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스튜디오 난동 사건’ 안전관리 미흡한 점 확인하고 예방책 세워라
‘오픈 스튜디오 난동 사건’ 안전관리 미흡한 점 확인하고 예방책 세워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08.0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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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스튜디오 난동 사건’

안전관리 미흡한 점 확인하고 예방책 세워라

 

  

   하루에도 수차례 내부 진행자와 연예인, 유명 인사들이 오가는 길목이자 국가중요시설 가급 시설물에서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8월 5일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유리창 파손 사건이다. 참으로 개탄스럽다.

  

   8월 7일 KBS본부가 안전관리실 실무자와 면담을 통해 짚어본 예방 및 조치에서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모두 시급하게 확인하고 사후 조치 및 예방책을 세워야 할 일이다. 

  


○ 본관 주차장 입구 근무자가 배낭을 소지한 난동인이 계단으로 들어설 때, 방문 목적을 묻고 팀장에게 보고했음. 결과적으로 예방 실패 

  

○ 난동인이 배낭에서 곡괭이 조립을 약 1분 동안 하는 장면이 녹화되었는데도 당시 CCTV가 확인되지 않아 조치가 없었음. 앞서 거동수상자에 대한 보고가 있었고 메뉴얼 상 2인이 CCTV 주시하게 되어 있었음. 

  

○ 라인 바깥에 안전요원이 위치했고 난동인이 제작진 앞에서 유리를 파손하고 있는 중에 보호가 없었던 점. 난동인이 난입하거나 곡괭이를 내부로 던졌을 경우, 스튜디오 내부에 직원 (7명)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음.

  

○ 비상시 스튜디오 내부에 설치된 셔터를 내려야 함에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음

  

○ 스튜디오 근무자가 스튜디오 안쪽 출입문으로 나가 도움을 요청했으나 빠른 조치가 없었고, 근무자가 경찰에 직접 신고를 해야 했음. 

  

○ 스튜디오 안쪽에서 제작진 및 출연자에 대한 대피 및 보호 조치가 없었음.

 

 

  안전관리실과 시큐리티 측과 면담을 통해 사건 경위를 파악해 본 결과, 여러 허점과 문제가 발견되었다. 먼저 난동인이 사건을 일으키기 전에 미리 제지하고 막을 수 있었음에도 이를 놓친 점이다. 복장이 수상했던 난동인이 KBS본관 건물로 진입할 당시 시큐리티 직원이 이를 인지하고 방문 목적을 물었음에도, 본관 계단을 올라 약 1분여간 건물 앞에서 흉기(곡괭이)를 조립할 때까지 어떠한 제지도 없었다. CCTV카메라에 난동인이 잡혀 사건을 막을 수 있었던 골든타임이었지만 난동인을 막지 못했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 

  

   이보다 더 크게 드러난 문제점은 직원 보호가 없었다는 점이다. 당시 오픈 스튜디오 안에는 유리창 한 장을 두고 엔지니어와 피디, 작가 등 제작진들이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었고 부스 안에는 진행자와 출연자 등 7명이 방송을 하고 있었다. 그 누구도 오픈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와 이들을 위한 보호나 대피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생방송이기에 방송 사고를 우려한 제작진들은 유리창이 깨지고 있는 현장을 떠나지 못했고, 유리 파편을 맞으며 창이 완전히 부서질 때까지 방송 진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난동인이 유리창을 깨며 ‘000 나와’라고 진행자의 이름을 불러 수차례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안전 요원 누구도 진행자를 보호하는 조치는 없었다. 

  

  시큐리티가 알린 자체경비계획에 의한 조치 매뉴얼에는 ‘2. 사건 주변 직원 및 내방객 보호‘가 명시돼 있다. 만약 난동인이 들고 있던 곡괭이를 오픈 스튜디오 내부로 던졌거나, 소지하고 있던 망치, 가스총 등을 제작진에게 사용했다면 자칫 큰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다. 

  

  사건 이후 현재 제작진과 진행자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당분간 프로그램 진행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시로 라디오방송을 보려는 시민들, 연예인, 유명인들이 오고 가는 KBS 안전에 대한 신뢰도마저 하락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KBS본부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안전관리규정에 따라 임시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개최하여 문제점을 지적하고 향후 예방안을 사측으로부터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일에 대해 사측은 사건 경위를 철저히 파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책임지고 예방책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2020년 8월 7일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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