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전 사장 비판하는 KBS노조, 잣대부터 똑바로 하라
정연주 전 사장 비판하는 KBS노조, 잣대부터 똑바로 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01.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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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전 사장 비판하는 KBS노조, 잣대부터 똑바로 하라

 

 

   KBS노조가 방송통신심의원위원장 내정설을 빌미로 정연주 前 사장을 공격했다. 특정인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자유이나, 그 잣대는 정확해야 한다. KBS에 속한 노조는 KBS출신 인사를 논할 때, 한국방송의 역사 속에서 정당하게 평가할 의무가 있다.

 

정연주 사장의 퇴임은 KBS 흑역사의 시작

 

   2008년, 정 전 사장의 퇴진은 한국공영방송 흑역사의 시작이었다. ‘법원에 시키는 대로 법인세를 많이 내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해괴한 논리로 정치 권력의 입김 아래에서 공영방송의 수장이 물러났다. 4년 뒤 배임혐의는 무죄로, 그에 근거한 해임도 무효로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는 사장으로 돌아올 수 없었고, KBS의 뒤틀린 역사도 돌이킬 수 없었다. 이후 정치 권력에 대한 부역이 횡행했고 이에 저항하는 공영방송인은 인사학살과 징계로 수없이 희생되었던, 한국 공영방송의 흑역사 10년이 계속됐다.

 

역사를 제대로 알고 감히 정연주 사장에 대해 논하는가 

 

   2008년 KBS노조와 공방노는 총선승리를 거둔 한나라당, 청와대, 보수단체의 흐름과 일치되게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부르짖고 있었다. 구노조의 정 사장 퇴진운동 주장을 조중동 보수신문이 일제히 보도하며 화력지원을 했음은 물론이다.

 

   2008년 8월 8일, 경찰이 20년 만에 KBS에 난입하여 정권의 들러리로 전락한 이사회의 사장 불법 해임 강행을 호위했다. 우리 사원들은 무도한 공권력에 온몸으로 저항했지만 쓰러지고 끌려나갔다. KBS노조 박승규 집행부는 ‘정연주 사장은 퇴진해야 한다’며 앞뒤가 맞지 않게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 삭발쇼를 벌였다. 물론 “낙하산은 과학적 개념이 아니다”라는 말로 KBS노조 전 위원장의 다짐은 식언이 되었다. 이후 KBS는 권력에 굴종하고 국민을 배신하는 길을 걸었다.

 

   우리 일터가 공권력 아래 짓밟힌 채, 공영방송 사장이 불법적으로 해임되는 것을 방관하고 KBS가 권력에 부역하는 길을 활짝 열어젖혔던 구노조가, 이제는 정 전 사장이 정파적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세월호 사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에서 KBS가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국민의 눈을 가리고 제 목소리를 못 낼 때, 덩달아 정파적으로 침묵하다가 소수노조로 몰락한 구노조는 역사에 무지한 것인가? 염치가 없는 것인가 

 

정파적 신문을 비판하면 비판자도 정파적이 되는가

 

   구노조가 기껏 ‘구태의연한 광고 영업’을 일례로 들었지만 조중동 신문의 문제는 편파, 왜곡 보도 행태 자체임을 누구나 안다. 정연주 전 사장이 이를 비판하면 그도 정파적이라는 굴레를 써야 하는가? 조중동을 비판하며 다른 언론은 적게 지적한다고 해서 그 비판자에게도 정파적이라는 굴레는 씌우는 것, 그런 논리가 아직 통한다고 보는가? 비판자를 정파적이라고 비판하며 심하게 정파적인 신문들에 대한 비판을 무디게 하는 구노조야말로 정파적(政派的)이다.

 

   나아가 구노조가 펼치는 색깔론은 경악스럽다. ‘확장하면’이라는 말장난을 거쳐 정연주 전 사장을 ‘프라우다, 인민일보, 로동신문’으로 연결시켰다. 구노조가 이용할 수 있는 레드 콤플렉스가 2021년, KBS에 남아있다고 보는가? 30대 이하 조합원 수를 손에 꼽는다는, 시대착오적 구태 노조임이 여전히 입증된다.

 

2021년에도 색깔론이라니... 잣대부터 똑바로 하라

 

   구노조는 강선규 전 KBS보도본부장을 “나름의 원칙에 따르기보다는 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일부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해왔다면서도, 죄 없는 자가 부역자를 먼저 돌로 치라며 감싼다. 강선규 씨는 총리실 측의 연락을 받고 이완구 총리 후보자 비판 기사를 홈페이지에서 자의적으로 삭제했다. 명백하게 편성규약을 위반한 강선규를 ‘특정세력’ 운운하며 다른 사람과 피장파장식으로 엮지 말라.

 

   올해 KBS의 이사, 사장이 바뀐다. 사람을 보는 잣대가 중요한 해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바른 잣대로 KBS의 거버넌스를 지킬 것이다. 구노조는 누군가의 숙주가 된 채, 이상한 캠프를 꾸려 차기 권력구도에 영향 미치려는 작당 말고 잣대부터 똑바로 하라. 사원들은 그대들의 속내를 똑똑히 들여다보고 있다.

 

 

2021년 1월 22일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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