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만평(漫評)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만평을 연재 중입니다. 송곳 만평으로 과거를 덮고 왜곡하는 말의 난장(亂場)을 꿰뚫겠습니다.
송곳은 KBS의 역사를 기록하는 가장 날카로운 기록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KBS본부가 전말을 밝혀주었으면 하는 일, 속시원하게 다뤄줬으면 하는 사안을 알려주십시오.
송곳 손잡이는 KBS본부 조합원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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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에서 시작된 ‘KBS 임직원 공적발언 원칙’ 관련 논의가 우려스럽다.
이사회는 “KBS 임직원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SNS등을 통해 주관적 의견을 표명할 경우, 시청자들은 그것을 KBS의 것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취지를 모르는 바 아니나, 이렇게 시작된 관련 논의가 KBS 구성원의 자율성에 해를 끼치지 않을지 우려가 크다.
이미 KBS에는 <방송제작 가이드라인>등을 통해 개인적인 SNS 이용 원칙을 이미 정해놓고 있다. ‘개인적인 관점의 의사 표현임을 명확히 하라’, ‘불공정하거나 차별적인 내용, 회사 내부 정보 등을 공공연히 표현하지 말아라’는 등 원칙들은 구체적이고 세부적이다. 만약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 또다른 원칙을 새로 만들 게 아니라 있는 원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할 일이다.
옥상옥 형태의 규제가 새로 논의되면서, 이것이 구성원의 자율성을 추가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지나친 규제는 단기적으로는 개인,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진실 추구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 관련 논의 필요성이 있다 해도, 기본 전제는 통제의 수단이 아닌 자율성 보장의 수단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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