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파업투쟁 20 - 무책임의 극치 보여준 ‘찔끔 채용’, 단협에 ‘매년 일정규모 채용’ 조항 반드시 신설해야
임단협 파업투쟁 20 - 무책임의 극치 보여준 ‘찔끔 채용’, 단협에 ‘매년 일정규모 채용’ 조항 반드시 신설해야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12.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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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파업투쟁 20 -
무책임의 극치 보여준 ‘찔끔 채용’,
단협에 ‘매년 일정규모 채용’ 조항 반드시 신설해야

 

   어제 사측이 하반기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미뤄지던 하반기 채용 절차가 뒤늦게나마 시작됐다는 소식은 반가운 일이겠지만, 내용을 조금만 뜯어보면 역시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애초 계획을 일부만 실천한, ‘찔끔 채용에 그쳤기 때문이다.

 

   납득할 수 없는 결정들로 ‘채용 식언’ 거듭하는 경영진

   사측은 채용과 관련해 식언을 거듭하고 있다. 양승동 사장은 지난 3월 공사창립 48주년 기념사에서 “예년 수준을 넘어서는 규모의 채용”을 약속했다. 한달 뒤, 구성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도 ‘5년간 600명 신규 채용’ 계획을 밝혔다. 그 약속이 지켜지려면, 올해 최소 120명 가량의 채용 계획이 실현됐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어떠했는가. 올해 사측의 신입사원 선발 과정을 보면채용 규모도채용 시기도 온통 납득할 수 없는 결정 투성이였다.

 

   먼저 수년만에 발표된 신규 채용 규모가 80명 선에 그쳐 첫발부터 구성원의 커다란 반발을 불렀다. 지리한 논의 끝에 사측은 마지못한 듯 100명 규모의 채용 계획을 느릿느릿 수립했지만, 이후에도 온갖 핑계를 대며 채용에 속도를 내지 않았다. 전체 채용인원이 획정된 뒤에도 납득하기 힘든 기준으로 채용 인원을 나누고, 이를 상반기-하반기 채용으로 갈라 진행했다.

 

   이런 굼벵이 채용 과정을 구성원들이 인내하며 지켜봤던 건, 적어도 남은 채용은 약속대로 진행되겠지...’라는 실낱같은 기대 때문이었다.

 

   계획 일부만 실천한 하반기 채용... 신뢰 하락 부채질

   이번에 발표된 채용 계획을 보라. 사측은 애초에 방송그래픽, 전기, 수신료, 일반행정 등의 업무를 다루는 인원들을 하반기에 채용하겠다고 분명히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에 채용 공고가 난 직종은 방송그래픽전기직 뿐이었다. 2021년은 불과 한 달 남았을 뿐이다나머지 직종들의 올해 채용을 어떻게 실천할 생각인가  이와 별개로 현장의 시급성을 감안해 사측이 추가로 약속했던 일부 지역국의 추가 채용 절차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예년 수준을 넘어서는 규모 채용’, ‘세자리수 채용’ 등 채용과 관련한 다양한 약속들은 모두 식언이 됐다. 사측이 밝혔던 채용 계획은 KBS 구성원들은 물론, 입사를 희망하는 수험생이나 전체 국민에게 했던 약속이기도 하다. 약속을 내뱉었던 주체도, 그것을 지키지 않은 주체도 현 경영진이다. 무책임한 식언들로 KBS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는 주체가누구도 아닌 경영진 자신이라는 사실에 한숨이 나올 뿐이다.

 

   단협에 ‘매년 일정규모 채용’ 조항 신설해 신뢰 회복해야

   단체협상에 ‘매년 일정규모 이상 채용’ 조항이 신설된다면, 스스로 내뱉은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 경영진의 무책임한 태도를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단협 내용을 바탕으로 KBS가 약속됐던 시기약속됐던 규모의 채용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관행이 자리잡힌다면 우수한 인력의 KBS 유입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

 

   최근 3년간 신규인력 수급 규모는 같은 기간 퇴직 규모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미 두 명이 하던 일을 한 명이 하고 있는 곳이 넘쳐난다. 사측은 내뱉었던 말을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 구성원들과 약속했던 규모와 분야에 대한 채용을 올해 내에 반드시 완수하라. 그것만이 경영진의 무책임함에 커져가는 구성원의 분노를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릴 수 있는 길이다. 동시에 ‘매년 채용’ 조항을 단체협약에 신설해, KBS의 안정적 인력수급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라.

 

 

2021년 12월 1일

 

언론노조 KBS본부 비상쟁의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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