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단 연속기획 ①탄 - ‘진통’ 아닌 ‘민심’ 이다.... 응답자 70% 직무재설계 부적절
경영진단 연속기획 ①탄 - ‘진통’ 아닌 ‘민심’ 이다.... 응답자 70% 직무재설계 부적절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03.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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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단 연속기획] -①탄

 

‘진통’ 아닌 ‘민심’ 이다....

응답자 70% 직무재설계 부적절

 

 

 

   KBS내 직무 천 개를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직무재설계안이 KBS 구성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언론노조 KBS본부는 [긴급 경영진단]의 첫번째 순서로 직무재설계(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진행된 온라인 설문에 3월 2일 14:00 기준 3백명 넘는 조합원들이 참여해주었습니다. 

 

   이번 설문 결과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KBS의 사람과 직무를 조정하는 일은 필요하다. 

그러나 의견 수렴과 비전이 결여된 이번 직무재설계는 매우 부적절하다.

하려면 제대로 하라!"

 

   선택과 집중, 대안도 대책도 없는 직무재설계 부적절 70% 압도적

   이번 직무재설계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는 냉정했습니다. “혁신추진부의 직무재설계를 평가해주십시오”라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응답자(42.4%)가 ‘매우 부적절하다’라는 항목을 선택했습니다. 그 뒤를 이은 응답은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더하면,조합원 10명 가운데 7명(69.2%)이 혁추부의 직무재설계안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반면 ‘매우 적절하다’는 응답은 6.2%, ‘적절하다’는 응답은 12.1%에 그쳐 긍정 평가를 모두 합쳐도 채 20%가 되지 않았습니다.

   직무재설계(안)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7%가 대안이나 대비책이 없어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선택과 집중에 대한 원칙 없이 설계되었다는 지적도 50%에 달했습니다.

   “직무재설계 논의 과정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3개 복수응답)”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장기적이고 전문성 있는 의견 수렴과정 부족’, 즉 미흡한 완성도가 가장 많이 지적(77.1%)을 받았습니다. 

 

   또한 ‘사장 등 경영진이 직무재설계 비전을 제시하지 못함’, ‘현재 현장 구성원들의 고충 상황 외면’ 등도 65% 안팎의 응답자들이 공감했습니다.

 

   ‘직무 조절 필요성’ 원론적 공감... 현장 의견 들어 제대로 설계됐어야

 

   지난해 7월 언론노조 KBS본부 차원의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KBS본부 조합원들은 직무 조절을 통한 혁신을 원천적으로 반대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번 긴급설문조사에서도 “KBS의 사람과 일(직무)를 조정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는 질문에 대해 77%(매우 필요하다 31.8%, 필요한 편이다 45.2%)가 동의했습니다.

   ‘직무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10.7%에 그쳤습니다. 적어도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 10명 중 8명은 ‘직무를 조정할 필요성’에 대해 원론적으로 공감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직무재설계의 방향과 완성도였습니다.직무재설계를 하려면 ‘잘’ 해야 했습니다. 직무재설계의 목표지점 역시 ‘직원 수 천 명 감축’과 같은 일차원적 고민이 아니라, 공영방송의 역할과 조직 효율성 등에 대한 다층적 고민 아래 만들어졌어야 합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직무를 재설계한다면 어디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3개 복수응답)이라는 질문에 대해 ‘사원 수 감축 등 효율성 강화’를 꼽은 응답자는 9.5%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불필요, 비효율 업무를 줄이고 역량을 집중할 업무를 선별’(70.6%), ‘일하는 조직문화를 구현할 수단 마련’(64.9%)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KBS본부의 투쟁을 통과의례적인 ‘진통’으로 치부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경고합니다. 

우리의 요구와 여론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다면 사측은 더 큰 반발에 직면할 것입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사측이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전향적인 자세로 재검토하기를 촉구합니다.

 

 

2021년 3월 2일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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