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사장 후보자는 공영미디어의 가치와 비전을 확실하게 밝혀라
김의철 사장 후보자는 공영미디어의 가치와 비전을 확실하게 밝혀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10.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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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 사장 후보자는
공영미디어의 가치와 비전을 확실하게 밝혀라

 

KBS 이사회가 오늘(27) 김의철 KBS 비즈니스 사장을 차기 사장 최종 후보자로 임명 제청했다. 남은 절차는 국회 청문회, 그리고 대통령의 임명이다.

청문회는 최종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따지는 자리인 동시에, 차기 공영미디어 수장이 조직의 가치와 비전을 명확하게 밝히는 장()이기도 하다. 공영미디어의 신뢰성, 독보적 가치를 증명해 국민의 공감을 얻어야 하는 만큼, 최종 후보자의 어깨가 무겁다. 후보자는 남은 단계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공영미디어가 한국사회에서 어떤 존재로 무슨 일을 할지 국민에게 호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사장적합도 평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후보자에 대한 기대와 우려

언론노조 KBS본부는 과거 시민평가단, 직능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질문들을 보냈고 김 후보자는 답을 했다. 후보자의 답변 이후 뒤따른 구성원들의 <사장적합도 설문평가>에서 KBS 구성원들은 김의철 후보자의 시각에 대해 예리한 평가를 했다.

김의철 후보자는 구성원들로부터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실천과 저널리즘의 수준을 높여 국민적 신뢰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언론 개혁이 지지부진한 사이, 대선 국면에서 혼란과 갈등, 과거 회귀를 초래할 수 있는 언론관()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공영미디어가 진실의 창과 수준 높은 담론의 장으로서 제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김 후보자는 임명 전까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신뢰받는 저널리즘에 대한 구성원의 기대에 맞춰 의지와 계획을 국민에게 설득해야 한다.

 

정치적 독립 실천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정상화

김 후보자는 <사장적합도 설문평가>에 앞서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공영방송 지배구조의 문제점으로 정치 후견주의를 지목하고 해결책으로는 공영미디어의 주인인 시청자 참여 확대를 들었다. 이번 시민평가단이 참여 소감으로 공영방송의 주인의식을 느꼈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만큼, KBS 사장 선임 과정의 국민 참여는 국민의 방송의 정당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국회, 방송통신위원회, 이사회 등 규제 감독 기구 앞에서도 당당하게 지배구조 정상화에 대해 소신을 밝히고 방송법 개정을 촉구하는, 리더의 당당함을 기대한다.

 

진정한 조직화합에 대한 원칙과 소신 밝혀야

<사장적합도 설문평가>는 조직 내 갈등 해소 분야에서 김 후보자에게 깊은 고민을 요구했다. 김 후보가 응답했듯이 능력, 성과 중심으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유일한 원칙이다.

사내 전 직종과 세대를 아우르는 과반 대표 노조, 언론노조 KBS본부의 구성원들은 과거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친분이나 연줄, 연공서열을 뛰어넘는 공정한 원칙 적용을 인사의 바람직한 방향으로 지목한 바 있다. 무도한 정치 권력에 저항하고 국민의 방송을 지켜내기 위해 싸워온 KBS인의 정신, 참된 공영방송인의 가치를 중심으로 조직을 통합해야 한다. 이런 가치를 도외시한 채 이익 배분 등을 통해 표면적인 봉합을 꾀하지 말아야 한다. 조직의 바람직한 가치를 전 구성원이 체화하며 이뤄내는 통합이 빠르고 강한 힘을 발휘한다.

 

사회적 약자 보호 이행을 천명하고 실천해야

김의철 후보자는 답변서를 통해 한국사회가 KBS에 요구하는 가치인 약자 보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우선 김 후보자는 사내 약자라고 할 수 있는 비정규직-프리랜서 문제의 핵심에 대해 효율적인 인력 운용에 매몰된 채, 함께 일하는 노동자를 차별하고 소외한 점을 짚었다. 또한 KBS가 사회의 다양한 가치 구현에 기여해야 함을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임명 전까지 정밀한 직무 분석과 함께 처우개선 등을 통한 사내 약자 보호를 천명해야 한다. 또한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며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는 콘텐츠 제작을 약속하고 실천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의 선제적 실현은 공영방송의 기본 역할이기도 하거니와, KBS를 평가할 때마다 늘 정치적 잣대가 과다하게 적용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사장 선임 과정이 공영미디어의 가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야

이제 KBS 사장 선임이 정치적 후견주의, 내부의 줄서기 및 갈등의 장이 되는 때는 지났다. KBS 사장 선임은 공영방송의 존재와 가치에 대해 국민과 소통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김의철 최종 후보자는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개인적 흠결 없음을 입증하는 수준을 넘어, 2021년 한국에서 공영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명료하게 설득함으로써 국민적 신뢰를 얻어야 한다. 인사청문회의 성격을 과거보다 한 단계 높이는 것, 김의철 후보자의 임무이다.

 

 

20211027
언론노조 KBS본부 비상쟁의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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