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호-10] 조합원 기고문 | 3년째 채용 중단… 현장은?
[238호-10] 조합원 기고문 | 3년째 채용 중단… 현장은?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02.0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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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원 기고문 

3년째 채용 중단… 현장은?

 

신입사원 공채는 KBS발전을 위한 디딤돌

 

“KBS를 최종 목표로 하는 친구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고 그만큼 학생들의 관심과 선호도에서 KBS가 멀어진 것도 사실이죠”


  KBS 취재기자를 목표했지만 기회조차 얻지 못한 대학 후배의 말입니다. 씁쓸했습니다. 그는 논술을 쓰거나 토론을 할 때 색다른 시각으로 사안에 접근할 줄 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만큼 기자로서 활약이 기대되는 우수한 후배였습니다. 그런 그는 공영방송 기자가 될 거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KBS 후배로 들어온다면 꼭 같이 일해보고 싶던 후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입 사원 공채의 부재 속 그는 다른 언론사에 입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채의 부재는 결국 좋은 인재를 발굴할 기회를 다른 언론사에 빼앗긴다는 말과 같은 의미 아닐까요?

  신입 기자 공채가 단절되면서 저연차 기자들이 성장할 기회도 박탈됐습니다. 신입 기자가 입사하면 근접 기수 기자들이 교육합니다. 이를 통해 신입 기자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근접 기수 기자들도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공채가 끊기다 보니 이러한 교육 체계도 빈틈이 생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연차 기자들은 후배 기자와 함께 성장하는 기회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육체계가 흔들려 저연차 기자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멈춰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저연차 기자들은 다양한 기회를 경험할 기회 또한 잃어버린 듯합니다. 입사 초기에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 분야를 선택해 이를 전문적으로 취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다양한 경험을 하려는 계획은 포기했습니다. 신입 사원이 들어올 때까지 저연차 기자는 사회부에 머물러야 하는데 채용 시기가 요원하기 때문입니다. 공채 계획이 밀리면서 후배 기자의 미래 계획 역시 지연되고 있는 것입니다.

  KBS는 공적 책무를 확대하기 위해 지역 거점형 재난 방송, 공영 콘텐츠 제작 확대 등 새로운 페이지를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계획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채용이 담보돼야 합니다. KBS의 공적 책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도 더는 신입 사원 채용을 미뤄서는 안 됩니다. 2021년인 현재도 KBS 채용 홈페이지의 신입사원 입사 후기는 아직도 2019년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페이지가 추가될 수 있을까요?

 

전현우 조합원
취재구역

 


 

양승동 사장님께

 

  2019년 4월 본관 6층 임원 회의실에서 있었던 최종 면접. 한 임원분의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제가 했던 말이 있습니다.


  “선배들이 이미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로 노하우를 쌓아 올렸습니다. 그 노하우를 빨리 배워 함께 자연 다큐멘터리도 만들고, 여러 지역의 행사들을 중계해 지역민들이 수신료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뛰어난 장점 하나 없는 제가 KBS에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가 이 다짐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직무재설계안으로 인해 저의 다짐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선배들이 쌓아온 많은 경험과 노하우는 ‘영상제작부 인력 감축’으로 무시당했습니다. ‘야외촬영 외주화’와 ‘중계 직무삭제’로 이제는 다큐멘터리나 현장 중계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지 말라고합니다. 무엇보다 슬픈사실은 언제 들어올지 기약없는 제 후배에게 물려줄 경험과 자산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이번 직무재설계안을 보며 저의 최종 면접 당시를 상상하곤 합니다.

  “회사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어쨌든 일단 회사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하우가 쌓인 인원이라도 과감하게 감축하고, 외주화를 앞당겨 회사의 수익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답했더라면 저는 혁신적인 인재로 발탁되었을까요?

  아마 제대로 된 대안도 없이 뺄셈이나 하는 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질책 속에 탈락했을 것입니다. 이번 직무재설계안이 이런 대책 없는 답변과 유사하다고 느끼는 건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저는 최종 면접을 준비하면서 당시 사장님의 공약을 여러 차례 읽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막 연임을 시작했던 사장님의 공약을 읽어서 어떻게든 KBS를 잘 이해하고 싶어서였죠. 사장님이 얘기하셨던 지역 방송 활성화, 경쟁력 강화는 아직 뚜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져온 경험과 자산의 단절이 그려오신 KBS의 미래였는지는 몰랐습니다.

  대구와 전주 선배들은 ‘기억 마주서다’와 ‘시대의 작창 판소리’를 촬영하고 대한 민국 최고의 상들을 수상했습니다. 지역의 제작진 모두 합심해서 이룬 영광입니다. 그것이 어찌 갑자기 피어난 꽃이겠습니까? 수많은 시행착오의 유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입니다. 

  사장님…  제 후배들이 피워낼 꽃을 응원해주세요!

 

이수환 조합원
부산울산지부

 


 

방송기술 신입/경력 채용을 통한 인력 충원 반드시 필요합니다.

 


  방송기술은 극심한 인력난에 이미 직면해 있고, 인력 운영이 매우 어려운 위기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지난 20년간 방송기술은 송·중계소 원격운영 등 지속적인 업무효율화를 통해 550명의 인력이 감축된 상태입니다.

  지난 해에는 본사·지역 포함 60명이 퇴직, 올해는 76명의 퇴직예정자가 있지만, 최근 2년간 단 한 차례도 인력충원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방송기술은 제작현업, 시설구축 및 운영, 교대근무 등 기존 업무량은 그대로 유지되는 상태에서 디지털 환경변화에 따른 뉴미디어 관련 업무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일방적인 고통을 감내해왔습니다. 미디어기술연구소는 6년째 신규 연구 인력이 충원되지 않고 있고, 2019년부터 7개 지역국 송출센터를 총국으로 통합, TVR 업무는 퇴직자 재고용으로 버티며 지역인력을 본사로 전근시키는 등 본사/지역 모두 이미 고사 직전상태입니다. 어떤 지역국은 한해 9명씩 퇴직하는 사례도 빈번합니다. 

  KBS는 TV 2개의 채널, 라디오 7개 채널, DMB와 위성채널까지 다양한 채널 및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인공지능과 5G, 클라우드, 빅데이터, VR/AR 등 미래 지향적인 업무의 확장도 필요한 시점이고, 현재는 기존 매체의 현업 근무마저 매우 벅찬 상황입니다.

  본사/지역 모두 고령화가 심하고 파일시스템 구축으로 IP시스템에 익숙하고, 파일을 관리할 젊은 인력도 많이 필요합니다.

  주52시간 시행과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인력의 공백이 위험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2021년에는 반드시 신규 및 경력채용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김형석 조합원
방송인프라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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