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장악 천명하는 유승민 후보 자격 없다 후진적 언론관 지닌 후보는 대통령 꿈꾸지 마라
언론 장악 천명하는 유승민 후보 자격 없다 후진적 언론관 지닌 후보는 대통령 꿈꾸지 마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10.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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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장악 천명하는 유승민 후보 자격 없다
후진적 언론관 지닌 후보는 대통령 꿈꾸지 마라

 

내년 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들이 낙제점 언론관을 거듭 드러내고 있다. 공영언론에 대한 최소한의 상식이나 이해조차 없음을 각종 공개석상에서 자백 중이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과거 언론 장악에 대한 성찰 없이, 벌써부터 언론 장악을 시동거는 모습에 기가 찬다. 우리 전국 방송 노동자들은 대선주자들의 부적절한 언론관을 강력 규탄하며 책임을 묻는다.

 

공영방송 사장들, 그대로 둬선 안돼노골적 장악 선언한 유승민 후보

어제(25) 진행된 국민의힘 충청 합동토론회에서 귀를 의심할 발언들이 거듭 오갔다. 아래는 국민의힘 유승민 후보의 말들이다.

 

- “문재인 정권이 임명한 KBS, MBC, YTN 사장들 그대로 두실 겁니까?”

  • 사장) 임기 보장 다 하실 겁니까?

- “공영방송을 다음 정권 초반에 그대로 두겠다? 그게 말이 됩니까?”

(사진설명 : 국민의힘 충청 합동토론회)

 

언론 대책을 주제로 홍준표 후보와 한 토론에서 유 후보는 공영언론을 그대로 두는 것은 말이 안된다차기 정권이 공영방송 사장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거듭했다. 이에 대한 홍 후보의 대답이 마뜩치 않은 듯, 유 후보는 이 정권이 개판 쳐놓은 이 공영방송, 정부 통제 하에 있는 방송사, 신문사들의 이 인사를 그대로 두고 다음 정권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냐?”, “언론이 굉장히 중요한 권력의 한 축인데 그걸 어떻게 그렇게(그대로 두겠다고) 하느냐며 상대를 몰아붙이기도 했다.

 

관련 발언을 시작하면서, 유 후보는 저도 대통령이 되면 언론에 절대 개입 안하고... 손을 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에 손 떼겠다며, 공영 언론사 사장을 해임하겠다니 자가당착(自家撞着)이다. 방송법 위반 발언이요, 노골적인 방송장악 선언이다. 상대 정권 시절의 언론사 사장 임명은 장악이고, 본인이 대통령으로서 임기 상관없이 사장을 교체하는 것은 언론 바로잡기란 말인가? 국민의힘은 언론중재법을 언론재갈법이라 부르며, 결사반대 했었다. 언론 수호자라는 가면 뒤의 검은 얼굴을 확인한다.

 

심지어 홍준표 후보가 나중에 (제가) 대통령이 됐을 때 처리하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말하니 유 후보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고도 말했다. 전 국민이 볼 수 있는 TV 토론 공개 석상에서 무모한 위법적 발언을 내놓을 수 있는 무지가 놀랍기만 하다. 유승민 후보는 방송 장악 발언을 즉각 해명하고 책임을 져라.

 

통폐합 및 민영화공영언론 목줄 쥐고 흔들겠다는 홍준표 후보

홍준표 후보의 언론관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홍 후보는 지난 24언론혁신 공약을 발표하면서 정부가 언론에 대해 가진 권력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마땅하고 옳은 원칙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곳곳에 공영언론에 대한 협박이 숨겨져 있었다. 홍 후보는 KBS 2TV, MBC, YTN의 민영화를 포함하여 언론의 판을 흔들겠다고 공언했다. 공영언론 지배구조 변화를 넘어 공영언론의 목줄 자체를 쥐고 흔들겠다는, 어느 정권보다 강력한 언론 장악 의지가 보인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현재의 언론 상황을 비판하며 세계 40위권인 언론자유지수를 들이대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해당 순위가 역대 최하 수준인 70위까지 추락했다는 사실은 꼭꼭 숨긴 채다. 불과 1년 전,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보도에 개입한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방송법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 사건으로부터 어떠한 교훈도 얻지 못했다면, 공당으로서, 또 그 정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로서 결정적인 자격 미달이다.

 

언론개혁 공약 내팽개쳤던 집권여당이 부른 참사... 서둘러 입법 완료해야

우리는, 이런 비참한 상황을 초래한 더불어민주당의 무능에 거듭 분노한다. 언론 현업 종사자들이 그토록 피 토하며 외쳤던 공영언론 지배구조 정상화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 더불어민주당의 총선공약을 지난 수년간 어디로 갖다 버린 것인가? 집권여당의 무위(無爲)와 침묵 속에, 방송장악 세력이 다시 꿈틀대는 것이다.

 

지금 전국방송사노동조합협의회 노동자 누구도 더불어민주당의 약속을 쉽게 믿지 못한다. 집권여당 스스로 지금까지 쌓아온 불신인 만큼, 이를 극복할 방법은 유일하다. 실천하라. 정말 시간이 없다. 대선 정국이 깊어갈수록 집권 여당의 언론개혁에 대한 진의를 신뢰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다. 그리고 이 틈을 타 방송장악 세력은 다시 한번 시계를 거꾸로 돌릴 준비를 할 것이다. 한시바삐 공영언론 지배구조 정상화, 공영언론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입법으로 완성하라.

 

 

20211026

전국방송사노동조합협의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MBCSBS본부,
EBSYTNCBSOBSKNNTBCKBCTJB
JTVCJBUBCG1JIBSBBS불교방송지부)

( *국민의힘 유승민 후보의 해당 발언은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hqCEgH0QUl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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