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는 연대를 입에 올리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라
KBS노조는 연대를 입에 올리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03.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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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는 연대를 입에 올리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라

 

 

   KBS노조가 언론노조 KBS본부에 연대를 제안했다. 동시에 부적절한 비난도 쏟아내고 있다. 우리와의 연대를 입에 올리기 전에, KBS노조가 스스로 돌아볼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정파적이었던 직무재설계 해설... KBS노조의 스탠스를 바로잡아라

 

   사측의 직무재설계 초안은 현장에서 동떨어진 채 공적책무 이행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며, 노동환경을 악화시킬 소지가 크기 때문에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들어 이미 적극적으로,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원들의 우려를 사측에 전달하고 있다.

 

   그런데 KBS노조가 직무재설계를 바라보는 프레임은 매우 특이하고 정파적이었다. KBS노조는 지난 성명서 등을 통해 이번 직무 재설계로 인해 ‘민노총 노조는 손실 보는 것 없다’, ‘그들이 누리는 지위와 보상은 굳건히 유지된다’, ‘일부 정치적 기자와 PD 연합체는 불멸의 신성종족’ 등의 표현을 써가며 반발했다. 직무재설계에 대한 대응조차 사실을 왜곡해가며 언론노조 KBS본부를 정파적으로 흔드는 데 이용했다.

 

   그리고 그 이후 막상 싸움이 필요할 때, KBS노조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허울뿐인 ‘연대’ 구호를 외치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아무리 다수 직종을 포함하지 않은 소수노조라 할지라도, 이렇게 노골적인 직종 간 갈등 조장, 구성원간 편 가르기는 노동조합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금기(禁忌)다. 근거 없는 비난과 이간질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직무재설계의 본질을 제대로 직시하라. 이것이 말 뿐인 연대 제안보다 KBS노조가 먼저 해야할 일이다.

  

동료들에 대한 대한 부당한 고발부터 반성하고 철회하라

 

 

   KBS노조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동료를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행태를 과거부터 수 차례 반복적으로 보여왔다. 최근에도 라디오 뉴스를 축소 수정해서 읽은 아나운서를 정체불명의 외부 시민단체와 손잡고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해당 아나운서는 이미 이 건과 관련하여 사내 심의지적평정위원회를 거쳐 내부 감사를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외부 수사기관에까지 불려다니며 조사도 받고 있다.

 

   KBS노조가 이렇게 KBS의 내부 자정 과정을 건너뛰고 외부 수사기관에 이를 맡겨버린 대가는 KBS 전체가 온전히 짊어져야 했다. 정치권은 이 사안을 정쟁과 수신료 반대를 위한 도구로 십분 활용했다.

 

   겉으로는 “노동자끼리 연대를 해야 한다”고 외치면서, 실제로는 같은 일터의 동료를 고발하는 이중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KBS노조의 이런 행태에 대해 언론노조 KBS본부 뿐 아니라 사내 직능단체들까지 함께 부당성을 지적하며 동료에 대한 고발을 철회하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던 바 있다.

 

   KBS노조 허성권 위원장은 의견서 제출 등 고발철회에 상응하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던 바 있다. 당장 고발을 철회하라. 노동조합이 동료를, 단체가 개인을 겁박하는 부적절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산별노조 가입, 신중하게 대해야 할 일

 

   KBS노조는 통합위원회 운영 등을 운운하며 사내 통합을 외쳐 왔지만,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이렇게 통합·연대와는 거리가 멀다. KBS노조는 1년 정도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한국노총 산하의 새로운 언론사 산별 노조를 추구하겠다고 한다.

 

   별도의 산별노조 활동 시작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제대로 가늠하고는 있는가? 아물어가는 KBS 사원들의 상처를 더욱 키울 것이다.

 

   지금도 정치권은 이념에 따라 자의적으로 KBS 내부 노조를 구분하고, 노동조합간의 갈등을 부추기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십분 활용한다. 이런 풍토에서 KBS노조의 산별노조 가입은 KBS를 정쟁의 최전선으로 만들 것이다. 노조에 따라 정치적 이념을 투사하는 정치권을 생각하며, 신중하고 또 신중하라.

 

   현재 KBS 구성원들은 직무재설계,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 사원들의 피부에 와닿거나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 대신, 노조 지도부 몇몇의 운명에만 더 관심을 기울여 산별노조 가입을 만지작거린다면, KBS노조가 외면받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사측의 설익은 직무재설계에 대해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굳건히 대응하고 있다.

진정한 연대를 위해, KBS노조가 해야 할 일을 먼저 하라.

 

 

2021년 3월 5일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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