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된 KBS노조, 사우 희생시켜 정치행보 걷는가
변질된 KBS노조, 사우 희생시켜 정치행보 걷는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01.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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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질된 KBS노조, 사우 희생시켜 정치행보 걷는가

 

 

  KBS노조가 지난 27일 ‘방송법 위반’ 및 ‘업무 방해’ 혐의로 아나운서를 검찰에 고발했다. 해당 아나운서가 지난달 19일 2시 라디오뉴스를 진행하면서 뉴스 문장 가운데 일부를 생략해 읽었다는 이유다.

 

  사건 후 40여일이 지난 후 ‘뒷북 고발’을 한 주체는 KBS 노동조합이다. 노동조합이 동료 직원을 고발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인지, 고발장 제출 현장에는 ‘공영방송을 사랑하는 전문가연대’라는 정체불명의 시민단체를 끌여들였다. 이미 구노조가 사건의 맥락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편파 시비를 제기하고, 이를 보수 야당 등이 확대·재생산해 KBS는 정쟁의 도구가 된 바 있다.

 

 

 

심의·자정 시스템 가동 중에 법으로 동료 압박 웬말인가 

 

  지난달 진행됐던 공정방송추진위원회에서는 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조가 모두 참여해 해당 안건을 두 가지 방향에서 논의했다.

 

  첫 번째로, 편집자와의 소통 없이 일부 기사를 생략해 읽은 해당 아나운서의 행동은 그 경위와 책임을 짚을 필요가 있음을 명확히 했다. 두 번째로, 당시 작성된 뉴스 큐시트가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코로나 상황에 야당 국회의원 소식만 톱뉴스로 연달아 배치한 뉴스 편집의 기준, 큐시트의 게이트키핑 여부를 물었다. 해당 큐시트를 본 KBS 구성원 누구나 공감할 지적이었다.

 

  우리 노조의 지적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요구는 관철됐다.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심의지적평정위원회를 여는 등 후속 조치를 보고하겠다고 밝혔고, 라디오 큐시트 역시 당일 당직국장 검토를 의무화하는 등 게이트키핑 절차 개선도 약속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KBS내부에서는 절차와 규정에 따른 자정작용이 진행되고 있던 것이다.

 

내부 자정 활동 폄훼하고 동료를 수사기관의 손에 넘겨

 

  이 모든 논의의 과정에는 KBS노조 역시 참여했다. 그런데 KBS노조는 스스로 참여했던 사내 기구에 흙탕물을 뿌리고 주어진 권한을 내팽개치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 KBS노조 덕분에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다시 한번 수사의 대상, 정쟁거리가 됐다.

 

  KBS노조에 묻고 싶다. 해당 아나운서의 당일 행동이, 정녕 사법 당국의 힘을 빌려야 하는 수준의 문제였나. KBS뿐 아니라 모든 언론사는, 숱하게 발생되는 시비를 가리고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기구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KBS노조의 이번 행위는 언론사 내부 질서의 선을 한참 넘었다. 언론의 자유와 책임은 스스로 걷어차고, 저널리즘을 수사기관에 맡기는 위험천만한 짓을 하고 있다.

 

막무가내 노조, 무기력한 사측 모두 각성하라

 

  사측은 KBS의 자정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조직 내 질서와 화합을 망가뜨리는 이 같은 막무가내 행태를 보고만 있을 것인가? 사법적 조치가 남발되는 상황이라면 회사의 인사, 징계는 아무 의미 없는 행위가 되어버린다. 노조가 힘 있는 임원·관리자도 아닌, 힘없는 개인을 법의 위력(威力)으로 을러대는 상황을 방관하고 있는 경영진 역시 자신의 의무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만일 공방위, 심의평정위원회, 징계위원회 등 정해진 시스템과 별개로 과실과 의혹이 있는 구성원들을 이번 행태처럼 사법의 굴레로 가져간다면, 구노조는 대응할 자신이 있는가?

 

  해당 아나운서가 KBS노조 소속이었어도 구노조가 이렇게 검찰로 쪼르르 달려갔는지도 의문이다. 최근 KBS노조는 성명서와 특보를 통해 특정 직종과 부서를 비하하고 모욕하며 조직 내 갈등을 키우는 구태를 보였다. 소속된 직종과 세대가 좁은 폭으로 한정되었다 하더라도, 타 직종과 동료들에 대한 기본적 배려와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는가. 어차피 구노조를 선택하지 않을 직원들이니 싸잡아 윽박지르고 법의 굴레를 씌워도 된다고 생각하나? 추락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 당장 해당 아나운서에 대한 폭력을 멈추고 고발을 취하하라. 우리 본부는 해당 사원이 책임져야 할 범주를 넘어서거나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할 것이다.

 

고발 소동은 구노조가 정치게임에 매몰되고 있다는 증거

 

  KBS노조는 변질되었다. 직무재설계 등 현재의 직원들에게 임박한 위기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대신, 사내외의 정치 게임에만 점점 매몰돼가고 있다. 보수 야당·시민단체, 보수 유튜브 등과 손을 잡고 정치적 맥락에 따라 회사와 직원을 희생시키고 있다.

 

* 사진설명 : 유튜브 보수 채널에서 동시 활약중인 공영노조 성창경, 이영풍 조합원
* 사진설명 : 유튜브 보수 채널에서 동시 활약중인 공영노조 성창경, 이영풍 조합원

  KBS노조가 언제부터 변질되고 있는가? 공영노조 전 위원장 성창경 씨는 회사를 떠나자마자 극우 정당인으로 변신한 바 있다. 공영노조에는 그런 정치 DNA가 강렬하게 박혀 있다. 공영노조의 부위원장 이영풍 씨는 KBS노조의 공방실장 자리를 차지하고자 거짓 사퇴 행각을 벌였다. 정확하게 그가 KBS노조에 둥지를 튼 시점부터, KBS노조는 자해적인 정치·게임의 주체가 되고 있다.

 

  KBS노조가 누군가의 숙주가 되든, 변질하든, 그 정치적 본색을 드러내든 관여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엉뚱한 세력과 손잡고 힘없는 개인을 희생시키면서 정치적 이득을 추구한다면 용납할 수 없다. 당장 고발을 취하하라.

 

 

2021년 1월 29일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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