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란히 유출된  ‘보도정보’... 비상식적 행태 규탄한다
고스란히 유출된  ‘보도정보’... 비상식적 행태 규탄한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10.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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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란히 유출된  ‘보도정보’... 비상식적 행태 규탄한다

 

 

  어제(15일) 국회에서 진행된 KBS 국감장에서 ’KBS 보도정보시스템‘ 화면이 고스란히 공개됐다. 그 과정에서 특정 기사의 구체적인 기사 데스킹 과정은 물론, 그 과정에 참여한 직원들의 실명들까지 최소한의 조치 없이 일반에 공개됐다. 보도 관련 업무에 필수적인 기초 보안조차 지켜지지 않은 일로, 국회의 고유 업무권한을 뛰어넘어 KBS의 관련 업무 종사자들을 압박하는 매우 부적절한 행태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국민의 힘’ 황보승희 의원은 KBS 국감장에서 이른바 ‘검언유착 오보’의 경위를 따져묻겠다며 보도 당일(7월 18일)의 보도정보시스템 화면을 그대로 띄웠다. 최소한의 모자이크 처리조차 없었고,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물론 기사 수정 과정에 개입했던 모든 이들의 실명이 그대로 공개됐다. 황보 의원은 이어진 발언을 통해서도 모든 이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근거 없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구성원들에 대한 징계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KBS 보도정보시스템’의 접근권은 보도 관련 업무 담당자들로 엄격하게 제한된다. 각 출입처별 정보와 아이템별 취재 내용, 주요 취재 방향은 물론 완성 전 단계의 기사 초고, 세부 수정 내역 등이 모두 올라온다. 외부에 노출되서는 안되는 내밀한 정보들로, 뉴스 제작 과정의 모든 정보들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그대로 특정 정당에 전달하고, 동료를 정쟁의 수단으로 팔아넘긴 ‘내부자’가 있다는 사실이 참담할 따름이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KBS의 모든 기자들은 보도정보시스템에 취재 정보를 올릴 때 자기검열에 빠질 수 밖에 없고, 부서간 장벽은 높아질 것이다. 단순한 해프닝으로만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사측은 ‘보도정보시스템 유출’ 등 유사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 

 

  이에 그치지 않고 야당 의원들은 이후 나온 수차례의 자료 공개 과정에서 언론노조 KBS본부의 조합원 실명들을 반복적으로 노출했다. 반면 KBS본부를 제외한 타 노조원의 자료나 과거 ‘정상화모임’ 등으로 징계를 받은 이들의 명단은 모두 살뜰하게 가려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어떤 기준을 갖고 KBS 구성원들의 실명 공개 여부를 결정한 것인가. 별다른 기준이 있기는 했는가. ‘자기 편’의 이름은 가리고, 아닌 것 같은 이들의 이름은 공개하자는 유아적 발상의 발로만은 아니길 바란다. 

 

  국민을 대표해 활동하는 국회의 의정활동은 전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일처럼 권한을 뛰어넘는 일까지 존중해 줄 이유는 없다. 아무런 근거 없이 KBS를 가르고, 구성원들을 가려가며 압박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2020년 10월 16일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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