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호-6] 재난방송, 누구와 경쟁할 것인가?
[234호-6] 재난방송, 누구와 경쟁할 것인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4.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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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난방송 무엇을 남겼나? 

 

재난방송, 누구와 경쟁할 것인가? 

 

익명 조합원 기고

 

  사실, 세월호 ‘보도참사’ 이후 재난방송에서 무엇이 달라졌나? 코로나19 확산에 KBS가 국가기간방송이자 재난방송주관방송사에 걸맞는 역할을 했느냐 평가하긴 아직 이른 것 같다. 욕을 들어먹는 일은 없었지만, 과연 칭찬을 받을 수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터다.

  그럼에도 지금 단계에서 코로나19 재난방송은 KBS에 몇 가지 과제를 남겼다. 먼저 누구와 경쟁할 것인가이다. 전국적으로 확산이 급증하던 시기, 지방자치단체마다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확진자 상황과 동선을 공개했다. 자세한 정보가 궁금했던 이들에게 방송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게다가 시청자들은 본인의 주변 현황이 궁금하지만, 지역총국이 충분한 정보를 전달해주기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레거시 미디어의 약화가 재난방송에서도 드러난 것이다.

  둘째, 그러다보니 확진자가 급증하던 시기 일부 총국은 자치단체의 브리핑을 중계하는 보도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보도보부에서도 지역 총국에 요청한 건 ‘지역현황을 요약해서 특보에 참여해 달라’는 수준이었다. 중계, 중계, 중계, 또 중계. 중계는 가장 효율적으로 공식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이긴 하지만 그만큼 방송자원의 제약조건이기도 했다. 중계식 보도에 치중하다보니 방역당국의 발표에 대한 검증보도, 추적보도는 쉽지 않았다.

  셋째, 그래서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재난방송 체제에서 총국의 자원집중이다. 알다시피 재난방송은 보도부문만의 업무가 아닌 KBS 전체의 업무여야 한다. 때문에 전국적인 재난방송 체제에서 각 총국은 모든 자원을 적재적소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렇게 장기간 재난상황이 이어지는 국면에서는 보도뿐만 아니라 편성 부문에서도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시청자들의 정보욕구를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많은 예측들이 코로나19 확산이 쉽게 종식되지 않을거라 말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세월호 보도참사와 지금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세월호 이후 재난방송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따지기보다 기존과 다른 재난방송을 할 시간이 남아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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