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는 이석래 이사 발언에 입장 밝히고 야합 중단하라
이석래 이사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명확하게 하라
8월 30일, 이석래 KBS 신임 이사가 언론중재법 저지 필리버스터 자리에서 위법적 발언을 내뱉었다. 공영방송 이사의 말로서 용납받을 수 없는 수준이다. KBS노조는 필리버스터를 주도하여 운영했다.
“(KBS노조) 1000명이 3000이 됐을 때
KBS는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것을 저는 자신있게 얘기합니다.”
이석래 발언 2021. 8. 30
이석래 씨는 발언을 통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위반했다. KBS노조가 발언 전 이 씨를 공영방송 신임이사로 소개한 바, 사측 인사가 부당한 지배개입 의지를 노골적으로 보인 것이다. 이사가 조합원 수 역전을 주장하는 게 타당한 처사인지, 유불리를 떠나 KBS노조는 입장을 밝혀보라. KBS본부의 3천 조합원 달성 기념비조차 사측이 묵인했다며 분개하던 KBS노조다. 노사협력주간 출신 이사의 응원 발언을 든든하게 여긴 나머지 야합하지 않으리라 기대한다.
KBS노조가 소수노조가 된 것은 야합의 대가
“최순실이라는 가짜뉴스를 생산해서 이것을 가짜를 진짜로 만들고, 진짜를 만들어서 탄핵을 하고 이런 과정이 없었다면 이 사람들은 태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이석래 발언 2021. 8. 30
KBS는 2016년 타사가 최순실 국정농단을 보도한 뒤 2개월이 지나도록 침묵했다. 당시 공영방송의 자격이 있느냐는 국민의 질책은 우리에게 부끄러움을 일으켰다. 새노조, KBS본부는 142일 동안 질기게 싸워 고대영 사장을 몰아내고 3천 조합원으로 거듭났다. 반면 KBS노조는 고 사장에게 굴복하고 야합하여 소수자가 되었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입 다물어 망한 노조가 2021년에도 최순실 가짜 뉴스설(說)을 듣고 아직도 환호하고 있으니 추락의 끝이 없다.
KBS노조는 고대영 사장에 이어, 야합 근성을 버리지 못했다. 5월 26일 황우섭 전 이사가 진실과미래위원회를 빌미로 사장 해임을 시도했다. KBS노조는 어김없이 황 전 이사를 조합 총회로 불러 야합을 다지고 이사회장 난입 쇼를 벌였다.
야합을 멈춰야 하나가 된다
KBS가 하나가 되는 길은 무엇인가? 상대의 아픔에 공감하는 것이다. 진실과미래위원회 보고서에는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해 핍박받았던 동료들의 아픔이 담겨 있다. KBS노조가 동료의 아픔에 조금이라도 공감을 표시하고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함께 했다면 어땠을까? KBS노조는 존중받고, 우리는 통합에 한 걸음 다가섰을 것이다.
그러나 KBS노조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부당하게 탄압당했던 동료의 상처에 조롱의 소금을 뿌리길 선택했다. 새노조 동료들은 방송 장악 세력에 맞서다가 하루에도 수십 명씩 인사학살을 당했다. 현 KBS노조 집행부는 이런 과거를 뻔히 알면서 욕설이나 과격한 언동을 한 몇몇이 징계를 당한 것이라고 조롱하며 왜곡했다. 그에 비하면 국정농단 보도를 막았던 몇몇 간부들이 당한 징계가 더 아프다는 식의 망언을 했다. 노조를 떠나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다. KBS노조의 공감능력과 정당성의 부재는 이사, 국회의원 등 힘 있는 자와 야합으로 감출 수밖에 없다.
KBS본부는 집권여당과 문재인 정권의 언론중재법 개정 강행처리, 지배구조 정상화 입법 지체에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우리는 방통위, 정당에 저항해서 현 대통령의 대선 미디어특보단장 출신 이사를 막아냈다. 우리는 강자와 야합하지 않고 싸운다. 그런데 KBS노조가 임기 시작부터 공영방송의 기틀을 무너뜨리는 신임 이사와 야합하면 할 말이 없다. 야합을 멈추고 하나를 위해 나아갈 때다.
2021년 9월 2일
자랑스러운 KBS를 만드는 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