 이야기를 ‘소문’ 운운하며 성명서에 적어대는 비겁함이 여전하고, 과거를 부끄러워하지 않은 채 짐짓 정의로운 체 목소리를 높이는 뻔뻔함이 여전하다. 

 

   언론노조는 최근 정치권과 총선 정책협약을 맺었다. 주요 내용을 보자. 언론의 독립성과 공적 책무를 강화하고, KBS의 지배구조를 개선하자는 내용들이 담겼다. 수신료 등 재정적 안정을 꾀하면서 국민들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들도 그 안에 넣었다.

 

   KBS인으로 당연히 이뤄내야 할 약속을 여야 가려가며 할 이유가 없다. 언론노조는 8곳의 정당에 광범위하게 정책협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총선 전까지 정책협약을 체결한 정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녹색당, 민중당, 노동당 등 5개 정당 뿐이었다. 최근 공영방송 독립을 거듭 부르짖어 온 제1야당 미래통합당 등은 스스로 정책협약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언론노조와 정당과의 정책 협약은 그 당에 대한 지지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국회 입성 전에 정당이 가장 민심에 귀 기울이는 시기에 받아내는 약속이다. 다수의 정당과 맺는 협약이 KBS인에게 투표하라는 메시지라니 어이가 없다. KBS사원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는가? KBS인과 국민 앞에서 다짐을 분명히 해, 국회에서 언론개혁을 소홀히 하지 않게 하려는 뜻이다

 

   이번 안을 만들기 위해 언론노조 KBS본부는 내부적으로도 오랜 연구, 토론을 가졌고, 언론노조와도 치열한 논의 과정을 거쳤다. 목적은 분명했다. 오랜 기간 반복돼 온 논쟁을 21대 국회에서 입법 성과로 이뤄내자는 취지였다. 실제로 각 정당들은 향후 협의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한 지속 간담회 등을 약속했다. 21대 국회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갈 밑바탕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진심으로 고민하고, 그 결과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우리는 묻는다. 현재 KBS안에 KBS의 독립성과 재정 안정성을 고민하고, 이를 위해 정치권과의 약속 등 ‘성과’로 도출해내는 세력이 누가 또 있는가. 

 

   고대영 퇴진 파업에 찔끔 참여했다가 비겁하게 이를 철회하며 ‘방송법 투쟁’을 다짐했던 그 노동조합은 지금까지 도대체 ‘방송법 투쟁’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그 노조가 지금까지 냈던 수십차례의 성명서엔 언론노조 KBS본부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집행부 특정인의 개인적 억울함 호소를 빼면 어떤 알맹이들이 담겼었나. KBS구성원을 공격하고 타 노조를 비난하는 성명서 수십장으로 지금까지 얻어낸 성과가 도대체 있기는 한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들은 이 노조 뿐만이 아니다. 위원장이 퇴임하자 마자 극우정당에 쪼르르 달려간 또 다른 노조는 지금 KBS에서 짐짓 준엄한 목소리로 보도의 편향성을 거듭 지적하고 있다. 과거 이명박근혜시절 ‘실세’로 꼽히며 KBS를 망가뜨리는데 앞장서온 일등 공신, 검사 사칭 사건 등으로 윤리의식 문제를 지적받은 인물은 반성은 커녕 고개를 빳빳이 세운 채 충언이랍시고 공개적으로 KBS구성원들을 비난하고 있다. 이들의 뻔뻔한 준동을 도대체 얼마나 아량이 넓어야만 받아들일 수 있는가. 

 

   산업재해 사망자가 한해 천 명 가까이 되는 나라에서, 언론사의 노조가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우려한다. 노동자들은 국회에서 안전과 이익을 외치면 안 되는 것인가? KBS의 존재 의의는 관련법 미비로 하루 2~3명씩 일터에서 숨지는 약자,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스스로 노동자임을 잊고 “노동자는 정치불가”를 외치는 귀족 노조 입에, 노동자들이 수신료를 내 밥을 넣어주고 있다. 두렵고 개탄스럽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다른 구성원들이 어떤 주장을 내놓건 기본적으로 존중한다. KBS의 모든 노동조합은 큰 틀에서의 ‘동지’라는 인식 역시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거듭 밝히건대 근거도 없는 허위주장이나 억측들까지 참아줄 이유는 없다. 최소한의 염치도 없는 이들의 뻔뻔한 주장이라면 더 그렇다. 지금 노노갈등에 계속 불을 붙이고 있는 건 도대체 누구인가. 

 

   몰염치한 이들의 우려와는 달리, 언론노조 KBS본부의 확장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탈퇴자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새롭게 본부노조의 식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0개월간 가입한 조합원의 수가 탈퇴한 조합원의 수보다 8배 가까이 많다. (이는 분명한 사실로, 언론노조 KBS본부는 다른 노조와 달리 소문에만 기댄, 근거 없는 가짜 주장은 하지 않는다) 또 지금도 수많은 예비 조합원들이 언론노조 KBS본부의 식구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함께 밝혀둔다.

 

   조합원의 연이은 이탈을 고민해야 할 곳은 언론노조 KBS본부가 아니다. 

   노조 자체의 소멸을 걱정하며 새 길을 찾느라 발버둥쳐야 할 곳은 언론노조 KBS본부가 아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따로 있다. 21대 국회에서 KBS의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위기 상황 조합원의 임금 복지 후퇴를 막기 위해 사측과 어떻게 싸워나가야 할 것인가. 날로 늘어가는 조합원들의 다양한 요구들을 어떻게 하나의 목소리로 모아낼 수 있을 것인가. 

 

   언론노조 KBS본부는 늘 귀를 열고 있다. 하지만 그 상대는 부끄러움조차 못 느끼는 몰염치한들이 아닌, 언론노조 KBS본부의 조합원들 뿐이다. 그래서 감히 충고한다. 진정 언론노조 KBS본부에 대해 걱정이 되는가. 진정 KBS의 앞날을 염려하는가. 그렇다면 용기를 내 언론노조 KBS본부의 문을 두드려 보라. 언론노조 KBS본부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본인의 용기를 증명하는 이들은 늘 존중할 준비가 돼 있다. 비겁하고 몰염치한 인생을 살아온 이들에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2020년 4월 14일
실천하는 교섭대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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