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은 가짜뉴스”, “정권 퇴진 앞장” ​​​​​​​방송법 정면 위배 이석래 이사는 사퇴하라
“최순실은 가짜뉴스”, “정권 퇴진 앞장” ​​​​​​​방송법 정면 위배 이석래 이사는 사퇴하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08.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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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은 가짜뉴스”, “정권 퇴진 앞장
방송법 정면 위배 이석래 이사는 사퇴하라

 

KBS의 새 이사 임명장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이석래 신임 이사가 충격적인 언행을 보였다. 그는 공영방송 최고의사결정기구의 본분을 정면으로 위배하면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위반하고, 사법 판결 무시, 노조 파괴 발언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가 공영방송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의 구성원으로 자리잡는다면, KBS는 극심한 정파적 파행에 빠져 국민의 신뢰를 잃을 것이다.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뿌리부터 흔든 이석래 신임 KBS 이사는 즉각 사퇴하라.

 

최순실이라는 가짜뉴스로 탄생한 정권... 정권 퇴진 앞장설 것

이석래 신임 이사는 어제(30) KBS 노동조합 등이 참여하는 국회 앞 필리버스터에 참여했다. 이 이사의 발언은 두 차례에 걸쳐 15분 가량 진행됐는데, 주요 내용들을 가감없이 소개한다.

 

자기들이 촛불 정부라고 얘기하는데, 제가 보기에 이 촛불은 횃불로 막아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코로나만 아니라면 광화문 광장은 물론이고, 여의도광장까지 횃불로 가득 찼을 겁니다.”

 

가짜뉴스가 없다면 이 정권은 절대 탄생할 수 없는 정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순실이라는 가짜뉴스를 생산해서 이것을 가짜를 진짜로 만들고, 진짜를 만들어서 탄핵을 하고 이런 과정이 없었다면 이 사람들은 태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앞으로 문재인 정권은 처참하게 망가질 겁니다. 저도 거기에 앞장설 겁니다. 코로나 끝나면 대한민국 곳곳에서 문재인 정권 퇴진, 정말 처참하게 만들어야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했던 탄핵보다 더 깊은 탄핵을 해야 합니다.”

 

문재인도 문제지만 이재명도 문젭니다. 우리가 정말 이번에 정권을 다시 되찾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역사는 최소한도 30년 이전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설명 : 발언하고 있는 이석래 신임 이사 / 출처 : 유튜브 ‘펜앤TV’)

이 이사에게 되묻는다. 최순실 뉴스는 가짜뉴스였는가. 박근혜, 최순실 씨는 국정농단과 불법, 부정이 입증되어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공영방송 이사가 백주대낮에 대한민국 사법부의 판결을 근거 없이 가짜뉴스로 만들고, 이를 빌미로 대한민국 사법체계와 국민적 공감대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언론중재법이 언론 자유를 침해할 것을 경고하면서, 이미 진실로 확인된 보도를 가짜뉴스로 매도하는 것은 또 무슨 경우인가. 언론중재법을 반대하는 척하면서, 정작 본인은 과거의 권력 비판 보도를 가짜뉴스로 몰아 입을 틀어막으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런 자는 절대 국가기간방송, 공영방송 KBS의 이사가 돼선 안 된다.

또한 우리가 이번에 정권을 되찾자는 말에서 우리라는 건 누굴 가리키는 것인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정권 퇴진에 앞장서겠다’, ‘촛불 정부를 횃불로 막자는 구호들 역시 KBS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강조하는 방송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원한다면 광화문으로 가서 횃불을 들고 대통령 탄핵을 마음껏 외치며 정치를 하라. 하지만 공영방송 이사회는 정치를 하는 곳이 아니다.

이 이사는 또 옛날에는 KBS노조 조합원이 3천명이었고, 본부노조에 천명이었는데 뒤바뀌었습니다.... 몸부림 속에서 (KBS노조 조합원) 천 명이 삼천 명이 됐을 때, KBS는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저는 자신있게 얘기합니다라고도 말했다. 이석래 씨는 이사 지원서에서 KBS 노사협력주간 경력을 밝히며 모든 노조 협회들과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겠다고 썼던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발언으로 본색이 드러났다. 노사주간 출신 이사가 정파에 따라 노조를 구분하고 특정 노조 파괴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노동조합에 대한 부당 지배개입 여지가 있는 역시 매우 위법적 발언이다.

 

(사진설명 : 언론중재법 반대 1인시위에 나선 권순범, 이석래 신임 이사)

시작부터 정치적으로 소모된 ‘KBS 이사의 명함, 공사 독립성 스스로 걷어차

신임 이사진 가운데 도드라진 첫 행보였다는 점은 더욱 뼈아프다. 이석래 이사의 이번 언행을 보고, KBS가 정파적이라는 편견은 확신으로 번져나갈 것이다. 이석래 씨 때문에 공영방송에 대한 불신은 이사회와 사장, 나아가 KBS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다시 이어질 것이다.

KBS 이사회가 결국 정치권 나눠먹기로 구성되지 않느냐는 확신, 정치적 편향성으로 무장한 이들만이 KBS 이사 자격을 얻는다는 확신도 함께 확산될 것이다. 이들이 임명하는 KBS 사장의 정치적 중립성, 공정성은 임기 시작 전부터 신뢰를 잃을 위험에 처했다.

대통령의 임명장이 갓 나오자마자 신임 이사진과 KBS에 새겨진 이 처참한 낙인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위법적 언행을 보인 신임 이사들의 책임을 결코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이석래 이사는 부적절한 언행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

스스로 잘못 채운 첫단추를 고쳐꿸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이석래 이사는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책임지고 즉각 KBS 이사직에서 사퇴하라. 그것만이 이번에 함께 임명된 신임 KBS 이사진들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KBS 이사회의 정파적 구성에 대한 오해를 그나마 씻어낼 수 있는 길이다.

나머지 신임 KBS 이사진들에게 주어진 핵심 의무를 거듭 강조한다. 정치권 등 부당한 외부의 개입으로부터 구성원들을 지켜내고, KBS가 진정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이 될 수 있도록 주요 의사결정을 내려주는 것이 KBS 최고의사결정기구의 임무다. 더구나 이번 신임 이사회는 차기 KBS 사장 선출 등 KBS의 앞날을 위한 막대한 임무들을 지고 있다. 스스로에게 주어진 엄중하고 중대한 역할의 무게를 직시하고, 그에 걸맞게 행동하는 인물만이 KBS 최고의사결정기구의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2021831
언론노조 KBS본부 비상쟁의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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