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에도 정도(正道)가 있다
진상규명에도 정도(正道)가 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7.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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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에도 정도(正道)가 있다

  

   채널 A 전 기자-한동훈 검사장의 공모 의혹 보도 건과 관련해 사내 일부 세력들의 동료 공격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동료들을 ‘청부 보도’ 세력으로 사실상 못박은 데 이어, 그들의 내부 취재정보 원문을 외부 매체에 그대로 전달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와 같은 사내 일부 구성원들의 행태에 대해 매우 큰 우려를 표한다.

  

   KBS 노동조합과 KBS 공영노동조합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보도 경위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조사와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는 언론노조 KBS본부 역시 공감한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활동은 오히려 진상규명에 도움은커녕 오히려 방해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수 차례 밝힌 대로, 우리는 공정방송위원회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작 실무진은 지난주 보도편성위원회를 진행했다. 모두 단체협약, 편성규약 등 엄격한 근거 규정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활동이다. 하지만 두 노조가 제안하는 ‘진상규명위원회’에는 어떠한 근거 규정도 없다. 위원회를 꾸리는 것은 자유지만, 어떠한 권한도 없는 기구가 어떻게 활동을 하고 어떻게 진상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인가. 특히 지금까지 ‘청부 보도’, ‘제3자’ 운운하며 계속 사건을 정치 쟁점화하는 데만 몰두했던 이들에게 과연 진상규명을 위한 객관성, 판단력이 있기는 한가. 

  

   정치적 목적에만 빠져 주변 동료에 대한 공격이 노골화되는 점은 더욱 안타깝다. 그들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재 기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관련 자료 확보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취재기자와 직접 접촉해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어 오늘은 당사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논평까지 냈다. 매우 부당하고 폭력적인 행태다. 

  

   이번 건과 관련한 조선일보 기사엔 담당 취재진이 작성해 올렸던 취재정보 원문까지 그대로 활자화됐다. 취재에 협조한 세력이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신의조차 져버린 행위다.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동료를, 동료가 만든 정보를 팔아먹는 이들에게 실제 ‘진상규명’에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취재원을 밝히라’고 취재진을 압박하는 질문이, 과연 지금 노동조합이 해야 할 질문인가. 스스로 논평에서 표현한 대로 ‘본인 인생 최대의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 뻔한 동료에게 실명을 거론하며 ‘입을 열라’고 강요하는 것이 과연 지금 노동조합이 내놓을 논평인가.

  

   거듭 밝히건대, 우리 역시 이번 일에 대해 진상규명을 촉구한다. 하지만 관련된 동료들이 있기에 그 방식은 섬세해야 하고, 단계별 상황에 대한 판단에는 엄격한 기준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이번 일을 흘려보내지 않고 계속 논의해야 하는 이유는, 누군가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부족했던 부분을 스스로 점검해 장기적으로 KBS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2020.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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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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