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여론조사 보도, 표현 기준의 일관성 갖추려는 노력 있어야 (12/20)
[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여론조사 보도, 표현 기준의 일관성 갖추려는 노력 있어야 (12/20)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1.12.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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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0일(월) 모니터

1. 대선 여론조사 내용을 보도했다. 조사결과를 상세히, 보기 좋게 잘 전달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몇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먼저 이전 여론조사와 추이 비교다. KBS는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말 다소 반등했다가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 지지율은 11월 8일 28.6%(표본오차±3.1%p), 29일에는 35.5%(±3.1%p)였다. 표본오차를 감안해도 “다소 반등”이라 할 만 하다. 하지만 35.5%에서 33.7%(-1.8%, 표본오차±3.1%p)로 변화한 것을 “소폭 하락”했다고 말하는 건 곤란하다. 6.9%차이를 “다소 반등”이라 말하면서 1.8%차이를 “소폭 하락”이라 표현하는 것도 어딘지 어색하다.

 

   부동층 비율도 마찬가지다. 11월 29일 조사에서 20대 부동층 비율은 32.8%였고, 이번 조사에서는 36.9%였다. 표본오차(±3.1%p)에, 연령별 조사는 “전체 응답자 표본오차보다 클 수 있음”(뉴스자막 표기)을 고려하면 “부동층 비율은 지난 조사보다 더 늘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여론조사 보도에서 이 정도 표현은 허용되지 않느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KBS는 6%p차이를 보도할 때에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고 하지 않고 ‘오차범위 내’라고만 보도(11월 8일 보도)했고, 오늘도 우열을 가르지 않고 “오차 범위 안에서 초접전”이라고만 설명했다. 일관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이번 여론조사에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가족리스크’ 질문을 추가했다. 근래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이슈인 만큼 대선여론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는 건 타당하다. 다만, 질문이 다소 모호하다.

 

   첫째로 영향을 받는 대상의 문제다. KBS는 “선생님께서는 이 사안이 대선의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질문만 보면, 응답자의 (주관적) 의사(나의 지지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가?)가 아니라 제3자나 여론에 미칠 효과에 대한 예상을 묻는 것처럼 보인다. 필자가 여론조사 방법론에 과문해서인지, 이런 답변을 가지고 이슈의 영향력을 측정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의혹’ 자체에 대한 질문인지, ‘후보 대응(사과)’에 대한 평가까지 포함해 묻는 건지 헷갈리는 측면도 있다. KBS는 질문에 앞서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논란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사과하고, 형사 처벌 사유가 된다면 아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윤석열 후보 부인은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윤석열 후보는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질문 구성이 응답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의심된다. 만약 후보 측 사과에 대한 평가가 조사에 반영될 여지가 있다면 이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도 함께 전달해줄 필요가 있었다.

 

(질문12)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논란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사과하고, 형사처벌 사유가 된다면 아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사안이 대선의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질문13)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윤석열 후보 부인은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윤석열 후보는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사안이 대선의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 부동산 보유세 동결 이슈는 정치권 공방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정책 사안에 대한 주요 정당, 후보들의 주장을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핵심적 역할이다. 공방의 맥락이 정확히 드러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예컨대, “선심을 얻기 위해, 공시지가를 동결하고 재산세 자체를 동결한다고 얘기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국토 보유세 도입을 해가지고서 투기로 발생하는 이윤을 모두 다 흡수하겠다고 (한다)”는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발언은 ‘이재명의 말바꾸기’라는 그의 주장을 선명하게 드러내준다.

 

   이재명 후보쪽 발언은 이에 대한 반론이 담겨야 한다. 그러나 KBS는 “이재명 후보의 그간 원칙과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정작 이와는 거리가 먼 발언을 보도했다. KBS는 “국민들을 대상화해 가지고 정책을 실험하는 게 아니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고,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국민의 삶이 더 낫게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발언을 인용했다. 이 말은 ‘말바꾸기’라는 비판에 대한 반론도, 부동산 정책 전환에 대한 해명도 아니었다. ‘윤석열 후보의 종부세 폐지가 진짜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같은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공시지가 속도조절, △양도세 중과 유예 등 부동산 정책 변경에 관해 길게 설명한 대목이 있는데도 굳이 다른 발언을 선택한 건 아쉬운 일이다. 뉴스시청자 입장에서는 공방의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재명 후보의 재산세·종부세 동결 추진은 그 사안대로 △윤석열 후보의 종부세 폐지는 그 논란대로 각각의 공방을 정확히 전달한 후에 둘 사이의 맥락을 연결하고, 짚어주는 보도가 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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