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호-3] 네? 확진자라고요?...@.@
[234호-3] 네? 확진자라고요?...@.@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4.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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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현장취재기

네? 확진자라고요?...@.@

 

취재구역 유호윤 조합원   
(보도본부 / 취재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대구에 급파돼 공적 마스크 판매 취재를 마무리할 즈음 혼잣말을 하고 홀연히 지나가는 한 남성을 만났습니다.

  “확진자인데 마스크도 못 샀네.”

  처음에는 설마 했습니다. 확진자인데 설마 돌아다닐까? 그래도 혹시? 그 남성을 불러세워 물었습니다. “확진자라고요?” 돌아온 답은 “아침에 확진자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마스크를 사러 나왔다”였습니다. “확진자면 집 밖으로 나오시면 안 된다. 돌아가서 절대 나오지 마시라”고 돌려보냈지만 왠지 찝찝했습니다. 

  만약 진짜 확진자라면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었고 취재진도 혹시 감염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상상. 그러나 그 남성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었습니다. 우체국 근처에 산다는 것과 오늘 아침 확진 통보를 받았다는 것. 구청에 연락해 오늘 확진 통보를 받은 60대 이상 남성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 조건에 맞는 사람은 딱 2명. 그런데 두 사람 모두 구청에 집 밖으로 나온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래도 뭔가 개운치 않아 경찰에 촬영 영상과 의심되는 2명의 이름을 전하고 신고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문제의 남성을 찾았습니다. 그 남성은 취재진이 경찰에 전달한 2명 가운데 한 명이었으며 여전히 사람들의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는 겁니다.    
  
  남성은 결국 강제 격리됐습니다. 구청에 거짓말 하고 거리를 활보했던 이 남성은 최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당사자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취재진의 신고가 없었더라면 그 남성은 위험한 외출을 계속했을 겁니다.

  취재진은 사건 이후와 서울 복귀 뒤 총 2번의 검사에서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두 번은 하고 싶지 않은 아찔한 경험이었지만, 확진자를 끝까지 확인해 확산 위험을 낮춘 건 보람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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