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호] 길사장의 KBS 정권헌납작전 노골화
[107호] 길사장의 KBS 정권헌납작전 노골화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13.05.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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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건, 김시곤 체제의 보도본부 윤창중 사태 덮기,

편파보도 드라이브 도 넘었다

 

길환영 사장의 주특기인 정권 헌정 방송이 노골화 되고 있다.

지난 5월 10일 금요일. 세계 외교사 최대의 스캔들이라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사건이 만천하에 알려졌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보도본부의 편집실앞에는 청와대 브리핑룸 화면을 쓰지 말라는 게시문이 붙었다. 언론들은 이를 ‘신보도지침’이라 불렀고, 일부 신문에서는 사설까지 썼다.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언론사 정치부장들을 청와대로 불러 윤창중 사건에 대해 해명했고, 바로 그날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성과’를 방송하라는 긴급 오더가 떨어졌다. 일주일 전 이미 방미성과를 낯 뜨겁게 찬양하는 방송이 나갔는데도 18일에는 같은 MC, 같은 내용의 ‘박비어천가’가 또다시 방송됐다.

 

그리고 지난 화요일(21일), 이번에는 ‘보도지침’에 대해 새노조가 사과하지 않으면 (뭘 사과하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공정방송위원회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공방위는 무산됐다. 특보사장 때에도 없었던 폭거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윤창중 사태를 계기로 길환영 체제의 본질이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폭로되고 있다. 취임 후 반년이 넘도록 별다른 성과가 없는 그가 청와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KBS를 정권에 헌납하고 있는 것이 다. 여기에 신임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장성환 콘텐츠 본부장등 간부들이 수족 노릇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가 이런 식으로 계속 KBS의 명예를 더럽히고도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다고 생각한

다면 오만이다. 우리의 인내심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2면)

 

 

박근혜 헌정방송다시 시작

- 길환영의 자리보전용

- 보도본부 간부들의 자발적 권력유착

- 김시곤 보도국장은 다음 달 예정인 국장평가 대상

 

위기의 박근혜구원투수 나선 KBS

 

정권 출범부터 갖가지 인사 실패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박근혜 정부가 윤창중 사건으로 위기에 처하자 KBS구원투수로 나섰다. 흡사 1960~1970년대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 KBS가 앞장서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했던 시기와 흡사한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당시에는 독재정권에 의한 비자발적 유착이라는 변명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그런 변명도 불가능할 정도로 스스로 권력의 그늘 아래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방미와 윤창중 사건과 관련한 KBS의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은 KBS가 자발적으로 국가권력에 동원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윤창중 사건에 대해 대통령과 청와대가 세 차례나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좋아지지 않자 KBS가 적극 윤창중 이슈를 죽이며 박근혜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건의 의미를 이해하는 맥락에서 진실하고 포괄적이며 지적인 보도? NO!

 

KBS뉴스의 심리 상태는 윤창중 성희롱 사건이 알려진 5월 10일 단적으로 드러난다. 다른 방송들이 윤창중 사건을 톱으로 다루면서 청와대가 방미 성과가 퇴색될 것을 우려한다는 수준의 뉴스를 한 반면, KBS는 윤창중과 방미 성과를 중요하게 보도한다. 그러나 방미 성과 관련 뉴스는 재탕, 삼탕으로 새로운 것이 없는 상태였다. 다음 날 윤창중이 성희롱 의혹을 부인하자 KBS 보도본부는 기자들에게 이런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이 문자메시지와 관련해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에는 어떻게 이런 속보가 가능할 수 있냐며 항의 아닌 항의가 여러 차례 올 정도였다.

윤창중 사건의 파문이 갈수록 커지자 윤창중 사건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타 방송에 비해 보도 건수가 적은 것부터 시작해 소극적 취재와 단순나열식 보도, 청와대 해명 위주 방송, 윤창중 책임 떠넘기기, 그리고 잇따른 낙종 등 한 가지만 빼고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논평과 비판의 교환을 위한 포럼? NO!

 

마지막 남은 것은 보도를 안 하는 것이었다. 515KBS는 주요 언론사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윤창중 사건 뉴스의 중요도를 축소했다. 그 대신 정부가 북한에 개성공단 관련 실무회담을 제의했다는 것을 편집부의 주도로 톱으로 보도했다. 회담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전망까지 곁들였다. 그러나 당시 취재부서 내부에서도 톱이 될 정도의 뉴스가치는 아니라는 판단이었으며, 청와대가 윤창중 사건의 파장을 덮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었다. 다음 날 북한의 반박으로 청와대가 언론플레이를 한 사실이 일부 드러났고 KBS뉴스의 묻지마 충성은 또 한 번 빛이 바랬다.

소극적 보도와 그에 따른 잇따른 낙종에 대한 KBS본부의 거듭된 지적 때문인지 516‘<이슈&뉴스> 윤창중 성추행 풀리지 않는 의혹을 보도했지만 이미 다른 언론에서 사실로 확인한 것들이 의혹 또는 쟁점으로 둔갑됐고, 풀리지 않는 의혹이 있다는 주장과 달리 KBS뉴스의 윤창중 관련 보도는 이것으로 사실상 끝이었다.

 

 

방미성과 찬양 방송 두 번 반복 ... 전파낭비

 

급기야 박근혜 찬양은 도를 넘어 같은 내용의 특집 프로그램이 두 번이나 편성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성과에 대한 일방적인 밀어주기 방송으로 전형적인 전파낭비의 사례다. 510일과 18KBS는 방미성과를 다룬 특집을 방송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포맷이나 출연자 구성, 방송 내용 등에서 두 프로그램은 사실상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같은 내용을 포맷이나 구성의 차별화도 시도하지 않고 일주일 간격으로 방송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박근혜 헌정방송의 전형적인 사례다. (3면 기사 참고)

 

 

특별좌담 박근혜 대통령 방미 결산 - 한미 네오파트너십(5/10)

 

 

특별기획 한미동맹 60년 글로벌 파트너십의 미래(5/18)

 

사측의 공방위 거부...단체협상 위반

 

사측이 어제로 예정됐던 공정방송위원회를 거부했다. 지난 주 여러 언론에서 제기했던 신보도지침의혹에 대해 사진을 제공하고 인터뷰를 한 언론노조 KBS본부가 공방위 전에 해명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공방위 하루 전날 갑자기 거부를 통보한 것이다. KBS본부는 이미 지난 주 말 사측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관련 내용이 공방위 안건으로 제기돼 있는 만큼 공방위에서 제기하라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상태였음에도 공방위를 의도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단체협상과 편성규약 위반이며 공방위 공전사태가 계속될 경우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방송을 정치이데올로기의 선전도구로 전락시키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명박, 박근혜 두 사람을 향한 부역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에 오른 길환영 사장이 적극적인 지시 내지 묵인을 하지 않고서는 지금과 같은 방송은 불가능하다. 여기에 보도본부 간부들의 충성경쟁이 결합돼 빚어진 결과로 우리는 해석한다. 모두 자리보전을 위해 방송을 수단화하고 있는 것이다. 내면적으로는 자유 언론인이라는 의식이 부재한 것은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임창건 보도본부장은 도청 취재 의혹의 진실을 밝히길 거부하면서 조합원들의 불신을 사고 있고 이사회 파행까지 초래하고 있다. 향후 수신료 관련 논의에서도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시곤 보도국장은 다음 달로 예정돼 있는 국장평가제의 평가 대상이다.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은 다름 아닌 언론의 실패였다. 더 이상 KBS를 보호하는 것이 자동적으로 시민이나 공동체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게 될 때 KBS는 버림받게 된다. 그래서 수신료 인상도 국민의 보호가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3면)

 

낯 뜨거운 ‘박근혜 헌정방송’-방미결산 토론

보도국(국장 김시곤)과 다큐국(국장 김규효)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성과를 결산한다며, 무려 3편에 이르는 토론 프로그램을 방송됐다. 지난 10일 을 시작으로, 11일 심야토론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과제는?>, 18일 <한미동맹 60년, 글로벌 파트너십의 미래> 등이 그 프로그램들이다. 이 세 프로그램은 그러나 그 방대한 양과 달리 객관적 알맹이가 부족할뿐더러 낯 뜨거운 상찬만 이어져 5공 시절 ‘헌정방송’을 방불케 했다. 일단 그 상찬의 향연을 잠시 감상해보자.

몸을 숙이고 경청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자세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는 기립 박수 여섯 번을 포함해 40여차레 박수를 받는 등 미국 의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습니다. ...사인 공세까지 받으면서 격상된 국격을 실감케 했습니다.(한미동맹 60년, 글로벌 파트너십의 미래 VCR 나레이션 中)

박대통령은 방문 목적과 참석자들의 성향에 따라 의상을 고르는데 신경을 썼는데요.적재적소의 의상콘셉트로 섬세한 여성대통령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평가입니다 (한미동맹 60년, 글로벌 파트너십의 미래 VCR 나레이션 中)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방미 일정 중에서 또 백미는 정상회담과 함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입니다 ...영어로 연설하지 않았습니까? 상당히 주목을 받았는데요(한미동맹 60년, 글로벌 파트너십의 미래, MC 홍기섭 멘트)

박근혜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두나라의 강점을 승화시켜서 서로가 윈-윈하는 새로운 틀의 경제협력 비전을 제시했다, 이런 평가가 미국 경제인들 사이에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동맹 60년, 글로벌 파트너십의 미래, 박영환 LA특파원)

 

<한미동맹 60년, 글로벌 파트너십의 미래> 2013. 5. 18

 

더 놀라운 문제는 이 세편의 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방미에서 가장 논란이 됐

윤창중 사건이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11일 심야토론과 18일 <한미

동맹 60년, 글로벌 파트너십의 미래>편에서는 의도적으로 전혀 언급이 되지 않

았으며, 10일 토론에서는 짧게 언급됐지만, 출연자는 이 사태를 호도하기 급급했

다.

문제는 이것이 정부차원이라면 거기에 정부가 개입해서 사과도 하고 여러

가지 후속 조치가 있겠습니다만은 이것이 개인의 불미스런 어떤 일이고,

이것이 정상회담이 갖고 있는 많은 성과나 앞으로 해야 할 일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도 노력을 해야 되지만 우리 국민

들도 또 국제사회에서 이런 부분들을 잘 설득 할 수 있는 그런 노력이 좀

필요하지 않은가, 그런 아주 안타까운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KBS특별좌담-박근헤대통령 방미 결산, 유호열/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편성상의 문제가 가장 심한 프로그램은 셋 중 18일 방송분 이었다. 수요일 저녁

에 긴급히 제작진에게 편성사실을 통보했을 뿐더러 프로그램 형식과 진행자, 내

용도 10일 방송분과 거의 똑같아 거의 재방송에 가까웠다.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아예 작정하고 윤창중 사건 부분을 완전히 삭제했다는 점뿐이다. 공교롭게도 방

송편성이 결정된 그날 오후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언론사 정치부장단간의 만찬이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박대통령은 방미성과가 윤창중 사건으로 묻힌 사실

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알아서 긴 것인지 구체적 오더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윤창중 사건

으로 온 나라가 들썩인 대통령의 방미를 두고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세 번에나

걸쳐 ‘헌정방송’을 만들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길이 언론사에 남을만하다 하겠

다. 끝으로 토론회 발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소개한다.

제가 네티즌들 반응을 보니까 대한민국이 참 자랑스럽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봤습니다 (심야토론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과제는?>한용섭 국방대 교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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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사장의 사설 외주국으로 전락한 콘텐츠본부

이렇게 보도본부에서 ‘박근혜 헌정방송’이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 또 다른 제작의 한 축인 콘텐츠본부에서는 아예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해도, 청와대 인선 파동이 일어나도, 윤창중 사건으로 온 세상이 떠들썩해도 말 그대로 독야청청,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거의 유일하게 시사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의 경우 지금까지 12편이 방송됐지만 ‘내 몸이 싫어요’, ‘잠못드는 행성 지구’, ‘바다숲’, ‘신라에 온 페르시아 왕자’ 등 사회현안과는 관계가 별로 없는 아이템만이 주구장창 나갔다. <심야토론> 아이템 리스트를 보면 창피할 정도다. 1라디오의 경우도 지난 개편 때 <열린토론> 등 시사프로그램이 폐지되고 ‘뉴스채널’ 기능을 공식적으로 포기하면서 아무런 특색이 없는 채널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런 현상을 보면 길환영 사장이 추구하는 그림을 가늠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국, 교양국, 1라디오에는 시사 기능을 완전히 없애버려 존재감을 최소화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방송은 편성과 외주를 통해서 구현해 나가는 것. 외주제작사 선정 의혹에도 불구하고 유신찬양용 <다큐극장> 제작을 밀어붙인 것이 한 예라 할 수 있다. 이 쯤 되면 길환영 사장이 KBS 사장인지 외주사 연합회장인지 헛갈릴 정도다.

2013년 관제개편의 주역들

콘텐츠본부의 간부들도 똑같이 책임이 있다. 전임 전용길 본부장은 지난 해 노사합의로 약속한 시사프로그램 편성을 그 큰 목소리로 호언장담했지만 결국 사기극으로 마무리 지었다. 대선 때도 콘텐츠본부에서 대선 관련 방송을 한다고 공방위에서 큰소리 뻥뻥 쳤지만 한 편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방송이 되지 않았다.

시사프로그램 신설 파동과 대선 때에도 다큐국장이었던 김규효 국장은 이번에도 장성환 본부장과 함께 <다큐극장> 건을 사기극으로 끝내버렸다. 김규효 국장은 국장평가제가 실시되면 길환영 본부장 불신임 88%에 버금가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BS의 MBC’로 불리는 라디오센터의 경우 변석찬 센터장, 서기철 국장, 장옥님 국장, 이경우·이제원 부장 등 기라성 같은 간부들이 착실히 라디오를 망치고 있다.

콘텐츠본부는 시사기능이 완전히 거세된 불임조직이자 길환영 사장의 사설 외주국으로 전락해버렸다. 길환영 사장과 이들 간부들은 그 업보를 어떻게 씻으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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