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감사의 자격은 ‘공영방송 철학 구현할 혁신역량’, 현 경영본부장 감사지원 자격있나
KBS 감사의 자격은 ‘공영방송 철학 구현할 혁신역량’, 현 경영본부장 감사지원 자격있나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11.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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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감사의 자격은 ‘공영방송 철학 구현할 혁신역량’,
현 경영본부장 감사지원 자격있나 

 

   KBS 새 감사 선임 국면...경영의 3축 완성

   2021년은 KBS에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KBS의 의결기관인 이사회가 지난 9월 새롭게 출범했고 KBS 집행기관의 수장인 사장이 청문회를 거쳐 취임을 기다리고 있다. KBS감사는 집행기관의 일원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임기 3년으로 독립성을 인정받는 중요한 역할이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진행 중인 감사 임명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KBS의 ‘의결-집행-감독’이라는 경영의 3축이 비로소 완성된다.

 

   KBS 감사에 누가 앉는가에 따라 KBS의 독립성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놓고 집행부만을 감싸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딴죽만 걸고 혁신과 개혁을 방해하며 자기 정치만을 할 인사라면 역시 곤란하다.

 

   현직 경영본부장의 감사 지원 자격있나 

   공교롭게도 이번 감사에 도전한 지원자 11명 전원이 전·현직 KBS임직원이다. 조현국 현 경영본부장도 버젓이 감사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재 KBS노사는 임·단협 등의 쟁점을 두고 양승동 사장 임기말기에 노사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의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현 경영진이 자신의 안위만을 쫓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연구동 불법촬영 사태를 비롯해 지난 수년간 보여줬던 경영능력은 둘째 치고 현직 경영본부장이 새 집행부의 감사로 선임된다면, 이미 내부의 지적처럼 제대로 된 감사가 진행되기 힘들 수 있다. ‘셀프 감사’라는 오명은 누구의 몫이어야 하는가? 노사관계 파국의 원만한 해결에 일말의 진정성이라도 있다면, 또한 정말로 KBS의 감사자리가 공정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감사 지원을 철회하고 백의종군하라.

 

   새 감사의 역할..공영방송 철학 바탕 혁신 역량 발휘해야

   KBS는 다시 격랑의 시간 앞에 놓여있다. 당장 내년에 동계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올림픽 같은 대형 이벤트가 이어진다. 수신료 현실화와 대선-지방선거로 이어지는 국면에서 선거방송의 공정성, 재난주관방송사로서의 공적 책무 등 KBS의 역량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새롭게 꾸려지는 경영의 3대 축 ‘이사회-사장-감사’의 세 바퀴가 어떤 비전과 철학을 갖고 자신들에 주어진 역할을 다하느냐에 KBS의 명운이 걸려있다.

 

   이런 시기에 KBS의 감사로서 필요한 최우선의 자질은 무엇인가? 새 감사는 무엇보다 관성적으로 정책실패에 대한 책임만을 추궁하는 소극적 영역의 감사업무를 벗어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새 감사에게는 KBS의 구조적인 폐단을 바로잡고 이를 새로운 동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조직을 복지부동의 경직된 상황으로 내몰기보다는 구성원 개인에게 책임감과 자긍심을 고취해 활력을 불어넣는 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KBS 감사 선임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KBS의 새 감사는 위의 기준에 따라 가장 공정하고 정의롭게 선출돼야 한다. 차기 KBS감사를 선임할 이사회와 방송통신위원회에도 분명히 밝혀둔다. 행여 지원자의 능력과 전문성보다는 사내 직종 안배 같은 구시대적 발상에 따른 선택을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KBS의 감사로서 제1의 자질은 자신의 안위만을 쫓는 탐욕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KBS의 미래를 걱정하는 섬김의 자세여야 한다. 직원들의 근무기강과 비위만을 들춰내는 소극적인 역할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공영방송인으로 확고한 철학을 갖고 해법을 제시하고 혁신을 선도해 갈 수 있는 자이어야 함을 명심하라!

 

 

2021년 11월 29일
언론노조 KBS본부 비상쟁의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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