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정책선거’ 뒷받침 보도 부족…동정 탈피한 정책현안 집중해야 (1/10)
[KBS본부 대선보도 모니터] ‘정책선거’ 뒷받침 보도 부족…동정 탈피한 정책현안 집중해야 (1/10)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 승인 2022.01.1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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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0대 대통령 선거 모니터링

2022년 1월 10일(월) 방영분

 

KBS는 1월 1일 “정책 선거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후보들 정책이 어떤 것인지 연속해서 검증해 보려 한다”고 약속했다. 전문가와 유권자 조사를 통해 10개의 의제를 선정하고, “국민이 뽑은 의제에 대해 후보들이 내놓은 말과 정책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약속이행을 상징하는 보도는 대선후보 신년 인터뷰라 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6일 안철수 후보가 출연한 이후로 후보 인터뷰 외에 정책선거로의 전환을 확인할만한 뉴스의 변화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지난 1일 “후보들이 내놓은 말과 정책을 검증하고, 아직 공약을 내지 않은 분야에 대해선 답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보아 각 캠프에 정책질의서를 보내고 답변을 받은 후에 이를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보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미 대선이 57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권자의 의사를 반영하고,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책 중심 보도를 조금 더 서둘러야 한다.

 

정책을 질의하고, 공식 답변을 받는 것도 주요한 검증방식에 하나이지만 오랜 시간이 소요되어 시의성이 떨어질 수 있다. 형식적인 답변에 그칠 수도 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병행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미 약속한대로 “후보들이 내놓은 말과 정책” 현안을 시시각각 전달하고, 쟁점을 제시하는 것도 그 중에 하나일 것이다. 예컨대, 오늘 이재명 후보만 하더라도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초등교 오후 3시 하교와 방과 후 돌봄 연장, △수능 초고난도 문항 폐지 및 공정성위원회 설치 등 여러 공약을 내놓았다. 이런 정책 사안들을 동정 보도 형식이 아니라 정책보도화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성가족부 폐지’처럼 하나의 정책현안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책현안에 대한 각 후보들의 입장을 정리한 후에 여가부 폐지론의 배경을 잘 짚어주었다. 기계적 균형에 갇히지 않고, 성별 갈등 조장을 비판한 점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다만, 어제 모니터 보고서에서도 지적되었듯이 정책현안에 대한 보도가 정치적 셈법이나 선거 전략을 분석하는 차원에 그쳐서는 곤란하다. 각 캠프의 전략을 넘어서, 그들의 셈법과 별개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책의제를 제시하고,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선 정국의 맥락과 배경을 짚어보려는” 정치 분석 보도와 더불어 정책선거로의 전환을 이끌어갈 수 있는 별도의 기획보도가 균형 있게 마련돼야 할 것이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8대 집행부 본부장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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