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만평] 황우섭 이사로 본 지배구조 정상화 필요성
[송곳만평] 황우섭 이사로 본 지배구조 정상화 필요성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08.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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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본부는 이사 연임에 도전하는 황우섭 이사를 부적격자로 지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황 지원자는 월간조선 뉴스룸 기사 (2021.7.29) 등을 통해 

부적격 사유에 대해 반발했다.

 

가관이다.

http://m.monthly.chosun.com/client/mdaily/daily_view.asp?idx=13055&Newsnumb=20210713055

우리는 황 지원자의 부적격 사유로서 그가 심의실장으로 재직할 때,

정권에 입맛에 맞춰 프로그램에 제때 나가지 못하게 한 사실을 지적했다.

2013년, KBS 추적60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무죄> 편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부적격 사유에 대해 황 지원자는 다음과 같이 변명한다.

당시 방송 시기가 적절하지 않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심의의견을 냈고

방송은 재판이 진행 중이므로 당사자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항변한다.

 

변명의 가증스러움을 짚지 않을 수 없다.

당시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무원이, 가족까지 강압수사를 겪은 끝에 간첩 누명을 쓴 과정을 밝혔다. 

황 지원자는 국가에 의해 강압적 폭압을 겪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전하는 프로그램을 막았으면서,

당사자의 공정한 재판받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둘러대는 것이다.

해당 사례자는 무죄였다.

 

재판 중인 사건을 몽땅 보도할 수 없다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다스 소유주 수사, 대선 보도 댓글 조작 행위 등 주요 사안에 대해

국민은 재판 끝날 때까지 사안을 접할 수 없다는 말인가?

 

쟁점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것이 문제지, 보도하지 않는다면 언론의 직무유기이다.

황우섭 식 잣대 때문에 고대영 KBS는 국정농단 보도에 대해 침묵고 지탄받다가 공영방송 간판을 내릴 뻔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1992

(‘추적60분’ 제작진 “황우섭 심의실장은 사퇴하라” 2013. 9. 12  )

 

황 지원자는 진실과미래위원회(이하 진미위) 활동에 대한 본인의 관점이 지적받은 것에도 반발했다.

 

황 지원자는 진미위 활동에 대해 과반노조의 동의를 받지 않았음을 들어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한다.

 

명백하게 과반노조인 KBS본부가 황 이사에게 묻겠다.

황 이사는 절차 대신 정작 진미위가 밝혀낸 사실에 대해서는 왜 한 마디 평가도 하지 못하는가?

진미위 내용을 언급하기 곤궁하니 절차문제만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진미위는 기자협회를 무력화하기 위해 간부들이 MC, 특파원 등 보직을 지렛대 삼아

‘기자협회 정상화 모임’ 가입을 조직적으로 강요한 사실을 밝혀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진미위의 활동 결과인 보도위원회 개최 거부 및 해태, 아이템 관련 부당징계 요구 사실을 인정했다.

공영방송의 공적책무와 조직문화를 해친 이들을, 황 이사는 탄압의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있다.

황 이사의 부역 행위를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기도 한다.

 

황 지원자의 2018년과 2021년 이사 지원서는 대동소이하다.

그가 연임한다면 이사회에서 억지 난동을 부리고,

공적 재원 마련 노력을 짓밟으며 노조집회에 나가 사장 해임 소동을 벌이는 등 허튼짓을 반복할 게 뻔하다.

 

황 이사가 달라진 바 없으니 그의 이사회 입성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3년 전 성명서도 유효하다.

 

http://www.ccdm.or.kr/xe/comment/266301

(적폐 황우섭, KBS 이사 웬말인가 2018. 8. 28 / 민주언론시민연합)

 

황 지원자는 저널리즘의 기초도 모른다.

 

심의규정을 이리저리 갖다 붙여가며 정권 눈치만 봤던 ‘심의기술자'였다.

 

이사 임기 내내, 다른 이사들조차 고개를 젓게 만드는 정파적 독불장군이었다.

황 지원자의 자질과 정파성을 감안할 때, 그가 KBS에서 누리는 천수(天壽)는 정파적 정치 후견주의 외에 설명할 길이 없다.

 

방통위에서 기본적 자질과 전문성을 토대로 후보자 압축 후,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판단하는, 새로운 공영방송 지배구조 정상화 입법이 시급하다.

 

2021년 정의에 대한 잣대는 시대의 요구에 부흥하느냐 여부이다.

대선 캠프 출신 민병욱 지원자와 함께 황 지원자는

“공영방송 리더십 구성에 국민참여를 보장하라”는 시대적 가치, 정의를 역설(力說)하고 있다.

 

변화의 필요성을 드러내는 것이 황 지원자가 KBS에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기여하는 바일 것이다.

 

 

2021년 8월 6일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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