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 왜곡 프로그램 다큐극장 중단요구 긴급기자회견
현대사 왜곡 프로그램 다큐극장 중단요구 긴급기자회견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3.04.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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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2시 본관 계단앞에서는 현대사 왜곡 프로그램 저지를 위한 시민사회,언론단체 공동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측은 난데없이 계단앞은 안된다면서 기자회견을 방해했습니다.

귀중한 수신료를 내어주시는 시민들이 KBS에 할말 있다고 찾아왔는데 문전박대를 하고 말았습니다. 안전관리실장은 지시한적이 없다고 합니다.


짓밟혀 구겨진 현수막을 들고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역사를 왜곡하는 자, 역사의 간웅으로 남을 것이다.

현대사 왜곡 프로그램 [다큐극장] 제작 강행

역사 왜곡을 위한 광기의 칼을 마침내 빼어들었다.

길환영 사장은 친일 독재 세력을 미화할 것이 명약관화한 현대사 프로그램을, KBS 역사상 최초로 외주제작사를 통해 100% 제작,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사측이 사내외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취한 유일한 조처는 프로그램 이름을 [다큐극장]으로 바꾼 것 뿐이다. 이래 놓고 현대사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듣기에도 민망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언론노조 KBS본부가 입수한 [다큐극장]의 예정 아이템 목록을 보면 어떤 식으로 현대사가 왜곡 될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88 서울 올림픽, 파독 광부와 간호사, 베트남 파병 2부작, 포니 신화, 수출 100억불,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절반 이상의 아이템들이 이른바 근대화의 성과로 포장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그것도 대부분 박정희 정권의 치적이라고 홍보되는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5.18, 전태일, 6.10 항쟁 등이 예정 아이템 목록에 있지만 아이템 선정의 공평성을 기했다는 구색 맞추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다시 말해 박정희의 치적을 정당하게 홍보하기 위해 전태일의 명예를, 5월 광주의 희생을, 6.10 민주항쟁의 정신을 이용하는 셈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길환영 사장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2년 전 콘텐츠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문제의 이승만 다큐멘터리를 주도적으로 기획한 사람이다. 온갖 비판이 KBS를 향해 몰아칠 때 그는 동아일보에 이승만 다큐멘터리가 ‘한국 현대사의 새로운 지평을 넓힐 것이며, 무엇보다 국내 좌우 이념논쟁의 좁은 시야를 벗어나 보다 글로벌한 시각에서 우리 역사를 조명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기고문의 형태로 게재했다. 해당 글의 마지막에서는 ‘이승만 다큐는 KBS가 자존심을 걸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제작하는, 그리고 어떠한 반대에도 양보할 수 없는 소중한 프로그램’이라며 누가 뭐라 하건 방송을 강행할 것임을 천명했다.

지금의 현대사 프로그램은 길환영 사장이 실질적으로 기획을 주도했고, 이승만 다큐 방송 당시 담당 국장이었던 조인석씨가 담당PD로 제작을 지휘하고 있다. 이들 콤비가 어떤 식의 결과물을 내놓을지 보지 않고도 단정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길환영 사장에게 묻는다.

[다큐극장]이 이번에도 ‘좌우 이념 논쟁의 좁은 시야를 벗어나 글로벌한 시각에서 역사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는가?

[다큐극장]이 과연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어떠한 반대에도 양보할 수 없는 소중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는가?

길환영 사장이 이번에도 똑같은 논리로 [다큐극장] 방송을 강행한다면 민주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공영방송의 전파는 친일 독재의 미화 도구로 결코 사용될 수 없다.

2013. 4. 17.

현대사 왜곡 프로그램 저지를 위한 시민ㆍ언론단체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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