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개혁’에 엄중 경고 날린 선거결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약속을 실천하라
‘말로만 개혁’에 엄중 경고 날린 선거결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약속을 실천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04.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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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개혁’에 엄중 경고 날린 선거결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약속을 실천하라

 

 

   재보궐선거의 민심은 매서웠다.

   허나, 집권여당의 처참한 성적표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자고 나면 일억씩 오르는 아파트값 앞에, ‘월급 모아 내집 마련’을 꿈꾸던 시민들의 무릎은 턱턱 꺾였다. 부자가 단지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더 큰 부자가 될 때, 가난한 이는 이미 가난했다는 이유만으로 더 가난해져 갔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진 곳에서, ‘성실한 삶’의 태도는 더 이상 미덕이 될 수 없었다. ‘이번 생은 망했다’는 자조가 넘쳐났고, 비트코인과 같은 ‘대역전의 신기루’들만 좌절한 이들을 빨아들였다.

 

   ‘기-승-전 남탓’으로 지나온 세월... 엄중한 경고 직시해야

 

   국민들의 신음에 대한 집권여당의 대답은 늘 헛다리였다. '기승전 검찰권력 탓', '기승전 언론권력 탓', '기승전 LH탓'을 해대며 허송세월을 보냈다.

 

   촛불정부에 내걸었던 ‘압도적인 기대’가 ‘압도적인 실망감’으로 뒤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최근의 ‘LH 사태’는 단지 방아쇠를 당겼을 뿐, 그 바탕에 이미 차곡차곡 쌓여있던 분노가 있다는 사실을 그들만 모르고 있었다.

 

   이번 선거결과는 정부여당에 대한 분명하고도 엄중한 경고다. 주권자들은 설사 야당 후보들에게 의혹이나 한계가 명확하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이번 한 장의 투표지는 집권여당에 대한 레드카드로 쓰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스스로의 책임을 다하지도 않고, 남 탓으로 일관하기만 했던 정부여당의 태도에 대한 경고였다. 국민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해 놓고 집권세력 몇몇의 안위만 걱정해주었던 정부여당의 위선에 대한 경고였다.

 

   그리고 국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당신들의 약속은 언제 지켜질 수 있느냐고 동시에 묻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 약속...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하라

 

   KBS의 구성원들 역시 애끓는 심정으로 묻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선거때마다 약속했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은 언제쯤 이뤄질 수 있는가. 당신들의 입으로 약속했던 그 화려한 언사들은, 왜 지금까지도 어떤 행동으로도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고 있는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시간동안 집권여당은 무엇을 해 왔고, 앞으로는 무엇을 할 것인가.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말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돼야 한다.

 

   성실하게 살아온 이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말로만 떠들지 말고 행동하라.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된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 말로만 떠들지 말고 행동하라. 집권여당이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남아있는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2021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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