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보도 논란... 철저한 복기로 개선책 마련해야
검언유착 보도 논란... 철저한 복기로 개선책 마련해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7.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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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보도 논란... 철저한 복기로 개선책 마련해야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보도와 관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토요일 9시 뉴스에서 KBS는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기자와 검사의 공모 정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가, 다음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됐다”며 공식 사과한 것이다. 하루 만에 이뤄진 사과 자체는 신속, 투명했기에 평가할 부분도 있겠지만, 지난 보도의 과정은 반드시 복기해야 한다.

  

   이 사건이 수사단 구성부터 온갖 잡음에 휩싸여 온 것은, 이 사건의 배경에 있는 ‘정치적 맥락’들 때문일 것이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보도 역시 최대한 해석을 자제하고 철저하게 사실에 근거해 이뤄질 필요가 있다. 이번 사례를 단계별로 점검해 어느 수준에서 무엇이 부족했고, 이를 통해 어떤 개선책을 마련할 것인지 살펴야 하는 이유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번 사례를 다루기 위해 공정방송위원회를 열고,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상황을 이렇게 이르게 한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어느 단계에서 어떤 수준의 결정이 이뤄졌고 누구에게 어느 수준의 책임이 있었는지 확인할 것이다. 책임과 권한을 분명하게 점검하고, 단계별로 어떻게 개선책을 마련할 것인지 철저하게 살펴나갈 것이다.

  

   이번 사례는 또 다른 숙제도 남겼다.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KBS의 원칙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보도본부는 그간 수사 단계에서의 피의사실 공표는 엄격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그 원칙이 얼마나 철저하게 지켜졌는가. KBS발(發) 보도들이 여느 언론사보다도 더 쉽게 ‘정파성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이렇게 상황에 따라 원칙이 흔들려왔기 때문이 아닌가.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구성원의 지혜를 모아 KBS의 원칙을 만들고 체화하는 일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은, ‘구성원에 대한 보호조치’다. 이미 해당 취재진을 고소한 검사장은 ‘취재원을 밝히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데스크 오더 기사’ 아니었냐며 KBS 공격의 군불을 지피고 있다. 법조팀 구성원들은 날로 열악해지는 취재 여건에 내외부의 부당한 공격까지 2,3중의 고통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꼬리 자르기 식으로 방치하지 않고, 구성원을 끝까지 책임지고 보호하는 것은 노사 모두 지켜야 할 원칙일 것이다.

  

2020. 7. 20.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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