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노동이 존중 받도록 KBS본부가 나서겠습니다
[신년사] 노동이 존중 받도록 KBS본부가 나서겠습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01.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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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 존중 받도록 KBS본부가 나서겠습니다

 

 

  작년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에서 모두가 손잡고 도전했습니다. 새해를 맞아 직원, 출연자, 외부 제작진, 청소 및 식당 노동자, 자회사 동료 등 모든 분들의 건강과 평온을 기원합니다. 

 

  2020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조합원의 응원 덕분에 기세(氣勢)를 높였습니다. 출범한 지 11년 만에 과반노조가 되었습니다. 과반노조의 기세로 현장에 대한 보상을 강화했습니다. 불합리한 연차강제촉진을 저지하고 변화를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새해에도 우리 본부는 우리 노조원의 자긍심을 높이고 약자를 보듬는 방파제가 될 것입니다. 

 

  노조는 우리 조합원의 도구입니다. 좋은 도구는 사용자가 도구 자체가 아니라 과제에 집중하도록 돕습니다. 안경을 쓴 사람은 안경이 아닌 세계를 바라봅니다. 좋은 망치는 목수의 시야에서 사라져 내리치는 작업대상에 집중하게 합니다. 좋은 도구는 행위자와 일체를 이룹니다. 

 

  새해 KBS본부는 우리 조합원과 하나가 되어 공적책무 이행을 든든하게 지원합니다. 노조의 존재와 기세, 모든 것이 우리 조합원을 위한 수단일 뿐, 조합원이 당당하게 빛나는 데 노조의 역량을 맞출 것을 다짐합니다.

 

  새해에도 위기는 상수(常數)로 느껴집니다. KBS를 둘러싼 환경이 위기가 아닙니다. 달라진 환경에 KBS가 성공적으로 응전(應戰)하지 못하는 것이 위기의 본질입니다. 10년 동안 해리포터 소설 하나가 파생시킨 수익이 같은 기간 한국 반도체 사업 수익 전체와 맞먹습니다. 20여 년 만에 중국 메신저·게임 기업 텐센트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2배를 넘었습니다. 콘텐츠의 시대, KBS의 위기의 원인과 해결책를 돌아봅니다.

 

  독일은 2000년대 중반부터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독일의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대량 맞춤체제’입니다. 자동화된 스마트 설비를 통해 대량생산과 개별 소비자의 욕구 충족, 두 가지 이점을 동시에 이뤘습니다. 

 

  공영미디어로서 국민적 어젠다를 생각하며 세분화된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해야 하는 KBS는 독일의 성공 조건을 따져보아야 합니다. 첫 번째 성공 토대는 개인 소비자와 취향이 자유롭게 표현되는 사회환경입니다. 그다음, 숙련된 노동자의 현장 지혜가 존중되는 토양이 절대적입니다. 노동자가 소비자의 취향을 민감하게 파악한 뒤, 현장의 지혜를 토대로 자동화된 스마트 설비와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KBS가 콘텐츠의 ‘대량 맞춤 생산’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존중받아야 합니다. KBS 노동자의 지혜가 존중받아야 획기적 아이디어가 콘텐츠로 변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목소리를 존중하는 KBS 사내 소통이 콘텐츠를 다양한 부가 서비스와 상품으로 넓힙니다.

 

  경영진이 직원을 줄여 수지를 맞추는 미봉책을 추구하기보다 노동자 존중이라는 토대 위에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도록 KBS본부가 앞장서겠습니다. 장자는 작은 고민은 방향을 바꿀 뿐이지만, 큰 고민은 성질을 바꾼다고 했습니다. 

 

  현재 우리 사원 모든 세대에게는 ‘KBS의 위대함에 대한 집단 기억’이 있습니다. 1990년 후반부터 2018년까지 경영 성과, 영향력, 공정방송 투쟁 승리 가운데 그 어떤 것이든 KBS가 빛났던 기억이 세대마다 각인되어 있습니다. 이 집단 기억은 공영미디어 KBS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한국사회는 코로나19 같은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거나, 대타협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한국사회의 큰 변화는 반드시 KBS가 주도해야 한다”는 우리 사원의 집단 의지가 있습니다. 국가기간방송을 존재하게 하는 의지와 책임감은 집단 기억으로부터 나옵니다.

 

  KBS본부는 지역·본사 할 것 없이 모든 세대와 직종을 아우르는 사내 유일한 노동자 조직입니다. 새해 우리는 ‘위대한 KBS에 대한 집단 기억’, 현장 노동자에 대한 존중을 토대로, 변화하는 KBS 안에서 우리 노동자들이 주인공으로서 빛나게 하는 도구가 되겠습니다. 

 

  KBS를 위해 헌신하는 모든 분들의 건승을 응원합니다. 

 

 

2021년 1월 5일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장 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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