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현장취재기
잊지 못할 그 날..2월 18일
대구경북지부 박진영 조합원
(대구총국 / 취재기자)
첫 날
2월 18일. 선배의 연락을 받고 도착한 대구의료원. 31번째 확진자가 있는 곳이었지만 한산했다. 그러나 저녁이 되면서 밀접접촉자를 태운 구급차 수십 대가 들이닥쳤다. 밤10시, 중계차 참여를 마치고 긴장이 풀어질 찰 나, 선배로부터 도착한 문자 한통.
신천지 신도로 추정되는 유증상자 검사 중
공포
다음날 ‘3~4명일 거야’ 하던 생각을 비웃듯 확진자 수는 18명, 다음날 51명, 또 83명..2백 명...비현실적인 숫자가 이어졌다. 대구총국은 전시체제로 돌입했다. 공포를 느낄 순간도 없이 모든 직원들이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청도 대남병원과 신천지 교회를 찾아가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중계 시 마스크 착용여부가 통일되지 않는 등 현장의 취재진에 대한 안전이 우려되었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회사 로비에서 잰 체온이 39도. 아뿔싸. 선별진료소로 갔고 폐렴 X-레이를 촬영했다. 결과적으로 감기몸살이었으나 이틀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내가 만든 뉴스의 가치
감염병 공포를 직접 겪고 보니 나에게 새로운 화두가 던져졌다. 재난방송주관 방송사로 어떻게 뉴스를 만들어야 재난을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실제로 대구경북 시민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KBS에 크게 의존했고 때로는 응원과 위로를 받았다.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단계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비교적 안정단계에 접어들었고 시민들의 생활도 상대적으로 여유로워졌다.
다시 첫 날
코로나 19이후 사회 많은 부분이 바뀔 것이다. 입사 1년차인 나에게도 KBS기자로 매일의 뉴스에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갈것인지하는 큰 숙제가 생겼다. 다시 2월 18일 코로나19 취재현장에 투입되던 첫 날. 그 선배가 보낸 두 번째 문자 메시지.
당장 힘들겠지만 이 재난상황에서
네가 뭘 배워야 할지 생각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