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차례 발언, 기록으로 남았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25차례 발언, 기록으로 남았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8.0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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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차례 발언, 기록으로 남았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나

 

 

  지난 공정방송위원회에 언론노조 KBS본부와 함께 참석했던 KBS 노동조합이 공방위의 결과를 부정한 데 이어, 언론노조 KBS본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언론노조 KBS본부 관계자의 언론 인터뷰 내용이 명백한 거짓이라고 적시한 것이다.

 

(KBS 노동조합의 8월 5일 성명 <보도참사 의혹 제기안하면 그게 더 이상하다> 中 발췌)

 

  KBS 노동조합에게 묻는다. 언론노조 KBS본부와 함께 공방위에 앉아 있었던 노동조합은 도대체 누구인가? 현장에서 진행된 논의 과정을 기억에서 지워버리기라도 한 것인가? 어떻게 이런 터무니없는 거짓을 성명에 버젓이 올리는가 

 

  KBS본부는 공방위 전 과정을 녹취했다. KBS 노동조합이 어떤 말을 했는지, 사측의 설명을 듣고 어떤 답변을 내놓았는지 분명히 기록으로 남아 있다. 

 

  지난주 열린 291차 공방위를 다시 복기해보자. 교섭대표노조와 KBS노동조합이 노측 대표위원으로 참석했다. 심지어 해당 안건이 다뤄질 때는 심도있는 논의 기회 보장을 위해 KBS노동조합 위원 1명이 KBS본부 위원 대신 정위원으로 자리했다. 회의록을 보면 발언과 질문의 기회는 충분히 보장됐고, KBS노동조합 위원들은 모든 의혹에 대해 낱낱이 밝히고 따져 물을 권한이 있었다. 

 

  당일 3시간 넘게 진행된 공방위에서 핵심은 ‘보도 경위 파악’과 이른바 ‘청부 보도’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이었다. 사측은 문서형식의 구체적인 경위서를 공개했고 KBS노조 위원들도 함께 열람했다. KBS노조 위원들도 충분히 사건 경위를 청취했고 관련 상황을 재구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회의 내내 사측은 거듭해서 ‘청부 보도’ 의혹을 부인한다. 그러면서 “정치적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어떤 질문이든 해 달라. 답을 드리겠다”고도 거듭 말한다. 

 

KBS 노조, 25차례 발언... ‘청부 보도’ 주장 근거 못 내밀어

 

  당시 관련 논의 진행 과정에서 KBS노동조합은 총 25차례에 걸쳐 발언을 했다. 첫 질문으로 이른바 '청부 보도 의혹'의 근거로 거론되는 ‘제3의 인물 녹취록’을 어떻게 입수했냐고 물었지만, “녹취록이 아니라, 기자들이 작성한 취재 메모”라는 사측의 설명을 듣자마자 어떤 형태의 재반박이나 질문을 하지 않았다. 이른바 ‘청부 보도’ 주장에 대해서는 “청부 보도를 다룬 언론들을 고소하거나 중재위 회부할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을 뿐이다.

 

  장시간에 걸쳐 사측의 해명을 듣고 KBS 노동조합 위원은 회의 후반부에 “회사 측이 지금 말씀하신 거 사실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는데..,”, “사측 말은 다 맞는 것처럼 들리는데...” 라고 말했다. 회의 시간 내내 KBS 노동조합은 내내 ‘청부 보도 의혹’, ‘외부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질문도, 추가 주장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KBS 노동조합이 집중적으로 문제제기한 부분은 오히려 ‘게이트키핑 부실’ 이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노조는 회의 종료 뒤 공방위 결과보고서가 나오기도 전에 ‘반쪽짜리 공방위’라고 모든 참가자들의 노력을 폄훼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공방위 내내 사측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고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다가, 공방위가 끝나고 나서야 또 ‘제3의 인물’ 운운하며 고발장을 내고 의혹에 다시 불을 지피는 저의가 도대체 무엇인가 

 

근거 없는 의혹제기, 무분별한 동료 죽이기 중단하라

 

  기본적으로 취재기자가 접촉하는 취재원은 모두 제3자일 수밖에 없다. 다양한 제3자들의 진술과 주장을 듣는 행위 자체가 취재의 본질이다. 물론 그 주장들이 다양하게 교차 검증돼야 한다는 점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원칙이다.

 

  이런 전제를 바탕으로 두 노조가 주장하는 ‘청부 보도’ 의혹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취재진이 접촉한 제3자의 말이 현장 취재진 판단과 달리 강제적으로 기사화됐다거나, 이 과정에 외부 인사 혹은 사측 간부 등의 부당한 지시나 압박이 있었어야 한다. 이런 부분을 의심할 만한 ‘단 하나의 합리적 근거’라도 있는가? 아무런 근거 없이 “뭔가가 수상하다”는 수준의 주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결국 택한다는 것이 ‘청부 보도’ 운운하며 동료들을 고발하는 일인가.

 

  거듭 밝힌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보도에 취재 과정, 발제 과정, 데스킹 과정 등 모든 단계에서 여러 문제가 있었고,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책을 찾는 데 몰두해도 부족할 시간에, 정치적 이익만을 노리는 일부 세력의 행보는 모든 건설적 논의들을 오히려 가로막고 있다. 부디 신기루 같은 ‘청부’ 의혹에서 빠져나와 실제 문제점을 찾아내고 건설적 대안을 만드는 길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20년 8월 6일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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