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호-2] 그렇게 우리는 활활 타올라 한 줌 재가 되었다
[234호-2] 그렇게 우리는 활활 타올라 한 줌 재가 되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4.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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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현장취재기

그렇게 우리는 활활 타올라 
한 줌 재가 되었다 

 

 

대구경북지부 정현진 조합원   
(대구총국 / PD)   

 

  “이거 재난영화인가?” KBS대구총국 방송에 출연한 모 씨의 코로나19 의심 증상. 이어 그와 접촉한 대부분의 제작진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 버린 상황. 홀로 남은 초짜(?)제작부장인 나는 자가 격리에 들어간 제작진들이 음성 판정을 받고 돌아올 때 까지 본사 참여며 보도국 지원 등을 온 몸으로 막으며 버텨야했다. 자가 격리중인 제작진이 돌아온 이후의 기획까지 고민하면서..

  다행히 음성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된 제작진들이 현장으로 복귀하였다. 재난영화를 방불케 하는 일상의 연속, 이런 비상시기라 하더라도 무섭게 번져가는 바이러스의 전파속도만큼이나 시류를 놓치지 않는 콘텐츠가 나와 줘야한다. 언론에서 주목하는 쟁점도 빠르게 변해간다. 6개의 아이템을 추려 후배들이 돌아오자마자 이를 배분했고 PD들은 현장으로 향했다. 

  후배들은 용감했다. 주어진 아이템과 현장취재 이외에도 늘 한걸음 더 들어가려했다. 어떤 후배는 장애인 코로나19 격리자의 비참한 현실, 감염에 노출된 외국인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어떤 후배들은 유튜브를 통해 구독자수를 끌어올렸다. <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라는 생방송은 각본없는 드라마였고, 대구의 취재현장을 집대성한 편집은 <나는 대구에 살고 있습니다>라는 한편의 다큐멘터리로 재조명되었다.

  우리는 활활 타오른 뒤 까만 장작이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총선방송. 이 순간들이 지나면 이제 하얗고 보얀 재가 될지 모르겠으나, 또 그 재가 거름이 되어 꽃이 필 날도 있지 않을까...횡설수설했다. 이제 진짜 가야겠다. 다시 현장으로.
 
P.S / 대구총국 1인 유튜브 팀을 꾸려나가느라 고생하고, 정은경 본부장 기획 콘텐츠로 92만 뷰를 찍은 정봉찬 감독, 고생 많았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종편이다 뭐다 물심양면 도와준 홍승헌 감독, 그리고 대구의 모든 카메라 감독님들, 아나운서들, 기술 감독님들, 총무국 선후배님들, 총국장님. 다들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코로나 19로 보도국과도 친해진 것 같습니다.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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