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호-7] 과반달성 축하메시지
[235호-7] 과반달성 축하메시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6.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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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조의 성취를 축하합니다

 

정 연 주

 

 

  지금껏 받아본 상패나 기념패 가운데 제가 가장 아름답고, 명예롭게 생각하는, 그래서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는 패가 있답니다. 2년 전, 조합창립 기념일에 KBS 새노조로부터 받은 ‘명예 조합원 임명장’이 담긴 패입니다. 그 패에는 “당신은 KBS 사장이기 이전에 영원한 선배이고, 동지였고, 친구였습니다.”라는 가슴 뭉클한 구절이 담겨있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2천2백 동지 일동’이 전해준 귀한 패입니다.

 

  새노조를 생각하면 늘 아픔이 따릅니다. 새노조의 탯줄이랄 수 있는 ‘사원행동’이 2008년 8월 8일 사태와 닿아 있고, 그날 KBS 건물안에서 벌어진 경찰의 폭력 현장에서 들리던 절규가 지금도 귀에 쟁쟁합니다. 이후 여러 부당인사 조치로 겪어야 했던 개인들의 고통, ‘공영방송 KBS’가 무너지는 것에 저항하면서 벌였던 기나긴 파업의 혹독한 세월을 생각하면, 그 고통은 더욱 깊어집니다.

   ‘KBS 정상화’를 위해 쏟았던 저항과 열정으로 ‘외형적인 정상화’는 찾아 왔는데, 그것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는 이런저런 아픔과 갈등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제게 아픔으로 남습니다.

  1975년 3월 동아일보에서 강제 해직된 이후 지금껏 짧지 않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가장 소중한 인연이 역사의 고난에 함께 참여하는 과정에서 맺어지고 단단해진 동지애라는 사실을 이 나이 들어 더욱 절절하게 느끼게 됩니다. 그 혹독한 추위 속에서 파업의 대오를 흐트리지 않았던 그 뜨겁던 동지애라면 무엇을 못할까 싶어요. 

  ‘과반노조’라는 큰 성취를 이룬 새노조가 많은 이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보듬고, 갈등의 매듭을 풀어주는 그런 넉넉하고 성숙한 노조가 되리라 믿습니다.

 


 

KBS는 한국 언론의 중심입니다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이  부  영

 

  누가 뭐라고 해도 KBS는 방송뿐 아니라 한국 언론의 중심입니다.

  저는 요즘 제 아내와 함께 KBS 밤 9시뉴스를 봅니다. 얼마 전부터 제가 보는 것을 의아해했던 아내는 스스로 뉴스를 봅니다. 달라졌으니까요. 

  저는 KBS의 뉴스와 함께 시사 다큐들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열린 음악회도 보게 됩니다. 제가 아내와 함께 KBS 시청하는 것을 노동조합원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는 것은 KBS만큼 우리나라와 해외에 널리 시청망을 가진 우리 매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거대한 매체가 특정 정파나 파당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공정한 시각에 따라 제작되는 것은 우리 언론 환경을 정상적으로 바꿔내는데 필수적입니다. 이사장이나 사장, 본부장이 바뀐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라 건강한 노동조합의 구성원들이 민주적으로 제작해서 달라지는 게 진짜 달라지는 것이니까요. 

  제가 정말 KBS를 미워했다가 사랑하게 된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1966년 봄부터 2년 동안 KBS 보도국의 외신기자로 일했습니다. 남산 예장동 시절, 정부의 공보처에 소속된 국영방송 시절이었지요. 외근기자들은 기자대접을 받지 못하던 때였지요. 외신기자야 외근과는 관계없는 부서였으니까요. 정부의 홍보기관에 지나지 않았던 KBS가 방송공사로 독립언론으로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종사자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는지, 노동조합원 여러분들은 기억하실 겁니다. KBS 조합원 여러분,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KBS를 사랑합니다.

 


 

축하하고 기대합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정 연 우

 


  참으로 기쁘고 축하할 일입니다. <사원행동>으로 지핀 불씨가 이제는 구성원 절대 다수의 공감과 지지를 받은 것입니다. 구성원들이 급여나 복지보다는 오로지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데 온힘을 쏟아온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활동을 지지하고 신뢰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스스로 단순한 생활인으로서의 방송인이 아니라 공영방송인임을 선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공영방송 가치인 공공성을 구현하는 것이 KBS의 가장 중요한 존재이유이며 이에 뜻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합니다. 가입자가 많아졌음을 넘어서서 내부의 구성원들의 집단 의지를 명확히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KBS 본부의 책무와 역할이 더욱 무거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정치권력 등 외부의 간섭에서 독립하는 것을 넘어서서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하여서는 여전히 숱한 과제가 가로놓여있습니다. 젊은 시청자들은 텔레비전 앞을 떠나고 있으며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미디어의 시장 침투는 방송 생태계 전반을 위협합니다.

  방송의 공공성은 그저 의욕이나 구호만으로는 달성되기 어렵습니다. 내부 혁신과 변화를 통해 이러한 위기와 도전을 이겨낼 책임이 본부와 조합원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시청자들의 취향과 눈높이에 맞는 창의적인 포맷을 개발하여 글로벌 방송흐름을 이끌어가야 합니다. 아울러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면서 콘텐츠에 시대적 ·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야 할 것입니다. 시사·보도뿐 아니라 드라마·예능 등을 통해서도 노동·인권·평화·공동체·환경 등의 과제를 녹여내고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한국사회 공론과 문화 정체성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KBS 본부와 조합원들에게서 공영방송과 우리사회의 희망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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