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와 공영노조는 정체 숨긴 '한몸' 이었나
KBS노조와 공영노조는 정체 숨긴 '한몸' 이었나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12.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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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와 공영노조는 정체 숨긴 ‘한몸’이었나

  

 

   KBS 노동조합이 새로운 위원장, 부위원장을 선출하며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우리는 지난달 27일 낸 입장문 <KBS 노동조합 정,부 위원장 선거 당선을 축하합니다>를 통해 허성권, 손성호 당선인의 당선에 대해 진심을 담아 축하의 뜻을 전했다. 또한 근로복지기금 등 현안들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협력하자고도 밝혔다. 특히 새로운 집행부가 ‘통합’을 핵심 기치로 내세웠던 만큼, 그간의 갈등은 지우고 KBS인 모두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손을 잡고자 했다.

  

   차기 ‘KBS노조 공방실장’에 현직 ‘공영노조 부위원장’ 임명 

  

   하지만 다음 주 공정방송위원회를 앞두고 KBS 노조에서 선뜻 이해하기 힘든 제안을 해왔다. 공방위에 KBS 노조 측 위원으로 ‘현직 공영노조 부위원장’을 지명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이에 관련 상황을 확인해 보니, 이해하기 힘든 소문이 돌고 있었다. 내년 출범 예정인 차기 KBS 노조의 집행부에 ‘공영노조 부위원장’이 그대로 자리를 옮겨 ‘KBS노조 공정방송실장’으로 겹치기 임명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우리는 참담함을 느낀다. KBS 공영노조가 어떤 집단인가. ‘노동조합’으로 신고만 돼 있을 뿐, 실체를 알 수 없는 유령 노조다. 체크오프 신청조차 하지 않아 어느 누가 공영노조의 조합원인지 아무도 모르고, 전체 조합원 수가 몇 명인지조차 드러나있지 않은 장막 속 노조다. 사사건건 ‘민노총 조합원의 생각은 어떠신가요~?’라고 동료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아냥거리지 않고서는 제대로 성명조차 쓸 수 없고, 그렇게 노노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찾는 노조다. 우리는 회사를 떠난 공영노조 전 위원장의 현 행보도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 우리가 공영노조를 제대로 된 노동조합이자, 노조 활동의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는 이유다.

  

   더구나 이번 논란의 당사자는 여전히 현직 공영노조 부위원장 신분이다. 공영노조의 현 집행부 구성 시점이 올해 3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엄연히 ‘공영노조 부위원장’으로의 임기가 남아 있는 상태다. 불과 10여 일 전에는 <KBS 공영노조 부위원장> 직함으로 언론 인터뷰까지 진행했다. 최근 스스로가 출판한 ‘우파 집권 전략’ 관련 서적을 소개하면서다.

  

   우리는 지금까지, ‘KBS 노동조합’과 ‘공영노조’는 성격도, 지향점도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해 왔다. 분명 그렇게 믿어왔다. 하지만 KBS 노동조합의 차기 집행부를 둘러싼 소문은 우리에게 남아있던 신뢰를 산산이 무너뜨리고 있다. 

  

   어떻게 ‘현직 공영노조 부위원장’을 KBS 노동조합의 핵심 집행부로 겹치기 임명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나. KBS 노동조합과 공영노조는 정체를 숨긴 한 몸뚱이, 자웅동체의 관계였다는 것인가. 오랜 기간 KBS 노동조합의 정체성을 지켜왔던 KBS 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신뢰 심대하게 훼손될 것... 후폭풍은 KBS노조의 몫

  

   교섭대표노조로서, 언론노조 KBS본부는 KBS 노동조합과의 관계 개선과 신뢰 유지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또한 새로운 집행부가 던진 ‘통합’ 논의에도 어떠한 선입견 없이 임하고자 했다. 하지만 KBS 노조의 차기 집행부와 관련한 소문은 우리에게 남아있던 신뢰를 근본부터 무너뜨리고 있다. 

  

   우리는 KBS 노동조합의 차기 집행부와 관련된 소문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만약 그 터무니 없는 소문이 실현된다면, 두 노조의 자웅동체 선언 후폭풍은 모두 KBS노조의 몫임을 명심하라.

  

  

 

2020년 12월 24일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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