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인가, 정당 대변인인가... 서정욱 망언에 수신료 물 건너간다
KBS 이사인가, 정당 대변인인가... 서정욱 망언에 수신료 물 건너간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4.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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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인가, 정당 대변인인가...
서정욱 망언에 수신료 물 건너간다

 

  우려가 현실이 돼 가고 있다. 특정 정당의 추천으로 KBS 이사가 된 사람은, 국민을 보지 않고 해당 정당만을 바라볼 것이라는 우려, 국민의 상식이 아닌 특정 정치세력의 입장으로만 세상을 바라볼 것이라는 우려였다. 이런 우려가 단순한 기우(杞憂)가 아니었음을 우리는 최근 다시 확인했다. 지난 2월 보궐 임기를 시작한 서정욱 이사의 최근 발언들로부터다. 

 

  지난 총선 기간,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이른바 ‘세월호 막말’을 터뜨렸다. 세월호 유족들은 물론 전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일고의 여지조차 없는 막말이자 망언들이었다. 하지만 서정욱 이사는 지난 10일 한 종편 채널에 출연한 자리에서 차 후보의 망언을 놓고 이런 발언들을 했다.

 

(출처 : 채널A '정치데스크', 지난 4월 10일)
(출처 : 채널A '정치데스크', 지난 4월 10일)

 

  막말의 근거가 된 기사를 ‘팩트’라고 전제하면서, 차 후보의 막말을 적극적으로 감싸주고 있다. 망언을 재생산하는 혐오 발언이자, 또 다른 막말, 망언이다. 서 이사는 이어서 “진보 쪽에서도 이해찬 대표가 ‘토착왜구’, ‘조폭’이라는 말을 쓰는 등 막말이 나왔지만 징계를 먹은 사람이 있느냐”며 “보수는 오히려 이렇게 ‘과한 징계’를...” 한다고도 표현했다.

 

  서정욱 이사의 망언은 반복적으로 이뤄졌다. 서 이사는 비슷한 시기에 보수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해 같은 논리로 차명진 후보의 망언을 적극적으로 감싸주었다.

 

(출처 : 유튜브 채널 '이봉규 TV')
(출처 : 유튜브 채널 '이봉규 TV')

  언론노조 KBS본부는 참담함을 느낀다. 정녕 공영방송 최고의사결정기구인 KBS 이사가 공적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수준의 발언들인가. 야당과 보수 언론조차 차명진 후보의 막말을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공영방송 최고의결기구 이사가 이렇게 국민의 상식, 시청자의 상식과 동떨어진 발언을 하는 것이 개탄스럽다.

 

  서 이사의 발언들은 명백하게 국민 대다수가 아니라 특정 정파의 이익에만 복무하고 있다. 이미 총선 출마를 이유로 KBS 이사직을 버린 천영식 전 이사의 사례를 목격했던 우리들은. 서 이사의 상식과 동떨어진 발언들이 ‘특정 정당에 대한 충성맹세’는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히 KBS 이사가 된 지금은 과거 변호사, 시사평론가 시절과는 발언의 무게가 명백하게 다르다. 공영방송 최고의사결정기구의 일원이 종편, 유튜브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면서 정제되지 않는 극단적, 비상식적인 발언을 하는 것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KBS가 수신료 현실화를 얘기한다면, 어떤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수차례, KBS 이사 추천 과정에서 정치권이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서정욱 이사의 최근 발언들은 우리의 주장이 옳았음을 거듭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 서정욱 이사는 부적절 발언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그리고 부디 KBS 이사로서 최소한의 체통은 지켜라. 정치권에도 거듭 요구한다. KBS 이사 선임 과정에서 손을 떼라. KBS 이사회를 정치 세력의 꼭두각시로 채우는 오류를 다시는 범하지 말라.

 

 

2020년 4월 28일
실천하는 교섭대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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