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호-9] 10년 동안 4백 명 감소… 다시 시작된 퇴직 러시
[238호-9] 10년 동안 4백 명 감소… 다시 시작된 퇴직 러시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02.0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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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4백 명 감소…
다시 시작된 퇴직 러시

 

지난 10년 동안 KBS를 퇴직한 직원의 수는 1,949명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신입이나 경력직으로 채용된 직원 수는 1,130명에 불과하다. 대략 2명이 퇴직하면 1명을 충원한 수준이다. 10년 동안 신규채용이 퇴직자 수를 따라가지 못하다보니 2010년 4,973명이던 전체 직원 수는 4,550명으로 400명 이상 줄었다.

 

채용 왜 필요한가?

 

  KBS는 80년대 후반 아시아게임과 올림픽이라는 국가적 대형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90년대 들어서는 위성방송 등장 등 미디어 환경의 급변 속에 인력을 대거 뽑았다. 방송 산업이 잉태한 이 ‘베이비부머 시대 입사자’들의 퇴직 러시는 이미 시작됐다. 2024년까지 해마다 250명씩 퇴직하는 구조이다.

 

 

 

갈팡질팡 인력수급 정책…
‘마른 수건 쥐어짜기’ 언제까지?

  적정인력은 논외로 하더라도 현재의 KBS인력수급 정책은 심히 우려스럽다. 그 핵심에는 최근 회사가 내놓은 직무재설계(안)이 자리하고 있다. 직무재설계(안)의 요지는 앞으로 4년 동안 자연퇴직자 수를 감안해 950개 직무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퇴직하는 수만큼 신규 인력을 뽑지 않겠다는 것이다. 노동력을 숫자로만 인식하는 신자유주의적 발상이 수신료 현실화라는 실체 없는 당위론을 위한 자구노력으로 포장돼 공적책무나, 노동환경 개선, 방송경쟁력 제고라는 가치는 모두 뒷전이다.

  그러다보니 인력수급 정책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지난해 신입채용은 사실상 전무했고 올해 채용계획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그러는 사이 퇴직자 재고용 같은 단기처방만 난무하고 있다. 군살 빼겠다고 선언한 다이어트 계획에 자칫 조직 전체가 고사(枯死)할 처지로 내몰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인력’은 방송사 핵심 자산…
인력 감축 폐단 차고 넘쳐

  방송 산업의 특성상 인력은 핵심 자산이다. 절대 인력의 부족은 당연히 방송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신규채용의 축소나 단절은 주니어 그룹의 상대적 기회박탈을 야기해 조직의 활력을 떨어트릴 수밖에 없다. 시니어 그룹의 연륜과 주니어 그룹의 패기가 선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조직은 노쇠할 수 밖에 없다.  

  인력 감축은 자칫 불법 경영의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 최근 주52시간제 도입은 채용을 통해 사업장 내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사회적으로는 신규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전제한다. 그러나 작금의 KBS 현실은 어떠한가? 아직도 교대인력의 부재로 끼니를 거르거나 화장실을 다녀오는 최소한의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노동환경 개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이미 규범화되었는데 KBS의 현실은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경쟁력 제고, 노동환경 개선 담보
신규채용계획 조속히 마련하라!

  지난해 이사회에 보고된 예산안을 추산하면 올해 채용규모는 최대 70명 정도규모이다. 어림없다. 이미 KBS는 주52시간제에 역행하는 노동환경에 내몰리고 있다. 설상가상 조직의 노쇠화는 비전은커녕 이미 과부하가 걸린 채 하루하루 버티는 수준이다. 

  신규채용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렇다고 생색내기 땜질식 채용으로는 곤란하다. 올해는 양승동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해이기도 하다. 자칫 흐지부지 되지 않도록 인력 채용 계획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직무재설계(안)의 원점 재검토와 함께 KBS의 미래경쟁력을 제고하고 노동환경 개선을 담보할 수 있는 수준의 채용이 실현되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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