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몸 선언' 부끄럽다고 거짓을 말하는가
'한몸 선언' 부끄럽다고 거짓을 말하는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0.12.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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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몸 선언’ 부끄럽다고 거짓을 말하는가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24일 낸 성명 <KBS노조와 공영노조는 정체 숨긴 ‘한몸’이었나>를 통해 ‘KBS노조 공방실장’에 ‘공영노조 부위원장’을 겹치기 임명하는 것은 두 노조의 자웅동체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행위가 공영노조는 물론, KBS노조 조합원들까지도 부끄럽게 하는 비상식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KBS노조, ‘공영노조 부위원장 공식 사퇴’ 주장... 명예훼손 운운

  

   이에 대해 KBS노조가 내용 정정을 요청해왔다. KBS노조의 신임 공방실장은 이미 지난 11월 말 공영노조 부위원장직을 공식 사퇴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 우리의 성명이 ‘사실관계가 달라 조직과 개인에 대해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다’며 ‘두 번 실수하지 말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이제와 짐짓 준엄하게 ‘명예’를 거론하는 KBS노조의 태도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명예 훼손의 소지는 우리의 짧은 성명서가 제공한 게 아니라, KBS노조의 비상식적 행보 그 자체가 제공했다. 현재의 상황에서 실제로 누군가의 명예 훼손을 걱정해야 한다면, 그 대상은 ‘공영노조 부위원장’이 아니라 ‘KBS노조의 전체 조합원’들이어야 할 것이 아닌가. 그리고 공영노조 부위원장의 사퇴 여부, KBS노조 공방실장 임명 여부도 사측에 이야기할 게 아니라 양 노조의 조합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했어야 할 사안이 아닌가.

  

   11월 말에 사퇴했다더니... 

   12월 내내 ‘공영노조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이는 누구인가

  

   아래는 당사자가 한 인터넷 언론사와 진행했던 인터뷰 기사다. 기사 출고 시점은 12월 13일로, 당사자가 ‘공영노조 부위원장’을 사퇴했다고 주장한 지 2~3주나 지난 시점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여전히 당사자는 ‘KBS 공영노조 부위원장’ 자격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공영노조는 조합원 100명 규모의 ‘강경우파’ 노조라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 주었다. 공개된 ‘공영노조 부위원장’ 직함은 기사가 출고된 지 15일이 지난 시점까지도 수정되지 않고 있다.

 

(출처 : ‘미래한국’ 홈페이지)

  

   아래는 지난 12월 8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토론회다. 당사자는 이 자리에서도 ‘KBS 공영노조 부위원장’ 직함을 달고 ‘토론자’로 참석했다. 해당 토론회를 소개한 관련 기사를 통해서도 당사자는 ‘공용노조 부위원장(*공영노조의 오기로 보임)’으로 소개됐다. 

  

   11월 말에 사퇴했다는 사람은 누구이고, 12월 토론회 등에서 스스로 ‘공영노조 부위원장’ 직함을 내걸고 활발하게 활동했던 이는 누구인가.

(출처 : 블로그 ‘사랑뉴스’, ‘크리스천투데이’ 홈페이지 등)

  

   누군가는 거짓을 말하고 있다

  

   11월 말에 사퇴했다는 해명 내용이 사실이라면, 당사자는 토론회 등에 나가 거짓으로 ‘공영노조 부위원장’직을 사칭한 것이다. 반면 토론회와 언론 인터뷰가 사실이라면, ‘이미 공영노조 부위원장직을 사퇴했다’는 KBS노조의 해명 자체가 거짓이다. 누군가는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통해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진실은 한 가지다. 당사자는 최근까지도 자발적으로 ‘공영노조 부위원장’의 정체성을 유지해 왔고, 어느 자리에서나 그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내세워 활동해 왔다는 사실이다.

  

   뼛속까지 ‘공영노조’... 1,000 조합원에게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우리의 참담함은 그래서다. 뼛속까지 ‘공영노조’의 DNA를 새기고 있는 인물을 KBS노조의 핵심으로 지명하는 몰상식을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이미 최근 KBS노조가 내놓는 성명서들은, 그간 공영노조가 내놓았던 성명서들과 판박이처럼 닮아가고 있다. 난데없는 색깔론과 동료 비아냥거리기 등 모든 표현과 구성이 공영노조의 옛 성명서 그대로다. 명색이 천 명 규모의 조합원을 가진 KBS 노조가, 실체도 없는 공영노조의 숙주 역할로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이런 비상식적인 행보가 가져올 후폭풍을 조금이라도 예상했다면, 모든 과정은 공개적이고 공식적으로 이뤄졌어야 한다. 구성원들의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공개적 입장 표명은 필수였다. 지금까지 당사자가 자신의 ‘공적 직함’을 자랑스러워하며 온갖 공개석상에 서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임기가 버젓이 남은 상태에서 ‘나는 이제 공영노조 부위원장이 아니’라고 주변에 말했다고 한들, 그것만으로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가. 무책임하다. 혹시 이 사안이 노출될 경우 여론의 역풍을 염려해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닌가. 그 역시 무책임하다.

  

   거짓을 말하는 자에게 남겨진 자리는 없다

  

   누군가는 분명 거짓을 말하고 있다. 이 상황에 대해 가감 없이 진실을 말하고 구성원들에게 이해를 구할 책임은 KBS노조의 새 집행부에게 있다. 

  

   이 사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다. 분명히 말해두건대, 거짓을 말하는 이를 위한 자리는 없다.

  

  

2020년 12월 28일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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