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호-4] 방송경영인, KBS의 경영혁신을 말하다
[236호-4] 방송경영인, KBS의 경영혁신을 말하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7.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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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경영인, KBS의 경영혁신을 말하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방송경영직군‘의 조합원들에게 KBS의 혁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저마다 일하는 부서는 다르지만 ’저연차 경영직군‘으로 느끼는 ’KBS 조직의 특징‘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지금 KBS라는 조직의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또 KBS는 앞으로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함께 들어보시죠.

 (당사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인터뷰는 익명으로 진행됐습니다.)

 


 

최근 사측이 발표한 혁신안 보고 어떤 생각들을 하셨어요?

 

 조합원1  일단 내용이 방대하다고 느꼈어요. 너무 많은 것들을 한 번에 바꾸려고 한다는 느낌... 하나하나 충분한 고민과 검토가 필요한 안들인데 그걸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한 상태예요.

 조합원2  저는 혁신안이 어쨌건 ‘필요한 안’이라고는 생각해요. KBS가 과거에는 어떻게든 굴러왔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효율화를 이루어야 되니까요.

 조합원4  저도 월급이 안 오르더라도 정년퇴직을 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대부분의 혁신안에 찬성해요. 

 조합원3  저는 경영진이 느끼는 위기 말고, ‘KBS 구성원들이 스스로 느끼는 위기가 정말 절실한가?’ 하는 고민이 있어요. 그런 상태에서 혁신안이 잘 추진될 수 있을까 싶었어요.

회사가 계속 위기라고 말하는데, 현업에서도 느껴지시나요?

 

 조합원3  저는 업무상 광고 수치를 많이 보는데, 솔직히 어디가 바닥인지 모를 정도로 계속 떨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예요. 2012년 광고액이 6천억이었는데, 현재는 2천억도 어렵거든요. 주 수입원 중 하나가 매년 20% 이상씩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거예요.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이 매년 20%씩 줄어들면 삼성전자는 사실 엄청난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조합원2  회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저연차 직원들의 위기감은 더 큰 것 같아요. 특히 경영 직군 신입 사원들 중에는 공채 철에 이직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요. ‘이 회사를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는 거겠죠. 

 

 

노동조합 입장에서는 혁신안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가져야 될지 고민이예요. 

 조합원2  혁신에는 어느 정도 협조하되, 세이브되는 비용을 직원의 복지나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인센티브 기금 같은 걸로 만드는 등 절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폭적인 지지가 아니라, 활력있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요.

 조합원3  지금은 위기니까 어느 정도 희생을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는데, 대신 지금은 희생하더라도 나중에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조합이 장기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혁신안에서 놓친 부분은 뭐라고 보세요?

 조합원2  저는 비용 축소보다 ‘조직 문화’가 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지금은 연차가 쌓이면 일을 안 하는 문화가 되는데, 그런 게 달라져야죠.

 조합원3  조직 문화는 확실히 달라져야 해요.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제가 새로 사업을 의욕적으로 해보려고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부서랑 협의해야 되고 어느 부서의 허가를 받아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나한테 도움 되는 것도 없는데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나...’ 하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조합원2  이런 경험을 하다 보니 KBS에서는 ‘적극적으로 일을 안 하는’ 버릇이 생기는 것 같아요. 최근 신입 사원들은 워낙 많은 걸 빠르게 배우다 보니, 1~2년 지나보면 그런 것까지 금방 배우는 것 같아서 참...안타까워요. 능력이 ‘하향 평준화’가 되는 것 같아서요.

 조합원1  좋은 자원의 인력을 뽑아 놓고 패배주의에 물들게 하는 거죠. 개인의 역량을 회사가 키워줘야 되는데, 일을 해볼수록 오히려 ‘소극적으로 업무를 하는 게 나한테 이득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월급만 쏙쏙 빼먹고 정년까지 가는 게 하나의 이상처럼 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혁신에 대한 추가 아이디어를 낸다면 어떤 의견을 주시겠어요?

 

 조합원1  회사에서 개인의 ‘교육’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쓰는 게 문제예요. 그걸 비용이라고만 생각하니까요. 직원들을 열심히 교육시키고 성장시키면, 나중에는 자신있게 나갈 수도 있으니 자연스럽게 퇴출 구조도 만들어지는 거예요. 지금은 그게 없으니 개개인의 경쟁력은 경쟁력대로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회사를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무서워하기만 하고, 자연스럽게 ‘내가 왜 명예퇴직을 해? 그냥 회사에서 놀면서 있으면 되지...’, 이렇게 ‘악순환의 고리’를 스스로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조합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 주세요.

 

 조합원3  ‘비용 삭감’이 최선이 아니라는 걸 얘기해 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만약 노사 합의가 필요하다면, 장기적으로 책임 있는 자세도 있었으면 합니다. 만약에 지금 희생하더라도 추후 어떻게든 보상받을 수 있도록요.

 조합원1  노조의 협상 결과에 무임승차하시는 분들 많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새노조원인게 자랑스럽다’ 이런 걸 느낄 수 있는 구체적으로 혁신안에 대한 대응을 고민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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